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14 화 자중을 알게 된 메이드(2)
    2023년 08월 03일 02시 05분 3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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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멜로디의 뒤에 이글거리는 투지의 화염이 보이는 것만 같다.



    "
    그럼 루틀버그 영지 분들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할까요?"



    "
    , 지금은 숨겨두는 게 좋겠지. 입이 가벼운 자들은 아니지만, 어디로 퍼질지 모르니까. 그래도 휴버트 정도에게는 알려야 하지 않을까?"



    "
    그럼, 숙부님이 돌아오면 몰래 왕도로 데려가서 설명해 드리자."



    "
    그래, 그렇게 해라. 멜로디, 부탁한다."



    "
    알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처음으로 열린 루틀버그 백작가 긴급 회의는 해산되었다. 마법을 어떻게 숨길지는 멜로디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그런 대범한 점이 루틀버그 가문다운 면모라고 할 수 있다.



    "
    그래. 시간적으로 아직 휴버트 일행은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 사이에 한번 저택의 현황을 확인해도 될까. 역시 듣기만 해서는 궁금하니까."



     그리고 열리는 '환대의 문'. 휴즈를 동반한 일행이 문을 통과해 루틀버그 영주의 저택 부지로 들어간다. 참고로 멜로디를 비롯한 메이드들도 루시아나 일행과 동행하는 형태로 이 문을 통과했다. '오븐쿠에포-'를 따로 쓰는 것은 너무 낭비라서.

     문을 통과한 휴즈는 , 깜짝 놀라며 입을 크게 벌리며 이렇게 말했다.



    "......
    뭐냐저 집은?"



    "'
    '"



     루시아나, 멜로디, 마이카의 목소리가 겹쳤다. 휴즈가 본 것. 그것은 잔해가 된 저택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수수께끼의 오두막집이었다. 이미 잔해 제거는 끝났고, 분신 멜로디들은 회수품을 정리하고 있는 것 같았다.



    "
    저런 거, 예전에는 없었을 텐데 ......"



    "......
    그러고 보니 저택 대신의 임시 숙소를 짓는다고 했었어."



    "
    숙소라기보다, 정말 작은 저택이네요, 저건."



    "
    , 죄송합니다. 분신의 행동을 완전히 간과하는 바람에..."



     그곳에는 작은 저택이 서 있었다. 오두막집처럼 통나무로 지은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각목을 가공한 것으로 지어진 그것은, 작지만 분명 귀족의 저택을 연상케 하는 완성도였다.

     어디서 구했는지 목조 벽은 깔끔하게 흰색으로 칠해져 있으며, 지붕에는 짙은 회색의 서양식 기와가 깔려 있다. 벽난로도 제대로 준비했는지 굴뚝이 나 있다. 목조 저택이지만 소박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현재 분신 멜로디는 저택 앞 화단을 정비하고 있으며, 저택 주변에 나무 울타리까지 만들어 놓았다. 멋진 오두막집이 완성되었다.



    "
    뭐랄까마법의 존재를 숨기려는 의지가 전혀 없는  같네요."



     마이카의 중얼거림을 들은 휴즈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고뇌에 잠겼다.

     잠시  멜로디는 동쪽에서 이쪽으로 달려오는 그림자를 발견했다휴버트다.



    "
    아가씨, 휴버트 님이 돌아오신 것 같아요. ...... 혼자이시네요?"



    "
    혼자? 다이랄은 어떻게 된 거람? 하지만 좋은 기회야."



    "
    , 그건 확실하지만, 저 녀석은 뭐 하는 짓이냐. 호위를 놔두고 다니다니......."



    "
    맞아요......"



     비슷한 제스처로 고개를 끄덕이는 아버지와 딸에게 지그시 눈길을 보내는  하녀.



    "...... 
    루틀버그 가문은 호위를 뿌리쳐야 한다는 가훈이라도 있는 건가요?"



    "
    없을 것 같지만, 이것도 혈통이려나...... ?"



    "
    호위들이 울고 갈 혈통이네요."



     루시아나와 휴즈의 뒤에서, 마이카와 멜로디는 서로에게 속삭였다.



    "
    어서 와, 숙부님."



    "
    다녀왔다, 루시아나. 다행히 그루주 마을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어. 아무래도 여기만큼 땅이 많이 흔들리지 않았다고 하더라."



    "
    다행이다. 그런데 다이랄은 어떻게 되었어?"



    "
    ? 다이랄? ...... 어라? 같이 왔어야 하는데......."



    "......
    숙부님의 튼튼한 다리도 여전하네요."



    "
    이런, 다이랄도 곤란하게 말이지. 달리기 연습이라도 시켜야겠어. 하하하."



    "
    네가 그의 다리에 맞췄어야지, 진짜. 어서 와, 휴버트."



    "
    다녀왔어, 형님! 이야, 빨리 마을의 안부를 전하고 싶어서 ...... ? 형님? 왜?"



     환한 미소를 짓다가 돌변. 땀을 뻘뻘 흘리며 돌아온 휴버트는, 있을 리 없는 형 휴즈의 모습에 눈을 동그랗게 뜬다.



    "
    잠깐 너한테 볼일이 있어서 말이지그전에멜로디 좀 부탁하마."



    "
    알겠습니다, 나으리."



     휴즈의 명령에, 멜로디가 재빨리 앞으로 나왔다.



    "
    어서 오세요, 휴버트 님. 땀을 닦는 데 사용하세요."



     마을까지 계속 달렸는지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된 휴버트에게, 멜로디는 젖은 수건을 건넸다. 왕립학교에서 렉트를 보좌하던 때처럼, 매니저 같은 미소를 짓는다.



     멍.



    "
    , 어어. 고마워."



     다소 어색한 몸짓으로 젖은 수건을 받는 휴버트. 환한 미소를 짓는 멜로디를 무심코 쳐다보게 된다. 그런 그의 어깨를 움켜잡은 가느다란 손이 슬며시 다가온다.



    "......
    숙부님. 설마 열다섯 살짜리 소녀를 좋아한다고는 말하지 않을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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