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5 화 시험결과와 안네마리의 고찰
    2021년 01월 03일 20시 04분 0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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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421du/82/

     

     

     

     

     "와아. 루시아나, 너 전교 3등이네. 대단해."

     

     "루나도 10위잖아. 충분히 대단한걸."

     

     처음 만났을 때와는 다르게 편한 어조로 대화하는 루시아나와 루나. 겨우 하루만이 많이 친해진 모양아다.

     

     학교생활 이틀 차의 아침. 루시아나가 등교해보니 교실의 정면에 어제의 벼락시험 결과가 붙여져 있었다. 3개 반, 합계 약 백 명의 순위가 제대로 나와 있다.

     

     "어머, 루시아나 씨는 3등? 대단한 성적이네요."

     

     "아, 안녕하세요, 안네마리님."

     

     시험결과를 바라보고 있자, 뒤에서 안네마리가 다가왔다. 아무래도 그녀도 같은 반인 모양이다. 두 사람은 살짝 무릎을 굽히며 간략한 카테시를 한다. 그걸 본 안네마리는 밝은 미소를 띄웠다.

     

     "네, 좋은 아침이에요. 루나 씨도 10등? 둘 다 제대로 예습해왔네요."

     

     "아니요, 그런. 안네마리님과 태자전하에게는 당해낼 수 없었는걸요."

     

     안네말에게 칭찬받은 루나는 얼굴을 붉히면서 다시 한번 순위표에 눈을 주었다. 그곳에는 1등에 크리스토퍼, 2등에 안네마리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다.

     

     "후후후, 필사적으로 공부한 보람이 있었네요."

     

     농담을 하는 안네마리의 말에 두 사람은 무심코 웃고 말았다.

     

     '아니 정말, 진짜 노력했다니까. 나, 진짜 노력했단 말이야!'

     

     안네마리빅티리움 후작영애. 그 알맹이는, 현대의 일본에 살면서 여성향 게임에 몰두했던 여고생아사쿠라 안나였다. 그리고 당시의 학교성적은.....묻지 않아주시길.

     

     이 시험결과는, 안네마리가 필사적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얻은 것이었다.

     

     '왜냐면 게임의 안네마리의 성적은 이런 상위가 아니었으니까. 나, 진짜 노력했어.'

     

     마음 속으로 몇 번이나 자신을 칭찬하는 안네마리. 하지만, 그 눈동자는 가증스러운 듯 1등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역시 1등은 이 녀석인가..... 그 바보에게 지다니 너무 분해. 하지만 이것이 게임의 강제력. 아니면 캐릭터 스펙의 차이라는 걸까?'

     

     태자 크리스토퍼테오라스. 그 정체는, 현대일본을 적당히 살아가던 매우 평범한 남고생구리타 히데키였다. 그의 성적은, 안나 이상으로 언터처블하니 요주의!

     

     여성향 게임 '은의 성녀와 다섯 가지 맹세' 에서도 중간시험의 1등은 태자 크리스토퍼였다.

     

     "당당하게 1등을 거머쥐다니 역시 대단하세요, 전하."

     

     "하하하, 필사적으로 공부한 보람이 있었다."

     

     "어머, 전하도 참. 호호호."

     

     등 뒤에서 크리스토퍼를 칭찬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무래도 그도 루시아나와 같은 반인 모양이다. 표정은 그대로지만 이마에 분노의 마크라도 띄울 듯한 기분이 되는 안네마리.

     

     '이익~! 너, 철야공부를 한 나랑 다르게 밤에 제대로 잠든 거 알고 있다니까!'

     

     "왜 그러시나요, 안네마리님?"

     

     ".......아니요, 아무 일도 아녜요."

     

     덕분에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순위표를 본다.

     

     '1위가 크리스토퍼, 2위가 나, 그리고 3위가 루시아나. 이건, 어떻게 된 일일까? 히로인이 없는 지금, 학교의 [대역 히로인] 은.....루시아나?'

