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9 화 결심하는 메이드 매니아와 세레나의 격려2021년 01월 04일 12시 29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421du/86/
"돌아왔어요, 아버님, 어머님."
현관홀에서 우아한 카테시를 선보이는 루시아나. 그 아름다운 동작에 양친은 표정이 풀어진다.
렉트와의 면접이 끝난 후, 방과 후가 되자 멜로디와 루시아나는 왕도의 저택으로 귀가했다.
오늘은 학교생활 6일 차. 다시 말해 7일 차인 내일은 쉬는 날이다. 그 때문에 루시아나와 멜로디는 오늘 귀가해서 다다음날 아침에 저택에서 학교로 등교하기로 하였다.
"학교 쪽은 어땠지? 친구는 생겼어? 수업은 어렵지 않았고? 그리고......"
"당신, 그건 나중에 하자고요. 자, 배고프지, 루시아나. 같이 저녁을 들면서 학교 이야기를 들려주렴. 세레나, 저녁 준비는 되었나요?"
"예, 안주인님. 문제없어요. 언니, 돌아오자마자 수고스럽겠지만 급사를 도와주시겠나요?"
"그래, 물론이야."
급사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자 멜로디는 갑자기 미소가 피어났다. 세레나는 내심 안도의 한숨을 쉰다. 돌아온 멜로디가 평소에 비해 약간 어두운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저의 기분 탓일까요. 하지만, 지금의 언니는 평소의 언니입니다.'
"아, 그레일, 이리 온!"
"왈왈!"
루시아나가 팔을 벌리자, 현관홀의 안에서 달려나온 강아지 그레일이, 루시아나로 향해서 크게 뛰어들었다. 루시아나는 재주껏 그걸 양손으로 품는데 성공한다. 그 기세로 빙글빙글 회전하는 소녀와 강아지. 즐거워하는 두 비명이 현관홀에 메아리친다.
"정말, 넘어지는 줄 알았잖아, 그레일!"
"왈!"
처음 만났을 때부터 왠지 사람을 잘 따르는 강아지였다. 그 울음소리엔 기쁨이 느껴졌다....이것이 봄의 무도회에 나타난 습격자의 정체 '마왕' 이었다고 누가 믿을 것인가.
글고 다음 날 아침. 시간은 오전 5시를 지났을 무렵ㅡㅡ.
"그럼~ 시작해볼까!"
"네, 언니."
청소용의 소박한 드레스를 입은 멜로디는, 청소용구 한 세트를 손에 들고 현관홀의 정중앙에서 떡 하니 서 있었다. 옆에 선 세레나도 같은 자세였다.
"그럼, 내가 난로의 주변을 청소할 테니 세레나는 현관 주변을 부탁해."
"알겠습니다.......하지만 언니는 오늘 쉬는 날 아니었나요?"
세레나의 말대로, 학교에서 돌아온 루시아나와 마찬가지로 6일 연속 근무를 한 멜로디도 오늘은 쉬어야 한다. 백작가의 하인에 세레나가 더해진 일로 근무시간 조절이 가능하게 되었을 터이지만.....
"오늘의 나는 취미로 메이드를 하고 있으니 괜찮아요♪"
마치 자애로 가득찬 성모와도 같은 미소가 그곳에 있었다.
"......."
당분간 멍해진 세레나. 이 무슨 궤변. 이 무슨 무리한 변명. 세레나의 뇌리에, 멜로디에게서 받은 지식 중 하나 '워커홀릭' 의 단어가 떠올랐다.
하지만ㅡㅡ.
"취미라면 어쩔 수 없겠네요."
토대가 멜로디의 '분신' 이어서 그런가. 세레나는 미소지으며 흘려보냈다.
"후후후, 고마워. 그럼, 오랜만에 마법도 써서 저택 안을 깨끗하게 만들어 볼까나♪"
최근엔 저택에서도 마법으로 청소하지 않았던 멜로디. 이 날은 울분이라도 풀려는 듯이 자제하고 있던 진짜 메이드 파워를 행사하기로 하였다.
........그로부터 몇 시간 후. 눈을 뜬 주인 가족에게서 "눈부셔" 라는 고마운 불평을 듣게 되었다.
"후우, 설마 너무 청소해버려서 혼나다니....."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휴일 근무 쪽이 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니."
