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35 마리 누나와 이국에서 이어지는 인연
    2023년 08월 21일 23시 38분 3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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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드 씨의 인물상을 알 수 없어서 미묘한 마음으로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자, 옆에서 요슈아 씨와 닮은 남자도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다만 그 눈빛은 험상궂었으며 눈썹 사이에 주름살이 잔뜩 잡혀 있었다.



    "...... 배신자가."



     내뱉듯이 말하고서, 내가 근처에 있다는 것을 기억했는지 겸연쩍어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 약간 곤란해하는 표정은 역시 요슈아 씨와 닮았다.



     요슈아 씨의 머리카락은 짧지만, 이 사람은 귀를 가릴 정도로 길게 자라 있다.



     그러고 보니 아까 제이드 씨가 형제라는 말을 했었지?



     나는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과감히 물어보기로 했다.



    "저기요, 요슈아 씨라는 분을 아시나요?"



    "왜, 동생의 이름을 ......?"



     표정이 놀라움으로 물들고, 다시 한번 시선이 내게로 쏠린다.



     동생이라면, 이 사람이 형이라는 뜻이구나.



    "저는 마리아라고 해요. 카르디아에서 리베르타 상인의 가게에 갔을 때 우연히 요슈아 씨를 만났어요."



    "그랬군요 ...... 저는 카레브. 동생은, 요슈아는 잘 지내고 있습니까?"



     그 질문에, 나는 말문이 막혔다.



     처음 만났을 때의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표정이 많이 누그러졌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잘 지낸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표정이나 말로 드러나는 것만이 건강하다는 증거는 아닐 테니 말이다.



    "글쎄요 ......"



     한 마디를 끼워 넣은 후, 나는 요슈아 씨와 있었던 일을 하나하나 이야기하기로 했다.



     가게에서의 만남, 작은 광장에서의 교류, 그리고 모두가 힘을 합쳐 쇠고랑과 쇠사슬을 몰래 바꿔치기한 일들.



     이야기를 마친 후, 카레프 씨는 안도감과 후회감이 뒤섞인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제가 못난 탓에 동생이 카르디아로 끌려가게 되어 걱정했는데 ...... 조금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다리 밑의 쇠사슬을 가볍게 울리고는 작게 미소를 짓는 카레브.



    "형으로서 저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군요. 고맙습니다, 마리아 씨. 당신은 동생의, 그리고 저희 가족의 은인입니다."



    "저는 계기가 되었을 뿐이에요. 실제로 도움을 준 것은 연맹 분들과 아이들, 그리고 임금님이시죠."



    "하지만 당신이 먼저 손을 내밀어 주었기에 동생의 지금이 있지요.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뭔가 보답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래."



     칼렙 씨가 머리카락으로 뒤덮인 귀에 손을 뻗자, 작은 소리가 났다.



     다시 돌아온 그의 손에는 옅은 푸른색 돌을 이어 붙인 귀걸이가 들려 있었다.



    "이 돌은 제노아에서 '수호석'이라고 불리는 것. 돈이 될만한 가치는 없지만, 받아 주실 수 없겠습니까?"



     값어치는 없어도, 평소에 착용하는 것이라면 소중한 물건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여 마음만 받으려고 했지만,



    "제발."



     진지한 눈빛으로 간곡히 부탁하는 눈빛을 보내왔다.



     고민 끝에, 나는 받기로 했다.



     이렇게까지 해놓고 안 받으면 오히려 실례가 될 수도 있고, 요슈아 씨가 보면 기뻐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 후 우리는 시내의 중심부까지 걸어갔고, 카레브 씨한테서 요슈아 씨에 대한 안부 인사를 부탁받고 헤어졌다.



     지금 있는 길은 넓은 것을 보면, 산책하는 동안에 왠지 많이 돌아다녔던 것 같다.



    "기억을 의지해 모두를 찾으러 가야 ......"



     가려고 하는데 길스가 내 어깨에 손을 살짝 얹었다.



     동시에 벨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있다.



     또 헤맬 테니 그만하라고.



     네, 저질렀던 일이니 반박할 수 없겠네요.



     두 사람의 무언의 충고에 따라, 우리는 길가에 서서 길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아는 사람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이렇게 보면, 리베르타에 사람이 의외로 적구나."



     모험가 같은 사람들은 많지만, 외모와 장비로 보아 분명히 모험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맞이해 준 리베르타 사람들의 특징에 비추어 보면, 모험가를 제외하면 다섯 명 중 한 명 정도만 일치하는 느낌.



     나머지는 다리 부분에 특별한 징표를 달고 있어서 제노아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다.



     모두가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늘이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자신에 대입해 보면, ...... 무리도 아니지.



     무심코 자신의 발치에 시선을 돌리며, 답답한 기분에 젖어있자,

     

    "어머, 마리아짱만 있네? 교단 사람들은 어디로 간 걸까?"



     칸나 씨와 루레트 씨가 나를 발견하고 말을 걸어왔다.



    "그분들이라면, 음....... 그래요! 심부름을 부탁했어요!"



     경매 경합에 전념해도 좋다고 한 것도 나였고, [호위로 온 게 맞나 모르겠네~]라며 루레트 씨가 안경을 벗자, 역시나 불쌍해졌으니까.



    "두 분은 그 후 좋은 쇼핑이 되었나요?"



    "그래, 덕분에 카르디아에서는 구할 수 없는 야마토의 물건을 살 수 있었어. 빨리 뭔가를 만들고 싶어서 지금 근질근질하던 참이야."



     양손으로 몸을 껴안고 있는 모습은, 오히려 몸부림치고 있는 느낌인데요?



     리베르타의 남자 주민이, 그 모습을 보고 잠시 얼굴을 붉혔고, 발산하는 목소리를 듣고서 혼란스러워했다.



     [루나 마 리 아]에 다니는 사람들은 익숙해졌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자극이 너무 강한 모양이다.



    "대량으로 구매했더니~ 가격도 많이 깎아주셨거든~"



     빙그레 웃는 루레트 씨.



     그 미소에 문득 레이티아 씨의 얼굴이 떠올라서, 나는 두 사람이 구매한 가게의 상인의 말로를 짐작할 수 있었다.



     루레트 씨, 깎은 것과 깎게 만든 것은 의미가 다른데, 괜찮으세요??



     두 분도 그렇게까지 악마는 아닌 것 같으니, 적자가 날 만한 일은 하지 않았을 거야, 분명, 아마도.......



     그 후, 루레트 씨에게 교단 사람들과 헤어진 장소의 특징을 알려주고 함께 찾으면서 걷고 있자, 앞쪽에서 무언가를 소중하게 들고 있는 교도들과 합류했다.



     그들의 얼굴은 한결같이 밝고, 해냈다는 느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그리고 무엇을 들고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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