     

     여성향 게임 '은의 성녀와 다섯 가지 맹세' 에서, 히로인의 중간시험 순위는 3등으로 고정되어 있다. 4, 5월에 어떤 학교생활을 보내어도 3등이 된다고 하는 고정시나리오다.

     

     '만일 루시아나가 [대역 히로인] 을 하게 되었다면, 이제부터의 학교생활은 그녀를 중심으로 진행되게 돼. 하지만, 루시아나는......최초의 중간보스인데.'

     

     '질투의 마녀' 루시아나루틀버그. 게임에선, 히로인에 대한 열등감과 질투심 때문에 라스트보스인 '마왕' 에게 매료되어, 첫 번째 자격으로서 등장하는 중간보스이다.

     

     .....어딘가의 메이드의 활약에 의해 그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졌지만.

     

     그 때, 안네마리는 등 뒤에서의 시선을 느꼈다. 영지에서 쾌활하게 살아갔던 루시아나와 다르게, 왕도에서 크리스토퍼의 혼약자후보 필두로서 살아온 그녀의 귀족센서는 예리하다.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게 등 뒤를 보자ㅡㅡ.

     

     

     '......그래. 당신이 그런 눈을 향하는 구나.'

     

     ㅡㅡ올리비아란크도르 공작영애.

     

     "역시 전하는 멋진 분인 것이와요. 저도 노력했지만, 정말 이길 수 없사와요."

     

     "무슨 말을. 너도 4등이지 않은가. 충분히 자랑해도 좋을 순위라고 생각한다만."

     

     "아니요, 공작가의 딸로서 아직 정진이 부족했다고 밖에 할 수 없어요. 빅티리움 후작영애와 루틀버그 백작영애를 본받지 않으면 아니되겠사와요."

     

     "그런가? 넌 향상심이 넘치는 군. 훌륭한 일이다."

     

     금발소녀 올리비아는, 크리스토퍼에게 미소를 향하면서 때때로 이쪽으로 시선을 향해온다. 그 표정은 미소였지만, 그 눈동자는 따스하지 않다. 그 차가운 시선이 자신에게.....아니,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루시아나에게 쏟아지고 있다.

     

     루시아나는 루나와 즐겁게 대화하고 있을 뿐이고, 등 뒤의 시선을 눈치채지 못한다.

     

     '봄의 무도회 때도 그랬지만, 올리비아가 루시아나를 적대시하네? 설마, 당신이 [대역 히로인] 이 아닌 [대역 중간보스] 라는 건가?'

     

     게임에서 본래 그녀의 성적은 2위. 안네마리와 루시아나가 좋은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에 올리비아의 순위가 더욱 내려가는 결과가 되었다.

     

     '이건, 절반은 내 탓이네.....'

     

     하지만, 올리비아의 의식은 주로 루시아나에게 향해있다. 어린 시절부터 주목을 모아온 안네마리보다, 예전부터 '빈곤귀족' 으로 놀림받았던 루시아나에게 지는 쪽이 거슬렸을 것이다.

     

     '올리비아 시점으로 보면, 갑자기 튀어나온 몰락귀족에게 주목을 빼앗기다니 최악~! 이라는 느낌이려나? 뭐, 모르는 것도 아니긴 하지만........그래도 말야.'

     

     질투당하는 쪽에서 보자면 불합리한 이야기이다.

     

     '음~ 게임과 다르다고는 해도 상황도 달라진 이상, 현시점에선 뭐라 말할 수 없겠네. 일단 그녀의 동향엔 주의할 수 밖에 없나.....'

     

     "안녕하신가, 제군. 바로 자리에 앉도록."

     

     담임교사 레규스바우엔벨이 입실했다.

     

     

     "시험 결과는 확인했는가. 채점한 해답용지는 나중에 돌려주기로 하고....그럼, 이제부터 학교 오리센테이션을 개시한다. 집중해서 듣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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