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5화 슈와 댄스를(3)
    2023년 08월 13일 03시 09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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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류크, 그렇게 하지 말고 이렇게."



    "음? 이렇게?"



    "아니, 그러니깐 그쪽이 아니라, 위험해."



    "우왓."



    "미, 미안!"



     호흡을 맞추는 것조차 어려운지, 개인 실력으로는 우수한 편에 속하는 루시아나가 실수로 류크의 발을 밟을 뻔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멜로디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이라도 연습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아가씨)



     맥스웰의 파트너로서 여름 무도회에 참가하면 루시아나는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여러 남자들이 춤을 신청해 올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중에는 실력이 부족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때 귀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가운데 추한 춤을 추면 어떻게 될까. 굳이 입에 담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춤을 연습하는 데 있어 실력이 있는 사람과 춤을 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과 춤을 추는 경험도 중요한 연습이었다. 실제로 루시아나의 모습을 보면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동안 류크와 춤을 계속 추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멜로디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의 춤을 제삼자의 눈으로 바라보며 춤을 추고 있는 자가 마이카다.



    "저렇게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광경이네요~"



    "마이카는 당차구나."



     손뼉을 치면서도 불쑥 멜로디와 슈의 춤을 노려 ...... 바라보는 렉트. 이를 의식하지 않고 즐겁게 춤을 추는 슈와, 루시아나의 춤을 체크하고 있는 멜로디. 그리고 웃음이 터져 나올 것만 같은 루시아나와 류크의 춤사위.



    "미소녀 메이드를 둘러싼 사랑의 트라이앵글. 보고 있자니 가슴이 두근두근하네요!"



     인원수 맞추기 요원인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휴버트의 리드에 맞춰 적당히 춤을 추며 멜로디들의 모습을 즐기는 마이카. 휴버트는 눈꼬리를 내리며 웃을 수밖에 없었다.

     마이카와 춤을 추면서 휴버트도 멜로디에게 시선을 돌렸다. 슈와 함께 아름다운 춤을 추면서 루시아나를 배려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루시아나를 향한 멜로디의 다정한 눈빛이, 예전에 사랑했던 여자의 눈빛과 겹쳐 보였다.



    (...... 정말로 세레나를 닮은 분위기가 나는구나, 저 아이)



     커진 배를 쓰다듬으며 미소 짓던 세레나가 떠오른다. 그때도 그녀는 저렇게 자기 자식을 생각하는 다정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뱃속의 아이가 내 아이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을까.



    (그녀는 잘 지내고 있을까. 아이도 다 컸을 텐데 한 번쯤 놀러 와 주었으면 좋을 것을 ......)



     멜로디를 바라보며 슬픈 감정에 휩싸인 휴버트는, 이쪽을 올려다보는 눈빛에 문득 정신을 차렸다.



    "...... 무슨 일이냐, 마이카?"



     이쪽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마이카는, 휴버트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지었다.



    "사랑의 스퀘어를 기대해도 될까요?"



    "...... 정말 다르다니까? 루시아나한테 이상한 말 하면 안 된다?"



     식은땀을 흘리는 휴버트와 달리, 마이카는 더욱 깊게 미소 지었다.

     그녀의 가슴에서는 '마법사의 알'이 조용히 떨고 있었다.









     그렇게 멜로디 일행은 백작가를 떠나기 전날까지 춤 연습에 몰두했다. 덕분에 루시아나의 실력은 향상되었고, 리드를 잘 못하는 류크와도 어느 정도 춤을 출 수 있게 되었다.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멜로디였지만, 여기서 드디어 루시아나가 불만을 터뜨린다.



    "정말! 슈와 숙부님만 멜로디와 춤을 추기는! 내 차례가 없잖아!"



    "아가씨, 춤은 이성끼리 짝을 지어 추는 것이니까요."



    "정말! 여름 무도회에도 '동성 커플 댄스'를 준비해 주었다면 좋았는데!"



    "없는 건 어쩔 수 없슴다, 아가씨. 그럼, 빨리 저랑 함께 춤을 추는 거심다!"



    "네 춤은 뭔가 미끌미끌하고 기분 나빠서 싫어!"



    "미끌미끌하다니, 너무 하심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리드하는 슈의 춤이 루시아나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언제까지고 궁합이 맞지 않는 두 사람이었다.

     


     소설 3권 2023년 9월 20일 발매 예정.

     

     ※ 연재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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