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4 화 왕립학교의 새로운 만남 멜로디 편
    2021년 01월 03일 18시 44분 2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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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421du/81/

     

     

     

     

     "제 이름은 사샤벨튼이라 해요. 잘 부탁해요."

     

     "전 멜로디웨이브라고 해요. 잘 부탁드릴게요, 사샤 씨."

     

     마주 보는 두 소녀는 싱긋 미소지었다.

     

     사샤벨튼. 17세. 심플한 디자인의 메이드복을 입고, 어깨 높이까지 닿는 남색 머리카락의 머리 위에는, 프릴이 붙은 카츄샤가 달려있다.

     

     어제 만났을 땐 캐리어우먼 같은 똑 부러진 분위기를 내고 있었지만, 오늘의 그녀는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포라같이 활발한 인상이 느껴진다.

     

     "어라, 멍하게 왜 그래?"

     

     "아니요, 어제와 분위기가 많이 다르구나 생각해서."

     

     멜로디의 말에, 사샤는 아하하 하고 웃었다.

     

     "그건 손님용의 얼굴이야. 난 저택에선 파라메이드를 하고 있는데, 평소에 하루 종일 그러면 어깨가 결려서 견딜 수 없는걸. 아니면 지금 인사법, 기분 나빴어?"

     

     "아니요, 어느 쪽도 멋지다고 생각해요."

     

     일에 맞추어서 메이드로서의 자신을 제대로 나누는 사샤에게 황홀해지고 만다. 멜로디는 존경의 시선을 담아서 싱긋 미소지었다.

     

     "......멜로디는, 귀엽네."

     

     "?"

     

     멜로디는 무적의 둔감력을 행사했다.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다. 고개를 갸웃해 본다.

     

     "......귀엽다."

     

     "?"

     

     사샤와 같은 대사가 그녀의 오른쪽 남자의 입에서 나왔다. 장신의 삐쭉머리 소년이다. 사샤와 같은 남색 머리카락을 하고 있다. 눈가가 왠지 비슷한 기분이 든다.

     

     "그러고 보니 아직 소개하지 않았네. 지금 멜로디한테 '좋아한다, 결혼해줘' 라고 말하는 사람이 내 사촌인 브릿슈야."

     

     "마, 말하지 않았잖아 그런 건! ......크흠, 브릿슈벨튼이다. 잘 부탁해."

     

     "잘 부탁해요."

     

     "......귀엽다."

     

     "?"

     

     미소를 띄우며 인사에 대답하는 멜로디에게, 브릿슈는 얼굴이 확 붉어진다.

     

     "퓨퓨~ 브릿슈 귀여워!"

     

     "뭐가!? 사람을 놀리지 마, 워렌!"

     

     브릿슈의 옆에 앉아있던 소년이 킬킬대며 웃는다. 어깨에 약간 못 미치는 단발의 푸근한 금발 소년이다. 브릿슈보다 키가 작아서 정말 귀여운 이목구비를 하고 있다.

     

     "아, 난 워렌제드 라고 해. 잘 부탁해, 멜로디."

     

     "예, 잘 부탁해요, 워렌 씨."

     

     "와, 난 꽤 가볍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태도가 안 변하는 구나. 멜로디는 귀여운데 더해 상냥한 아이네!"

     

     "?"

     

     "이것도 그래. 멜로디는 순진하구나, 귀여워."

     

     "워렌, 적당히 해!"

     

     "적당히 하는 해야 할 건 두 사람 모두야. 식당에서 소란피우지 마."

     

     사샤의 말에 테이블은 이제야 진정을 되찾았다. 그리고 서로의 대화가 시작된다.

     

     "그럼, 사샤 씨와 브릿슈 씨는 인비디아 가문을 모시고 있고, 워렌 씨는 다른 가문에서 일하는 건가요?"

     

     "맞아. 우리들 셋은 소꿉친구인데, 나만 평민 상가의 하인이 되었어."

     

     "상가의 하인이요?"

