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1 화 무쌍하는 메이드(1)2023년 08월 06일 22시 08분 4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이건 ...... 반점이 퍼지고 있어?)
그루주 마을에 도착한 멜로디가 강화된 눈으로 보니, 밭에서 차지하는 반점의 수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았다. 낮에는 전체 밭의 20%였던 것이 이미 30% 가까이 늘어나 있다. 그리 여유는 없어 보인다.
(...... 부디 성공하기를)
멜로디는 반점이 떠 있는 토마토에 손가락을 살짝 얹었다. 그리고 손가락 끝에 마력을 흘렸다.
(제발, 사라져!)
쩌저적, 챙!
(앗싸! 성공했다. 이거라면 ...... 어라?)
마력에 의해 강화된 멜로디의 눈동자는, 반점이 부서지자 입자 모양으로 변한 '무언가'를 눈으로 쉽게 좇을 수 있었다. 입자는 바람을 타고 살랑살랑 흘러갔다. 이윽고 입자는 다른 토마토의 줄기나 잎, 열매에 닿자 반점의 근원이 되어 토마토 속으로 스며들게 되었다.
(어떻게 해야 좋지. 어떻게 하면 밭을 살릴 수 있을까?)
눈을 감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멜로디의 마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반점을 부숴버리는 것뿐. 부서진 입자는 그냥 놔두면 다시 밭의 농작물로 돌아갈 것이다.
그렇다면--.
"...... 쓰레기는 쓰레받기에 모으면 되는구나. [아-리탄젤로]!"
비상의 날개가 다시금 멜로디를 하늘로 이끈다. 마을의 중심부에 다다르자, 강화된 눈빛으로 마을 전체를 둘러본다. 어둠 속에 숨어있는 칠흑 같은 검은 반점이 부각되어 간다.
(반점이 마을 전체로 퍼져나가고 있어)
생각보다 침식이 많이 진행된 것 같다. 다만 그 분포도에 다소 편차가 보인다. 마을 서쪽에 가장 많은 반점이 퍼져 있고, 동쪽으로 갈수록 침식이 약해지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이유까지는 과연 멜로디도 판단할 수 없고, 지금은 고민할 필요가 없다.
공중에서 두 팔을 벌리며 멜로디는 마법을 발동했다.
"마력의 숨결이여 춤추거라 [아르젠트브레자]"
그때, 마을 전체에 바람이 불었다.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으며, 나무에 닿으면 나뭇잎이 살랑살랑 흔들리는 정도의 기분 좋은 바람이 마을 전체를 감쌌다.
(한밤중에 누군가가 일어나도 그저 밤바람이 불고 있다고 느낄 정도의 자연스러운 바람을)
마을 중심부 상공에서 마치 악단을 지휘하듯 멜로디는 두 팔을 휘두르며 대기의 흐름을 지배한다. 멜로디의 마력이 담긴 완만한 바람이 마을 곳곳의 밭을 통과하며 밭에 퍼져있는 모든 얼룩을 파괴한다.
빠직, 쩌저저적, 쨍그랑!빠직, 쩌저저적, 쨍그랑!
빠직, 쩌저저적, 쨍그랑!
여기저기서 반점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아무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물리적인 소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마력의 바람을 조종해 반점을 계속 파괴하면서, 멜로디는 깨달았다.
그 반점은 마력이라는 것을. 검은색으로 시각화된 마력이 농작물에 달라붙어 있었던 것이다. 멜로디의 마력 앞에서 검은 마력은 형태를 유지할 수 없었다. 귀가 좋은 마법사에게만 들리는 마력이 부서지는 소리가 마을에 울려 퍼진다. 하지만 그 소리조차도 멜로디의 마법 '은빛 바람'이 가둔다. 아주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한 귀에 닿지 않을 것이다.
마력의 바람이 농작물을 쓰다듬으면 검은 반점이 산산조각이 나서 공중을 날아다닌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다시 농작물에 침입해 새로운 반점을 만들어낼 것이다. 하지만 멜로디의 마법 '은빛 바람'은 부서진 입자 형태의 검은 마력을 결코 놓치지 않는다. 부서진 마력의 입자는 바람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한 곳에 모이게 된다. 검은 마력은 입자 형태가 되어도 작물에 침투하여 반점 형태로 응집되었다. 즉, 이 마력에는 하나로 뭉치는 성질이 있다고 생각된다.
멜로디는 부서진 검은 마력을 바람의 레일에 실어 한 곳에 응집시켰다. 마을 곳곳의 농작물에 깃든 검은 마력을 하나로 응축한다.
'은빛 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 한 시간. 강화된 멜로디의 눈동자는 밭에서 모든 마력이 빠져나간 것을 확인했다. 멜로디의 상공, '은빛 바람'에 의해 모든 검은 마력이 하나로 뭉쳐져 있다.
인간 한 명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구형의 검은 마력. 멜로디는 두 팔을 들어 마을 전체에 퍼져있던 '은빛 바람'을 상공으로 모이게 했다. 검은 마력과 멜로디의 마력에 의한 싸움의 불씨가 꺼졌다.
'은빛 바람'에 의한 전방위적인 압축이 시작된다. 검은 마력은 이에 저항하려 했다. 이 검은 마력, 하나로 뭉치는 성질과 동시에 어느 정도 모이면 퍼져나가려는 성질도 있는 모양이다. 그 결과가 광범위하게 퍼진 반점이라는 현상인 것 같다.728x90'연애(판타지) > 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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