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24 화 슈와 데이트?(3)
    2023년 08월 08일 22시 12분 2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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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다그닥거리는 말발굽 소리를 나며 멜로디 일행은 저택 밖으로 나갔다. 말을 탄 멜로디는 조금만 시점이 높아졌을 뿐인데도 평소와 다른 풍경이 보여 감동을 느꼈다. 하늘을 날 때와는 또 다른, 키의 연장선상에 있는 보이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보이지 않던 풍경이 묘하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
    어때? 무섭지 않아?"



    "
    왠지 신기해요평소보다 조금  높은 곳에서 보는 것뿐인데 다른 세상을 보는  같아서 ...... 계속 보고 싶어요"



    "
    그래. 그거 다행이다. 그럼 좀 더 빨리 달려볼까?"



    "
    ? 꺄악!"



     슈가 고삐를 잡고 말의 걸음걸이를 빠르게 했다. 그만큼 말 위에서 편안함을 잃은 멜로디는, 흔들리는 말 위에서 무심코 슈에게 매달렸다....... 슈는 빙그레 웃었다.



    "
    멜로디, 초원으로 나갈게. 나한테 매달려도 되니 경치를 즐겨."



    "
    , 꺄악, 아으, , 알았어요, 꺄악!"



     승마라는 것은 자전거나 오토바이만큼 편하지 않다. 네 다리로 가볍게 달리면 균형을 잡기 위해 허리가 많이 흔들린다안전벨트도 등받이도 없는 말 위에서 멜로디가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슈에게 매달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제법 밀착된 모습에, 슈 씨는 만족스러워했다. 잠시 후 속도에 익숙해지자 멜로디는 드디어 흐르는 초원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
    , 아름다워......"



     바람을 가르며 풀들이 흔들리는 소리가 순식간에 귀를 스쳐 지나간다생물을 타고 달리는 느낌은 마차를 타고 달리는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일 것이다실로...... 매우 기분이 좋았다.

     삼십 분 정도 달렸을까, 어느새 말의 속도가 느려져서 초원 위를 천천히 걷게 되었다.



    "
    어땠어멜로디즐거웠어?"



    "
    , 많이요. 조금 엉덩이가 아팠지만요."



    "
    아하하, 미안. 2인용 안장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
    신경 쓰지 마세요. 승마를 권해줘서 고마워요."



    "
    오우, 착한 아이구나, 멜로디. 괜찮으면 저랑 사귀어주세요!"



    "
    미안해요. 전 메이드에게 집중하고 싶어서 그런 것은 조금......."



    "
    순식간에 차였다! 뭐, 됐어."



    (
    됐어......?)



     고백을 단번에 거절당한 슈는 충격에 휩싸인 표정을 지었지만 곧 원래대로 돌아왔다. 이미 마을 소녀들에게 전패한 남자의 정신은 거절당했다고 해서 흔들리지 않는 법이다.



    "
    이제 어떻게 할까. 이 주변을 좀 더 돌아다녀도 좋지만, 마을 같은 데도 갈 수 있는데."



    "
    그럼 그루주 마을에 가보고 싶어요. 채소밭이 어떻게 됐는지 보고 싶기도 하고요."



    "
    , 뭔가 큰일이 났었다지? 알았어, 가보자."



    "
    밭을 보고 나면 점심을 먹어요. 샌드위치 만들어 왔거든요."



    "
    오예~! 멜로디가 직접 만든 도시락!"



     두 사람은 그루주 마을로 향했다. 말에게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한 시간 정도 달려 마을 입구에 도착했을 때, 문지기가 일행을 세웠다.



    "
    , 뭐냐 그 아이! 엄청 미인이잖아!"



     그루주 마을의 문지기 청년 랜드는, 슈를 끌어당겨 멜로디에게 등을 보이며 작은 목소리로 외친다는 눈치 좋은 짓을 하였다.



    "
    괜찮지? 아까까지만 해도 저 애가 내 뒤에 착 달라붙은 채로 말을 타고서 멀리까지 갔었다고!"



    "
    뭐야, 너무 부럽잖아!"



     아무래도 랜드는 슈와 닮은꼴의 친한 사이인 것 같다. 은밀하게 이야기하는 두 사람을, 멜로디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바라보았다.


    "
    왕도에 있던 루시아나 아가씨의 메이드야."



    "
    왕도의 메이드! 세련되고 미인이잖아. 역시 왕도는 다르구나."



    "
    게다가 착하고 마음씨도 곱고 귀엽고 사랑스러워."



    "
    맞아. 귀여워."



    "......
    당신들, 언제까지 그럴 거예요?"



     멜로디의 귀여움을 칭찬하고 있자, 문 안쪽에서 두 사람에게 말을 거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
    키라!"



    "
    키라! 오랜만이야! 설마 나를 만나러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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