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24 화 슈와 데이트?(1)
    2023년 08월 07일 22시 43분 4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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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해서 루시아나와 마이카의 멜로디 드레스업 토크가 시작되었다.



    "저기요, 두 분 모두 살살해 주세요"



    "루시아나 아가씨, 이런 대담한 노출이 있는 드레스는 어때요?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역시 이렇게 짧은 치마는 안 돼, 마이카. 허벅지까지 보이잖아. 귀엽긴 하지만..."



    "터틀넥 민소매 여름 니트! 가슴 라인이 강조된 섹시 노선이네요!"



    "멜로디는 좀 더 청순한 이미지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소매를 펄럭이게 한다든지."



    "팬츠 룩도 있잖아요. 배꼽을 드러낸 모습 보고 싶어요."



    "멜로디는 트윈테일도 잘 어울릴 것 같아. 야회의 드레스를 낮에 입는 스타일로 어레인지해도 괜찮을 것 같아."



    "고딕 드레스 스타일이요? 그것도 귀여울 것 같아요. 그럼 이런 느낌으로........"



    "저기, 정말 살살 좀 부탁드려요~!"



     여성향 게임 마니아 히로인이 최애인 마이카와, 멜로디를 좋아하는 루시아나에 의한 자기 없는 멜로디 코디네이트의 막이 내린 것이었다.



     그리고ㅡㅡ



    "휴, 완성됐어."



    "하아, 귀여워요, 멜로디 선배"



    "드디어 끝났어 ......"



     루시아나와 마이카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한 시간. 드디어 멜로디의 옷이 완성되었다.

     상의는 소매가 살짝 열린 하얀색 프릴 블라우스. 공기도 잘 통하고 시원한 느낌이다.



     하의는 종아리 중간까지 오는 프릴 스커트. 흰색 스커트 위에 검은색 스커트를 겹쳐 입는 2층 구조로, 허리 중앙에 세로로 세 개의 흰색 버튼이 달려 있다.

     검은색 양말과 검은색 숏 부츠를 신어 스커트와 양말 사이로 살짝 보이는 피부색이 인상적이다. 머리는 평범하게 내렸지만, 스커트와 어울리는 검은색 리본이 달린 밀짚모자를 썼기 때문에 별다른 스타일링은 필요 없다.

     오른손에는 밀짚으로 만든 토트백이 걸려 있다. 외출할 때 짐을 들고 다니기에 딱 좋을 것 같다.



    "멜로디 선배의 산책 코디가 완성됐어요!"



    "하지만 왜 결국 선택한 색이 흰색과 검은색이라서 메이드복처럼 되어 버린 걸까?"



    "이게 가장 잘 어울렸으니 어쩔 수 없어요. 게다가 메이드복처럼은 보이지 않아요."



    "당연해요. 이런 건 메이드복이 아니에요!"



     그렇게 해서 멜로디는 휴일 입을 옷을 손에 넣었다.



    "나는 지금부터 숙부님을 따라 영지의 공부를 할 거야."



    "저는 루시아나 아가씨를 시중들게요."



     할 일을 마친 두 사람은 그렇게 말하고 멜로디의 곁을 떠났다. "휴가를 잘 보내."라는 말을 들었지만, 나들이옷 차림의 멜로디는 복도를 어슬렁거리며 헤매고 있었다.



    "사실 휴일은 어떻게 보내야 하는 거죠......?"



     하녀 외에는 관심이 없는 소녀 멜로디가 휴일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잘 모르는 것도 있지만, 애초에 루틀버그 백작 저택의 위치가 휴가를 즐기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도 멜로디가 고민하게 된 원인일 것이다.



     영내의 세 마을에 공평하게 대응하기 위해 루틀버그 백작 저택은 세 마을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저택은 평원 한가운데에 덩그러니 서 있어 휴일에 논다고 해도 별다른 볼거리가 없다.

     슈를 제외한 저택의 하인들은 세 마을 출신이다. 그들은 며칠씩 한꺼번에 휴가를 받아 친정집에서 푹 쉰다고 한다. 아쉽게도 멜로디의 참고는 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지. 마이카도 산책 코디라고 했으니, 저택 주변을 조금 산책하고서 나머지는 방에서 바느질이나 해보자)



     열다섯 살 소녀의 휴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따분한 일정이다. 멜로디는 저택의 뒷문으로 향했다.

     멜로디가 지은 이 오두막집은 루시아나 일행이 지나가는 정문과 하인들이 지나가는 후문이 존재한다. 임시숙소에 정원까지는 만들지 않은 멜로디였지만, 화단 정도는 마련해 놓았다.

     멜로디가 뒷문으로 나가자 그 화단을 가꾸고 있는 사람과 마주쳤다. 화단 옆에는 뽑은 잡초를 담을 자루가 놓여 있고, 그 사람은 콧노래를 부르며 화단에 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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