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14 화 자중을 알게 된 메이드(1)
    2023년 08월 02일 21시 39분 2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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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이제 마술 같은 건 안 써요!"



     눈물을 펑펑 흘리며 울부짖듯이 선언하는 멜로디. 매우 당황해하고 있다.



    "유용한 마법을, 주인님께 도움이 되는 메이드 마법을 얻었다고 생각해서 기뻐했는데, 설마 이런 ...... 마법이 저의 메이드 라이프에 큰 걸림돌이 될 줄은!"



     멜로디, 메이드 마법을 전면 부정하다. 설마 자신이 개발한 마법에 목이 졸리게 될 줄이야. 주변에 마법이 알려지면 절망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그것은 인생을 포기하기에 너무나 충분한 상황. 메이드를 할 수 없는 인생은 살아갈 의미가 없다!

     아직 주변에는 들키지 않았는데도, 그 압도적인 공포감에 멜로디는 생각 없이 움직이고 만다. 눈물을 흘리는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린 채 멜로디는 모두에게 말했다.



    "지금까지 신세졌습니다. 이제부터는 마법을 봉인하고, 어딘가 먼 곳에서 마법을 쓸 수 없는 메이드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겠어요오오오오!"



     얼굴을 가린 채, 멜로디는 식당을 나가려고 뛰어나갔다. 그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한 휴즈 일행. 갑자기 마이카도, 마법의 인형 메이드인 셀레나도 얼어붙어 버렸다.

     하지만 그녀만은.........



    "아니야아아아아아아아아! 멜로디, 사라지지 말아줘어어어어어어!"



     ㅡㅡ루시아나만은 멜로디를 붙잡기 위해, 그녀를 날려버릴 기세로 뛰어나갔다.



    "꺄아아아아!"



     럭비공처럼 허리를 껴안긴 멜로디는 기세를 못 이기고 루시아나와 함께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루시아나는 그런 충격 따위는 모르는 듯이 멜로디의 허리를 붙잡고 있다.



    "아야야. 아가씨 ......?"



    "부탁해, 멜로디이이이이이이이이! 어디에도 가지 말아줘어어어어어어어!"



     멜로디보다 더 울먹이는 루시아나. 콧물까지 흘리며 진심으로 붙잡고 있다.



    (어!? 아가씨! 뭐야, 뭐야 이거? 어쩌지 이거?)



     자신보다 더 정서적으로 이상해진 루시아나를 보자, 멜로디는 조금씩 평정심을 되찾았다. 울면서 안고 있는 루시아나를 한참 동안 바라보던 멜로디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 알았어요, 아가씨. 이제 아무데도 가지 않을 테니 이제 그만 울어주세요."



    "훌쩍훌쩍 ...... 정말? 진짜?"



    "네, 정말이에요."



     루시아나의 눈물을 손수건으로 부드럽게 닦아주는 멜로디. 귀여운 얼굴이 망가졌다고 생각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묘한 충만감에 휩싸여 있다.



    (이렇게 간절히 원하는데, 아가씨 메이드를 그만둘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내심 기뻐하는 멜로디와 달리, 마이카는 질렸다는 표정이었다.



    "...... 역시나 질투의 마녀. 집착이 장난 아냐."



    (...... 질투의 마녀?)



     마이카의 작은 중얼거림을 셀레나는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고, 그렇다고 지금 물어볼 분위기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녀는 그냥 지나쳐 버렸다.



    "저기,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차분함을 되찾은 멜로디는 자리에 돌아와 사과했다. 루시아나가 그녀의 허리를 꼭 껴안은 채로.



    "루시아나, 자리로 돌아가거라."



    "싫어!"



    "아가씨, 저는 이제 괜찮아요."



    "싫어싫어!"



    "어머. 루시아나는 아기 같네."



    "싫다면 싫은 거야!"



     마치 어린아이처럼 칭얼거리며 멜로디에서 떨어지지 않는 루시아나. 방금 전에 멜로디가 튀어나간 일이 상당히 충격적이었던 모양이다. 한동안 떨어지려고 하지 않을 모양이다.

     휴즈는 기침을 하며 자리를 다시 정리했다.



    "일단 우리는, 네가 우리 집에 계속 머물러 주었으면 좋겠다."



    "물론 메이드의 솜씨나 마법의 도움을 기대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네게서 받은 은혜를 갚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어. 지금은 아직 어렵지만."



    "나으리, 마님 ......"



    "마법을 쓰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계속 곁에 있어줘, 멜로디!"



    "감사해요, 아가씨"



     심각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뀌는 식당, 침착함을 잃지 않고 있던 셀레나가 모두에게 물었다.



    "그래서, 언니의 마법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순식간에 다시 조용해진 식당. 다시 한번 기침을 하며 휴즈가 다시 분위기를 다잡는다.



    "어쨌든 멜로디의 마법은, 앞으로 가급적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버님, 그럼 멜로디에게 마법을 쓰지 말라는 말씀이세요?"



    "아니, 멜로디의 마법의 혜택을 받고 있는 우리가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지. 하지만 멜로디는 자신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마법을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거다."



    "그러니까, 들키지 않는다면 어떤 마법도 마음껏 쓸 수 있다는 거네요!"



    "아니, 음, 뭐, 그런 뜻이지만 ......"



     말하는 내용은 틀리지 않았는데, 굉장히 가볍게 들리는 것이 이상하다.



    "알겠습니다, 나으리. 지금까지는 남의 시선을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특히 조심하도록 할게요. 저는 절대 메이드를 그만두고 싶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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