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31 마리 누나와 수상쩍은 평온(1)
    2023년 08월 21일 21시 25분 1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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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딴섬에서 여유롭게 지낸 다음 날.



     우리는 희망자를 모집하여 리베르타 본섬으로 가 거리를 산책하기로 했다.



     본섬에 가는 멤버는 나와 루레트 씨와 칸나 씨, 그리고 교도들.



     전원이 아닌 것은, 계속 쉬고 싶은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 뭐, 뱃멀미로 쓰러져 있었던 마레우스 씨를 말하는 거지만.



     배를 타서 처음 내렸던 항구으로 향하고, 거기서 육지로 나와 내륙 쪽으로 걷다 보면 어느새 돌로 된 건물이 보인다.



     건축자재는 돌로 되어 있지만, 외벽은 흰색이라서 푸른 하늘과 바다와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이것은 지중해 연안의 건물처럼 석회를 칠한 것일까?



     흰색은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강한 햇볕에 의해 실내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막아준다고 한다.



     이국적인 풍경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있을 때, 앞쪽에서 활기찬 목소리가 들려온다.



    "야마토에서 막 수입한 일품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없어요!"



    "레기오스산 화주가 입하되었습니다! 한 모금 마시면 목이 타들어가고, 두 모금 마시면 위장에 불이 붙고, 세 모금 마시면 몸이 타들어가는 최상품!"



     그만큼 독한 술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 같지만, 너무 과대광고가 아닌가 싶다.



     도대체 누가 살까 싶었는데, 오히려 그게 좋은 건지 술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



     교단 사람들도 몇 명 있었는데, 분명히 끌렸던 모양인지 계속하여 팔리는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고 있다.



     호위라서 그런지 사러 가는 것을 참는 것 같다.



     나는 왕을 대신해서 온 거지만, 그것은 명분.



     그걸 생각하면, 호위라는 역할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를 누려도 좋을 텐데.



     하지만 엄한 눈빛으로 주변을 경계하는 그레이엄 씨 앞에서 마음대로 하기는 어렵겠지.



     그렇다면 .......



    "루레트 씨."



    "알았어~ 맡겨만 줘~"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 않아도, 루레트 씨는 혼자서 빠져나와 얼마 남지 않은 화주를 사다 주었다.



    "그 말만 듣고 잘 아셨네요?"



     놀라움과 함께 기뻐서 그렇게 물었다,



    "마리아 씨가 생각할 법한 내용이니깐~"



     솔직히 기뻐해도 되는지 미묘한 대답이 돌아왔다.



     내가 그렇게 알기 쉬운 사람인가...



     하지만 나도 루레트 씨의 생각을 조금은 알 수 있게 되었는걸?



     내 뜻을 알아준 것과는 별개로, 루레트 씨도 술이 마시고 싶어서 사러 갔다는 것을.



     루레트 씨가 손에 들고 있던 화주는 세 병이었을 텐데, 내가 돈을 지불하고 받은 것은 두 병이었으니까.



     뭐, 적당히 마실 양이니 괜찮다고 생각한다.



     술에 취해서 길스나 교단 사람들과 시비를 걸지만 않는다면 .......



     받은 두 병 중 한 병은, 요리할 때 불을 붙여 향을 옮기는 프랑베용 리큐어를 만들기 위해 넣어두었다.



     그리고 남은 한 병은, 화주가 다 팔려서 낙담하고 있는 교단 사람에게 건넸다.



    "교주님?"



    "이야기에서, 꽤 많이 있지요. 여행 도중에 호위하는 사람에게 술을 대접하는 장면. 여긴 시내이니 좀 어색할지도 모르겠겠지만요......."



    "가, 감사합니다!"



     이렇게 순순히 받아주는 걸 보면, 그만큼 원했던 것 같아.



     기뻐해줘서 다행이고, 그렇게 기분 좋게 끝날 ...... 터였는데.



    "설마 너 혼자서 마시지는 않겠지?"



    "교주님께서 직접 하사하신 물건이라고. 그것만으로도 그 가치가 얼마나 높아졌을지."



    "아니. 프리미엄 정도가 아니라, 그것은 더 이상 별개의 물건. 증류주의 어원으로 비추어보면, 그야말로 '생명의 물'라고 할 수 있지."



     저기, 그런 말 안 했는데요?



    "교주님의 속성을 생각하면 오히려 '성스러운 물'이라고 하는 편이....... ...... 응? 성스러운, 물 ...... 즉, 줄여서 말하면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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