     

     "그래그래. 귀족을 모실 신분이 안되어서 말야. 그럼 같은 평민 집안이라도 갈까 생각했는데, 설마 그곳 아들이 학교에 다니게 될 줄이야."

     

     귀찮다는 듯이 고개를 젓는 워렌. 아마 정말 귀찮은 모양이다.

     

     "그분도 소꿉친구인가요?"

     

     "워렌한테는 그래. 우리들이 인디비아 가문에서 하인견습으로 살기 시작한 후에 알게 된 사람이니, 우리들은 그다지 잘 몰라."

     

     "모두의 주인님이 같은 반이면 좋겠네!"

     

     니파~ 하고 미소를 띄우는 워렌에게, 멜로디도 미소로 긍정한다.

     

     "그 분의 이름은 뭐라 하시나요?"

     

     "루기프게르만이야. 나이는 15세. 아, 참고로 브릿슈가 16세고, 난 18세."

     

     "......워렌 씨가 최 연장자였네요."

     

     "참말로 유감이지만 말야!"

     

     "본인이 말하지 마, 본인이......하아."

     

     브릿슈가 커다란 한숨을 쉬었다. 사샤는 머리가 아픈 모양이다. 그리고 실실 웃는 워렌. 멜로디는 사이좋아 보이는 세 사람의 모습을 보고 풋 하고 웃었다

     

     "미안, 쓸데없이 소란피워서."

     

     "아니요. 사샤 씨 일행과 같이 있어서 정말 살았어요. 여러분이 말을 걸어줄 때까지 몇 군데에 부탁을 해보았는데, 전부 거절당해서 약간 침울해있던 참이에요."

     

     "거절당했다? 이렇게 귀여운 멜로디를?"

     

     ".......믿을 수 없어."

     

     워렌과 브릿슈는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한다. 그 와중에, 사샤는 "아차" 라고 말하고 싶은 표정을 띄웠다.

     

     "사샤 씨?"

     

     "저기.......멜로디는, 그다지 다른 메이드와 교류가 없지?"

     

     "네. 그렇네요. 사샤 씨 이외라면 한 명 정도 밖에요."

     

     "음~ 그래서 그런가. 저기, 멜로디가 있는 루시아나루틀버그님이 지금 사교계에서 '요정희' 나 '영웅희' 라고 불리는 건 알아?"

     

     "예. 무도회에서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고는 들었는데, 그게 왜요?"

     

     사샤는 쓴웃음을 지으며 설명해주었다.

     

     "루틀버그 가문은, 이렇게 말하면 그렇지만 약간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있지 않아?"

     

     '빈곤귀족' 의 말일 것이다. 멜로디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백작이면서도 장기간 다른 귀족한테서, 그, 아래로 보였던 느낌이었던 거야, 루틀버그 가문은. 그런데 그런 가문의 영애가 봄의 무도회에서 갑자기 '요정희' 나 '영웅희' 라는, 그야말로 주변에서 칭찬할만한 별명을 갖게 되었기 때문에....."

     

     ".......혹시 저희 가문, 주변에서 그다지 좋게 생각되지 않는 건가요?"

     

     점점 작은 소리를 내는 사야에 맞추어서, 멜로디도 자그마한 목소리로 그렇게 물어봤따.

     

     "물론 전부 그런 건 아니지만. 우리 아가씨도 신경쓰지 않으셔. 하지만 역시 마음에 안 든다는 가문도 있을 거야. 그래서 그런 감정은 당연히 거기서 일하는 메이드들한테도 영향을 끼치게 돼. 주인이 싫어하는데 메이드끼리 사이가 좋아질 수는 없잖아."

     

     ".......그런 이유였네요."

     

     "참고로, 멜로디를 거절한 그룹은?"

     

     멜로디의 시선이 처음에 합석을 거절한 그룹으로 향한다.

     

     "아아, 음. 저건 무리겠네. 왜냐면 란크도르 공작가 산하 귀족의 하인 그룹인걸."

     

     "란크도르 공작가?"

