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0 화 마이카의 고찰과 플라잉 메이드(1)2023년 08월 05일 19시 02분 2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두 사람의 대화가 끝나고, 루시아나는 취침 시간을 맞이했다. 2층에 있는 자신의 방에서 멜로디가 머리를 빗겨주는 가운데, 영지 문제에 대해서 생각에 잠긴다. 하지만 획기적인 대응책 따위는 떠오르지 않았다.
"아가씨, 끝났어요."
"어? 아, 응. 고마워, 멜로디."
"낮의 일을 생각하셨나요?"
"응, 어떻게든 해보고 싶은데,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 ...... 엄청난 귀향이 되어버렸어."
자조하듯이 피식 웃는 루시아나. 영지의 저택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즐거운 여행이었는데, 어느새 지진으로 집을 잃었고, 밀은 올해도 흉년이 들었으며, 소중한 마을의 채소에 질병이 창궐하다니....... 귀향 온 지 이틀 만에 얼마나 많은 재앙을 겪어야 끝날까?
"내일 아침부터 숙부님과 함께 세 마을을 돌아다니며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야. 아~아, 모처럼의 생일인데 이런 일이 생기면 어쩔 수 없지 뭐."
"...... 그렇네요. 내일이 아가씨의 생일이었죠?"
"뭐, 굳이 축하하지 않아도 이미 왕도에서 부모님과 친한 친구들에게 축하를 받았으니 내일은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을 것 같지만."
루시아나 뒤에 서 있는 멜로디로서는 아가씨의 표정을 엿볼 수 없다. 하지만 애써 밝게 행동하려고 애쓰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다.
"그럼, 잘 자, 멜로디."
"잘 주무세요, 아가씨"
침대에 들어가자 방의 불이 꺼졌다. 어둠 속에서 천장을 올려다본 루시아나는, 문득 며칠 전에 꾼 무서운 꿈이 떠올랐다.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매우 무서웠다는 것만은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건 이번 일을 암시하는 꿈이었던 것일까?)
영지로 돌아가기 직전에 꾼 꿈. 미신이라 생각해도 약해진 마음은 꿈과 현실을 연결해서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만약 그 꿈이 정말 이번 일을 암시하는 꿈이라고 한다면 ......)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피로가 쌓여 있을 것이다. 침대에 누운 루시아나의 생각은 깊은 잠의 세계로 이끌려 들어간다. 생각이 녹아내리고, 의식이 멀어져 간다.
(...... 확실히 무서운 꿈 ...... 이었지만, 그래도 ...... 그것만은 ...... 아니었어. ...... 응, 그래)
잠이 들려는 찰나의 순간. 루시아나는 그날의 꿈을 떠올렸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무릎을 꿇은 루시아나 앞에, 하얀 은빛 빛과 함께 내민 가느다란 소녀의 손의 온기를.
어둠에 휩싸인 루시아나의 방에 작은 숨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
◆◆◆◆.
루시아나가 잠이 들었을 때, 마이카는 혼자 침대 위에서 생각에 잠겨 있었다.
"루틀버그 백작의 저택이 지진으로 인해 붕괴. 밀의 흉작, 야채에는 반점...... 게임에서는 들어본 적도 없어."
마이카가 생각한 것은 이번 사건과 소녀 게임 '은빛 성녀와 다섯 가지 맹세'와의 연관성이었다.
"1학년 8월에 이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는 없었어. 애초에 8월은 연애 이벤트가 주를 이루고, 진지한 시나리오 전개는 없었는데."
멜로디가 만들어준 편안한 침대 위에서 뒹굴고 있는 마이카. 게임에서 뭔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생각하지만, 쉽게 답을 찾지 못한다.
그렇게 생각하던 때였다. 마이카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닫고 벌떡 일어난다.
"잠깐만. 루틀버그 백작 가문은 이 시점에서 이미 멸망하지 않았었나?"
루시아나 루틀버그 백작영애. 여성향 게임 '은빛 성녀와 다섯 가지 맹세'의 중간 보스.
통칭 '질투의 마녀'.
가난 때문에 백작영애로서의 체면을 지키지 못한 그녀는 왕립학교에서 경멸의 시선을 받는다. 열등감에 시달리며 마음을 닫아버린 그녀는 같은 격의 가문임에도 더 나은 환경에서 자란 주인공 히로인을 질투하게 되고, 그 마음을 이용당해 마왕의 꼭두각시가 되어버린다.728x90'연애(판타지) > 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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