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3 화 세레나의 일상2021년 01월 04일 20시 49분 2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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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약간 거슬러간다. 멜로디와 루시아나의 학교생활이 2주 차에 접어들고 3일이 지났을 무렵.
세레나는 평소처럼 해가 뜨기 조금 전에 눈을 떴다.
"음냐음냐, 우민들아 엎드리거라아......쿨쿨."
마치 인간의 말을 하는 것 같은 그레일의 잠꼬대에, 세레나는 쿡 웃고 만다.
처음 그걸 들었을 땐 정말 놀랐지만, 며칠 지내는 사이에 익숙해지고 말았다.
세레나는 몸가짐을 정돈한 후, 아직 잠들어 있는 그레일을 두고 메이드 업무를 시작한다.
"안녕하세요, 주인님, 안주인님."
저택의 청소를 끝내면, 다음엔 백작부부를 일으키기 위해 얼리・모닝・티를 부부의 침실로 운반한다. 그 때, 노크하고 나서 입실의 허가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기다리는 것이 특징이다. 깜빡하고 그냥 들어가 버리면 어딘가의 아가씨처럼 비명을 지르는 광경을 마주할지도 모른다.
차를 다 마시면, 다음은 부부의 몸단장을 한다. 먼저 가장인 휴즈부터다.
이걸로 남자 주인 전용의 하인인 발렛이나 집사라도 있다면 맡길 수 있겠지만, 없는 건 어쩔 수 없다. 남자의 옷가지 따위가 뭐냐는 듯, 세레나는 휴즈의 몸단장을 척척 도왔다.
"흠, 역시 메이드 뿐 아니라 견습이라도 좋으니 집사도 필요하겠구나."
"영지에서 데려올 수도 없으니까요."
"그런 짓을 해버리면, 다음엔 저쪽의 생활을 할 수 없게 되어버리지."
옷과 복장을 정돈하는 마리안나를 기다리면서 부부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루시아나가 태자를 지킨 것에 의해 지급된 보수와, 휴즈의 재상부 부임에 따른 봉급 덕분에 이쪽도 하인을 고용할 정도의 금전적 여유는 생겨나게 되었다. 하인의 모집에 응하는 자가 없다는 점은 별개로 치고.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 백작가의 재정은 힘든 것이 현실이다.
"안주인님, 완료되었습니다. 어떤가요?"
두 사람이 대화하는 사이 마리안나의 몸단장이 끝난다. 딱히 불만스러운 곳도 없어서 마리안나가 승낙하자, 두 사람은 아침 식사를 먹기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세레나, 상업길드에서 하인모집의 건으로 연락이 오진 않았나?"
"아니요, 주인님. 아직 아무 것도 안 왔습니다."
아침식사 후의 티타임. 휴즈는 세레나의 대답에 약간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차를 마셨다.
"오후부터 확인하고 올까요?"
"......그렇군, 부탁하지. 집사를 원한다고는 말했지만, 솔직히 집사와 메이드 한 명 씩은 더 필요해. 언제나 너와 멜로디에게 맡기기만 하는 것도 좋지 않으니까."
세레나는 눈꼬리를 내리며 미소짓는다.
"세레나, 지금은 소개장이 필요한 하인을 모집하고 있었지만, 이참에 그 조건을 없애도 상관없다. 실제로 멜로디 때도 그랬으니까. 고용할지 어떨지는 면접하고 나서 정할 것이니, 조건의 변경을 상업길드에 전해줘라."
"알겠습니다, 주인님."
그 지시를 낸 후, 휴즈는 두 사람의 배웅을 받으며 재상부로 출근하러 저택을 나갔다. 현관의 문이 닫히고, 세레나는 마리안나에게 확인을 구했다.
"안주인님, 오늘 예정은 어떻습니까?"
"오늘은 하우메아님과 크리스티나님에게서 받은 편지의 답신을 쓸 거란다. 오후에 상업길드에 가는 김에 우편을 맡기고 와줄 수 있을까? 오후부터는 방에서 느긋이 있도록 해야겠네."
"알겠습니다. 죄송해요, 저도 언니처럼 '분신' 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면 오후에 불편을 끼치지 않고 끝낼 수 있었습니다만......"
.......그게 가능하다면 진짜로 양산형 멜로디가 된다. 무서운 일이다.
"호호호, 네가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다행인데 그런 사치는 말할 수 없는걸. 그리고, 그를 위해 오늘은 상업길드에 가는 거니까 신경 쓸 필요 없이 볼일 보고 오렴."
"알겠습니다, 안주인님."
일단 마리안나와 헤어져서 주방으로 가는 세레나. 그곳에는 그레일이 기다리고 있다.
"안녕, 그레일. 지금 아침식사의 준비를 할 테니 기다려야 해."
"왈!"
어느 사이엔가 눈을 뜨고 있던 그레일은, 기다리기 힘들다는 듯 큰 목소리로 짖었다.
"자, 되었다. 맛있게 먹어."
"핥핥♪"
그레일은 그릇 안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릇 안에서 "냠냠" 이라는 의성어가 들린다. 왜 매번 인간의 목소리처럼 들리는지 모르겠지만, 보는 쪽은 그냥 귀엽기 그지없다.
이윽고 전부 다 먹었는지 그레일이 얼굴을 들었다. 만족스러운 표정을 띄우고 있다.
"후후후, 변변치 않았는데, 꺄악."
"왈왈!"
식사를 끝낸 그레일이 갑자기 그릇을 회수하려 한 세레나의 가슴에 뛰어들었다. 쓰다듬어 달라는 것인지, 세레나에게 기대서는 마음에 드는 곳을 핥는다.
그레일이 턱 근처를 핥아서, 세레나는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레일의 혀는 눈에 잘 띄는 목가의 은세공으로 향하여ㅡㅡ.
"왈왈!?"
ㅡㅡ은세공을 핥은 순간, 그레일의 전신의 털이 바짝 섰다.
"어? 그, 그레일?"
두 눈을 부릅뜨고, 커다란 입을 벌리며 마치 몸 안에 전기가 흐르는 듯이 찌르르하며 굳고 마는 그레일. 이윽고 정신을 되찾았는지 그레일은 주변을 둘러보다가, 세레나와 눈이 마주쳤다.
"끼~잉!?"
그레일은 큰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듯 세레나의 팔에서 뛰쳐나와서 순식간에 주방에서 나가는 것이었다.
".....쵸커에 정전기라도 담겨있었나?"
은세공을 만져보았지만, 딱히 아무 일도 없었다. 다만 그레일은 그 이후로 겁먹은 눈으로 세레나를 보게 되어버렸다. 상당한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약간 슬펐던 세레나였다.
도대체 그레일의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정말 의문이다 음음.
그리고 오후, 세레나는 상업길드의 카운터에서 하인 모집의 조건 변경을 부탁하였다.
"요청사항은 알겠지만, 귀족의 하인인데 소개장이 없어도 정말 괜찮겠습니까?"
"네. 어쨌든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안되니까요. 물론 면접을 한 후에 고용할 것이니 걱정마세요."
"알겠습니다. 그럼 그 조건으로 다시 하인모집을 게시하도록ㅡㅡ"
그 때였다.
"저, 저기, 그 하인모집, 절 고용해주지 않으시겠나요!"
세레나가 등 뒤의 목소리에 무심코 돌아보자, 분홍색 머리를 한 자그마한 여자아이가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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