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36 마리 누나와 동생들에게 전하는 바다
    2023년 08월 22일 19시 23분 5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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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역 관련 협상이 며칠 더 걸릴 것 같아서, 외딴섬으로 돌아간 우리는 다음에 로그인할 날짜와 시간을 정하고서 일단 로그아웃을 하기로 했다.



     현실의 시간은 자정에 가까워지고 있어서, 그대로 잠이 들어 다음 날 아침으로.



     아침식사를 마친 후, 나는 거실 소파에서 마사토와 마키에게 바다에서 놀았던 이야기를 했다.



     발바닥에 느껴지는 뜨거운 백사장의 열기.

     

     시원하고 기분 좋은 바닷물의 차가움.



     바다에 떠서 바라본 넓은 하늘의 푸르름.



     힘을 빼고 바다와 하늘에 안겨든 해방감은, 지금 떠올려도 꿈만 같다.



     그 후 길스와 바닷물을 주고받으며 벨이 떠내려간 이야기를 하자, 두 사람은 즐겁게 웃어주었다.



    "언니가 즐거웠다면 다행이야! 그런데 바다에 들어갔다는 건 수영복을 입었다는 뜻?"



    "음... ...... 응, 뭐."



     무심코 말을 더듬는 나.



     그 수영복에 대해서는 가급적 언급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대로 캐묻지 않기를 바랐지만, 이런 때의 동생들은 예민하다.



     즉시 다가온 마키가, 가슴 공격을 하면서 내 어깨에 팔을 감아 '놓치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를 했다.



     마사토는 다시 정면에 앉더니, 소파 테이블에 팔꿈치를 대고 양손을 깍지 낀 채 입을 가리고 질문하는 자세를 취했다.



    "어떤 수영복이었는지 솔직하게 대답해 줄 거지? 언니."



    "이것도 가족의 의무다, 마리 누나."



     그렇게 말하는 두 사람의 표정은 매우 진지했다.



     마사토는 나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마키는 단순히 이성과 욕망 사이에서 고민하느라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라는 걸 이 언니는 알고 있단다?



     침묵을 지키려던 나였지만, 점점 커지는 두 사람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수영복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결과 .......



    "역시 루레트 씨! 학교 수영복을 선택하다니, 잘했어! 언니의 이름을 가타카나가 아닌 히라가나로 한 것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



    "그 타입이라면 노출이 적으니, 괜찮겠군...... 아니, 정말 괜찮을까?"



     극찬하는 마키와, 의아해하는 마사토.



     심정적으로는 나도 마사토 쪽에 가까워서, 그 자리에서 나를 도와준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루레트 씨에게 반항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



     어라? 그러고 보니 나, 마키에게 루레트 씨의 이름을 알려줬었나??



     지금까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으니, 무심코 말했던 걸까.



     가장 친한 친구니까.



     다만 '역시 본업은 다르네! '라는 마키의 말에서, 게임 내에서 재봉을 주로 하는 것과 다른 의미가 느껴진 것은 기분 탓일까 .......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그때의 언니가 보고 싶어~"



    "이벤트 때처럼 동영상을 찾아볼까."



     응, 그만두자.



    "후후후, 마사 오빠는 바보 같아. 유우키 씨에게 강요...... 부탁하면 되잖아!"



    "슬슬 그만두지 그래!?"



     정말로 연락하려는 마키를 마사토가 말렸지만, 마키의 눈에는 포기하는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이거, 그 사람들(요정교단)처럼 어떻게 할 수 없는 경우다.......



     마음을 비우고 포기하는 경지에 접어든 나.



     그런 와중에, 문득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표홀한 성격의, 제이드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



     그 사람을 떠올리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술렁거린다.



     그것도 어느 쪽이냐 하면, 불쾌한 방향으로.



     딱히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왜 그럴까 .......



     하지만 동생들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서, 나는 일단 가슴에 묻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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