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15 화 분위기를 못 읽는 남자(3)
    2023년 08월 03일 23시 21분 5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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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가?"



    "
    아니, 저 낯선 저택이요. 저건 어제까지만 해도 저기 없었지 않습니까?"



    "
    무슨 소리냐, 다이랄. 저건 유사시를 위해 준비해 둔 피난용 저택이잖아. 잊어버린 거냐?"



    "
    ? 그럴 리가 없잖아........ ......"



    "
    숙부님, 다이랄이 너무 많이 달려서 피곤해졌나 봐."



    "
    그래, 루시아나. 다이랄은 분명 피곤할 거야."



    "
    아뇨, 그것과는 별개의 이야기입니다만......"



    "
    처음부터 여기 있었는데 뭔가 문제라도?"



    "......"



     반짝이는 미소를 짓는 휴버트와 루시아나. 그것은 정말 멋진 미소였다. 그런 억지스러운 분위기에, 다이랄은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결국 포기한 듯 고개를 저은 다이랄은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갔다.



    "......
    알겠습니다. 그래요, 저 저택은 예전부터 있었죠 ...... 이제 충분하죠?"



    "
    뭐가 충분한지 모르겠지만, , 그래, 저 저택은 처음부터 저기 있었다."



    "
    맞아 숙부님. 저 저택을 준비해 놓아서 정말 다행이야."



     후후후하하하 웃는  사람어떻게 생각해도 무슨 일이 있었다고 밖에 말할  없는 상황이었지만귀족적인 웃음을 짓고 있는  사람 앞에서 다이랄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
    이곳에서는 아주 드문 일이지만, 결국은 캐묻지 말라는 뜻이겠지 ......)



     두 사람에게 들키지 않게 몰래 한숨을 쉬는 다이랄. 왜 갑자기 저런 저택이 지어졌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백작가에서 신뢰하는 하인에게까지 숨겨야 할 이유가 있을 것 같다고 다이랄은 짐작했다. 의외로 분위기를 읽을 줄 아는 남자다.

     이후 돌아온 집사 라이언과 깨어난 세 명의 하녀들에게도 같은 대응을 했고, 오랜 세월을 섬겨온 경험 때문인지 두 사람의 의도를 파악해 그들도 다이랄과 같은 대응을 했다.



     단  슈를 제외하고.



    "
    ? 뭐야 이거? 어? 정말 이게 뭡니까 이거?"



    ""
    처음부터 여기에 있었는데 뭔가 문제라도?""



    "
    아니, 없었잖아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없었다구요저런 집아니아니아니이상하잖아요!"



    "'......'"



     반짝이는 미소를 지으며 침묵으로 일관하는 두 사람. 슈는 지금도 저택을 바라보며 "뭐야 이거?"라고 계속 중얼거리고 있다. 하인의 경력이 짧은 그는 루시아나 일행의 의도를 전혀 읽지 못했다.



    "
    휴버트 님, 무슨 뜻인지 설명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
    , 조금만 진정해라."



    "
    아뇨, 아뇨, 라이언 씨, 이걸 어떻게 진정할 수 있겠어요. 왜냐하면 본 적도 없는 저택이 갑자기 나타났다니까요! 무슨 일인지 제대로 알고 싶잖아요!"



     '머리가 아프다'는 듯이 이마에 손을 얹는 하인들. 슈는 분위기를 읽지 못하는 남자였다.

     그래서 또다시 그의 어깨에 가느다란 손이 슬며시 다가오게 되었다.



    "
    "



    "
    ? 아, 아가씨? 어라? 저기, 뭔가 엄청 화나셨 ......어요?"



     바이스처럼 어깨를 움켜잡는 손에, 무심코 두려움이 되살아난다. 냉소적인 표정을 짓는 루시아나는 이미 부채를 종이부채로 바꾸어 손에 들고 있었다.



    "......
    히익."



    "...... 
    뭔가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어?"



    "
    없슴다! 이야~ 처음부터 멋진 저택이 있었죠~! 이제 오늘 잠자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역시 아가씨! 처음부터 이런 저택을 준비해 두다니 정말 대단하셔!"



     이마에 땀을 뻘뻘 흘리며 필사적으로 그렇게 외치는 슈. 루시아나는 빙그레 웃으며 슈의 어깨에서 손을 떼었다. 종이부채가 부채로 돌아가자, 입가에서 쫘악 펼친 루시아나는 중얼거렸다.



    "......
    정말 죽었으면 좋았는데."



    "
    , 저택의 짐 정리 좀 도와주겠습니다~!"



     슈는 도망치듯 저택으로 달려갔다. 아니, 도망쳤다. 영지의 하인들은 슈의 모습에 놀라는 한편, 자신들도 어떻게 봐도 새로 지은 것처럼 보이는 저택을 정리하러 향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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