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 화 왕립학교의 새로운 만남 루시아나 편2021년 01월 03일 11시 30분 0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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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의 중심에 세워진 테오라스 왕국의 상징적 건축물, 왕성.
이 왕성의 옆에 떡 하고 자리잡은 위치에, 여성향 게임 '은의 성녀와 다섯 가지 맹세' 의 무대 '왕립 바르테시아 고등교육학교' ㅡㅡ통칭 '왕립학교' 가 있다.
상위귀족으로 분류되는 백작가의 딸, 루시아나・루틀버그에게 할당된 곳은 '상위 귀족 기숙사' 의 2층이었다. 경제력은 없지만 영지를 가진 백작가인 루틀버그 가문은 나름대로 격이 있어서, 백작가 중에선 꽤 상위라고 한다.
"우와, 내 방보다 훨씬 넓어~"
루시아나는 입을 떡 벌리면서 자기 방을 바라보았다.
"아가씨, 아무리 사람이 없다고 해도 칠칠맞은 짓이에요."
놀랐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영지가 딸린 백작영애의 방 치고는 그렇게 화려한 것도 아니다. 결국은 '빈곤귀족' 루틀버그 가문의 왕도 저택이 작았을 뿐인 것이다.
"하지만, 왕도의 저택이야 어쨌든 실가의 방은 조금 더 넓지 않은가요?"
"아, 응, 그게 말야...."
루시아나는 왠지 쑥스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멜로디는 왜 저럴까 하고 의문스럽게 생각했다.
"아가씨?"
"멜로디한테도 말하려고 생각했는데, 우린 증조부님의 실책으로 거액의 빚을 떠안게 되었어. 그래서 영지의 대부분을 내놓을 수 밖에 없게 되어버렸는데......"
"네, 그 이야기는 처음 뵈었던 날에 들었는데......혹시."
"으, 응. 맞아. 그 때 원래 우리 집이 있던 영지도 내놓게 되어버린 거 있지, 하하."
거액의 빚을 져버린 루틀버그 가문에 선택지는 남지 않아서, 그들은 선조 대대로 내려져 오던 저택이 있는 영지를 내어주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린 남은 영지에 다시 자그마한 저택을 지은 거야. 그래서 크기는 왕도의 저택과 그다지 다르지 않아."
"그, 그랬었나요....."
이제 뭐라 대답해야 좋을지 곤란해진다. 정말, 선선대는 성대하게 저지르고 만 것이다.
약간 어두운 분위기가 되어버렸지만, 언제까지나 멍하게 있을 수는 없었다. 두 사람은 기분을 전환해서 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멜로디가 정리하고, 루시아나는 티타임 (강제) 을 갖는다.
"멜로디, 나도 도와줄까?"
"아니요, 이건 제 일이니 아가씨께선 부디 부엌에서 천천히 보고 계세요."
즐거운 듯이 미소짓는 멜로디를 보고, 루시아나는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차를 입애 가져간다.
멜로디가 방 정리를 끝낼 무렵, 도어벨이 울렸다.
현관으로 향하자 메이드 모습의 소녀가 서 있었다 등을 곧추세운 메이드는 우아하게 인사한다.
"옆방인 인비디아 가문에서 왔습니다. 아가씨께서 인사를 올리고 싶다고 하시어, 앞서 찾아왔습니다. 사정은 어떠신가요."
"지금 주인님께서 계십니다. 잠깐 기다려주세요."
일단 문을 닫고 루시아나에게 돌아가서, 요건을 말한다.
"옆방의 인비디아 가문 분이 아가씨를 뵙자고 하시네요. 어떻게 할까요?"
"옆방에서? 그럼, 지금부터 해도 괜찮아."
"이런 일은 여유를 갖고 최저 이삼일은 비우는 편이 일반적인데요......"
"하지만, 내일 이후가 되면 예정을 세울 수 없지 않아? 수업때문에 이제부터 바빠질 거라 생각해."
"알겠어요. 지금부터 가능하다고 전할게요."
"부탁할게."
그런 이유로 멜로디가 대답하자, 옆방의 메이드는 바로 영애를 데리고 돌아왔다.
"처음 뵙겠어요, 루시아나・루틀버그님. 인비디아 백작가의 장녀, 루나라고 해요. 이후 잘 부탁드리겠어요."
루나는 루시아나에게 싱긋 미소지었다. 머리색은 루비아나에 비하면 약간 거무스름한 금발이었고, 긴 머리카락의 왼쪽을 묶어 올리고 있다. 약간 가녀린 인상의 귀여운 소녀였다.
"루시아나・루틀버그예요. 이쪽이야말로 잘 부탁드릴게요, 인비디아님."
루나를 응접실에 안내하여, 둘만의 가벼운 다과회가 시작되었다. 티 세트의 준비가 끝나자, 멜로디는 루나의 메이드와 벽가에 서서 다과회를 지켜본다.
"갑작스런 요청을 받아주셔서 감사해요. 루틀버그님."
"별일 아니에요. 기숙사에 들어온 첫날이라 정말 긴장하고 있었답니다. 말을 걸어주셔서 기쁘게 생각되었지 뭐예요. 부디 루시아나라고 불러주세요, 인비디아님."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저도 기쁘네요, 루틀......루시아나님. 부디 저도 루나라고 불러주세요."
"그럼 루나님. 상냥한 분이 옆방이어서 안심이 되네요. 이제부터 잘 부탁드려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옆 방이 루시아나님이여서 정말 다행이에요. 이쪽이야말로 잘 부탁드릴게요."
우아하게 호호호와 미소를 지으면서 되풀이되는 작은 다과회. 첫 대면인 것도 있어서 '숙녀 루시아나' 모드로 대응한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인 채 별탈없이 다과회는 끝났고, 루나는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멜로디와 루시아나만 남게 되자, 루시아나는 소파의 위에서 큰 한숨을 내쉬면서 힘을 뺀다. 사람 앞에서 취해도 되는 자세는 아니지만, 멜로디는 티 세트를 치우면서 어쩔 수 없다는 듯 미소지었다.
"후우, 긴장했다~"
"후후후, 가정교사로서는 '잘했습니다' 라고 칭찬해드릴게요."
"그래? 다행이야. ......하지만 이런 답답한 대화, 학교에서 계속 해야 되는 걸까? 솔직히 공부보다 그쪽이 더 힘들지도 모르겠어."
"아마 괜찮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오늘은 첫대면이니 서로에게 딱딱하게 한 것이겠지요. 분명 학교생활을 지내는 사이에 편히 대하게 될 거예요."
루시아나의 뇌리에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던 루나의 모습이 떠오르자, 입가가 느슨해졌다.
".......그런가, 그렇게 되면 좋겠네."
루시아나는 창을 통해 들어오는 노을을 바라보면서. 내일부터의 학교생활에 기대를 품고 있었다.
그리고 멜로디도......
'아가씨와 같이 온 메이드, 씩씩해서 멋졌어. 사이좋아지면 메이드 이야기도 할 수 있으려나. 그렇게 되면 좋겠네.'
사랑스러운 듯 노을을 바라보면서 그런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겉모습만이라면 정말 좋은 그림이 될만한 모습이었다고 그 후에 루시아나가 말했다고 하던가 말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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