"뭐, 그쪽은 마지막에 허가를 받았으니 괜찮잖아."
점심 식사의 밑준비를 하면서 조금 전의 질책을 떠올리는 멜로디였다.
".......그래서, 조금은 기분이 풀리셨나요?"
"........눈치챘구나."
"평소의 언니였더라면, 자제력을 잃었다 해도 최적의 완성도로 청소하시는 걸요. 그리고 돌아왔을 때의 표정이 조금 어두웠던 느낌이 들어서."
"그래......"
상냥하게 미소짓는 세레나. 그건 마치, 옛날 어머니의 미소와 같아서 무심코 두근대고 만다.
"세레나. '세계 제일로 멋진 메이드' 는 뭐라고 생각하니?"
"세계 제일로 멋진, 말인가요? 전 언니를 가리킨다고 생각하는데요."
"고마워. 하지만 나 따윈 아직 멀었어. 지금도 '세계 제일로 멋진 메이드' 가 뭔지 전혀 알 수 없어서 고민할 정도니까."
'자신에게, 그리고 어머니께 [세계 제일로 멋진 메이드] 가 되겠다고 맹세하고 전력으로 노력해왔다고 생각하지만..... [세계 제일로 멋진 메이드] 란 도대체 뭘까?'
많은 지식을 배우고, 많은 기술을 연마해서 그렇게 노력해 나가면 언젠가 도달할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제의 렉트의 대사를 듣고 심금이 울렸다. 그것만으론 안된다는 느낌이 드는데....
'잘 모르겠어..... 어머니, 세계 제일로 멋진 메이드란......뭘까요?'
꿈을 포기할 생각은 없지만, 조금만.....결의가 흔들린다. 왠지 약간 무섭다.
"언니, 안색이 나쁜데 괜찮은가요?"
멜로디는 정신을 되찾았다. 돌아보자 걱정스러운 듯 이쪽을 바라보는 세레나의 얼굴이, 어머니 세레나와 똑같은 얼굴이 눈앞에 있었다.
그리고 멜로디는 어떤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저기, 세레나. 부탁이 있는데."
"예, 뭔가요."
"나한테 '세계 제일로 멋진 메이드가 되어줘, 멜로디' 라고 말해줄래?"
그건 어머니의 마지막 편지에 있었던 대사. 어머니와 닮은 세레나가 망해준다면,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기분이 들었다.
"......잘 모르겠지만, 언니가 원하신다면."
세레나는 작게 심호흡했다. 그리고 멜로디에게 들은 대로의 대사를 자아내려고 하는데ㅡㅡ.
".......힘내렴, 멜로디. 계속, 응원하고 있단다."
"ㅡㅡ어?"
자애로 가득한 표정으로 멜로디를 응원하는 세레나. 하지만, 그건 원하던 말이 아니었다.
"........어라? 죄, 죄송해요, 틀렸습니다. 음.....세계 제일로 멋진 메이드가 되어줘, 멜로디........로 됐나요? ......언니?"
"세레나, 지금, 너......."
"?"
'세레나, 어째서 방금 다른 대사를. 아니, 그게 아냐. 그게 아니라, 조금 전의 세레나는 마치ㅡㅡ'
"언니, 왜 그래요?"
".......아니, 아무 일도 아냐."
분명, 기분 탓. 하지만......
'이상해.....왠지 힘이 나는 것 같아.'
"후후후. 고마워, 세레나. 덕분에, 조금 힘낼 수 있을 것 같아."
"그, 그런가요? 도움이 되어서 다행이에요."
조금 전 자애로 가득찬 표정과는 다른, 상냥한 미소. 세레나의 웃는 얼굴.
조금 전 세레나의 말은 뭐였던 갈까. 그 답은 누구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가 그 대사를 말하기 직전, 목 주변의 은세공이 희미한 빛을 발하였던 것을, 멜로디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였다.....
728x90'연애(판타지) > 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11 화 루시아나의 마법훈련 (0) 2021.01.04 제 10 화 미소녀 매니저가 왔다 (0) 2021.01.04 제 8 화 재회의 기사와 흔들리는 메이드 혼 (0) 2021.01.04 제 7 화 일 잘하는 메이드의 우울과 게시판 (0) 2021.01.04 제 6 화 학교 OT와 방과 후의 방문자 (0) 2021.01.03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