     

     "올해의 신입생에 그곳의 영애가 있어. 하지만, 봄의 무도회에서 주목을 모은 건 멜로디의 아가씨와, 빅티리움 후작영애 두 사람이고, 그 외엔 정말 존재감의 희박했다는 이야기야. 사교계 데뷔를 하는 영애들 중에 제일 격이 높은 공작영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선 멜로디도 '우와' 라고 생각했다. 그야 원망받겠구나, 하고.

     

     "특별히 드러내는 것도 행동을 일으킨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좋은 인상은 갖지 않는다는 느낌이야. 저 애들도 분명 그런 걸 신경써서 거절했을 테고. 다른 애들도 같은 이유나, 섣불리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을지도."

     

     멜로디는 탄식했다. 그리고 반성했다. 루틀버그의 저택에서 메이드 일을 즐기기만 해서, 메이드 업무의 또 한 가지 측면 '정보수집' 을 게을리 했던 것이다.

     

     메이드끼리 교류를 갖고, 다른 가문의 정보를 주인에게 갖고 가는 것은 메이드에게 부과된 중요한 임무.

     

     '그런 중요한 일은 깜빡 잊고 있었다니!'

     

     예쁜 예절과 주인의 시중을 드는 것만이 메이드가 아닌데, 이게 무슨 실태람. 멜로디는 맹렬하게 반성했다.

     

     "감사해요, 사샤 씨. 덕분에 눈이 뜨였어요. 저 노력할게요!"

     

     "그, 그래? 뭘 노력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응원할게."

     

     "예! 일단 소리없이 걷는 보법과, 기척을 끊고 몸을 숨기는 기술을 연습해야겠어요."

     

     "........노력하는 방향이 조금 이상하지 않아, 멜로디?"

     

     "?"

     

     "아하하, 그 부분도 그렇구나. 멜로디, 귀여워~"

     

     ".....정말 귀엽다."

     

     일단, 사샤의 중재로 남들 정도만 노력하는 쪽으로 수정당했습니다. 휘유.

     

     

     

     

     그 날 저녁ㅡㅡ.

     

     "우엥~ 첫날부터 미치도록 지쳐버렸어~"

     

     "아가씨, 아무리 개인실이라는 해도 천박하잖아요."

     

     돌아오자마자 침대에 다이빙한 루시아나를 멜로디가 상냥하게 혼낸다.

     

     "정말, 왜 갑자기 시험부터 시작하는 거냐고."

     

     아무래도 학교 첫날부터 벼락시험을 쳤던 모양이다. 원래 5월에 하였을 중간시험의 대신같은 것이라고 하는데, 학교 재개까지 지시한 예습을 제대로 하였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오늘은 인사만 할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시험이 있었나요. 하지만 예습을 해뒀으니 잘 됐네요, 아가씨....당연히, 문제는 제대로 풀었겠지요?"

     

     "으히이이! 무, 무, 물론이야! 깜빡하지 않았는걸! 그러니까 그 표정은 그만해줄래!?"

     

     멜로디는 싱긋 미소지을 뿐이었다. 다만, 가정교사의 얼굴을 하고 있을 뿐이었고. 히익!

     

     "후후후, 농담이에요. 결과가 기대되네요."

     

     "왠지 내일에는 나온다고 하는 모양이야. 긴장되네에."

     

     "아가씨라면 괜찮아요. 그보다, 반 친구 분들과 사이좋아졌나요?"

     

     "응! 내 옆자리가 어제 왔던 루나였어. 바로 친구가 되었지."

     

     "그거 다행이네요. 저도 인비디아 가문의 메이드와 친구가 되었어요. 똑같네요."

     

     "그랬어? 주종 모두가 사이좋아지다니 멋진 일이네! 좋은 징조의 학교생활이야."

     

     기쁜 듯이 미소를 띄우는 루시아나를 보고, 멜로디는 안심했다. 일단 지금은 학교에서 트러블 등이 일어나지 않은 모양이다.

     

     

     

     드디어 시작된 학교생활. 두근두근콩닥콩닥과 실망 등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멜로디와 루시아나의 학교 첫날은 생각 외로 즐겁게 끝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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