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래서 긴급회의까지 열었던 거네요."
드디어 이해가 되었는지, 마이카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멜로디의 마법이 규격 밖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마이카는 옛 일본인이었기 때문에 감각이 조금 둔해진 모양이다.
전이 마법. 그것은 현대 일본의 판타지 세계에서는 아주 당연하게 등장하는 치트 능력이며, 멜로디라면 당연히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이제 와서야 루틀버그 일가가 당황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 확실히 분신이나 수호 마법 이상으로 전이 마법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은 좋지 않다며, 마이카도 인식을 새롭게 하였다.
"주변에 알려지면 멜로디 선배의 영입 전쟁이 시작될 것 같아요."
"그래, 일어나겠지. 슬프게도 우리 루틀버그 가문은 백작가임에도 권위도 권력도 없다. 평민은 그렇다 치더라도 귀족을 상대로 견제하기는 어려울 거다."
"하지만 저는 루틀버그 가문을 떠날 생각은 전혀 없는걸요 ......"
"그렇게 말해줘서 정말 기뻐, 멜로디."
마리안나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멜로디도 환하게 웃으며 말했지만, 마리안나는 표정이 조금 흐려지며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우리 마음과는 상관없이, 더 높은 귀족의 명령이 있으면 우리로서는 언제까지 너를 지켜줄 수 있을지 모른단다."
"네?"
멜로디는 백작 일가를 둘러보았다. 그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우리를 쳐다보고 있다. 그리고 루시아나가 입을 열었다.
"멜로디,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네 마법이 알려져서 모집전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 네 자유가 침해될 수 있는, 아니, 틀림없이 침해될 거라는 거야."
"저의 자유가요?"
"아까도 말했지만, 멜로디의 마력은 왕국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게다가 분신이나 드레스에 보호 마법을 부여할 수 있는 등 희귀하고 유용한 마법을 많이 쓸 수 있어. 게다가 멀리 떨어진 곳으로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는 전이 마법까지 사용할 수 있으니 ...... 나라에서 순순히 멜로디를 이대로 우리 가문의 메이드로 놔둘 것 같지는 않아."
"...... 나라!?"
점점 더 커지는 이야기에, 멜로디는 눈을 크게 떴다. 루시아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그래, 최정예 마법사도 능가하는 마력과 기술, 재능과 귀여움을 가진 멜로디를 국가가 가만히 놔둘 리가 없어. 반드시 왕성 소속의 마법사로 만들려고 할 거야."
"왕성의 마법사? 하지만 저는 메이드로 ......"
멜로디의 주장에 루시아나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는, 멜로디에게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었다.
"분명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메이드로 남지 못하게 하려고 할 거야. 어쩌면 어느 귀족 가문의 양녀가 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왕족과 약혼을 시킬 가능성도 있어."
"왕족과 약혼? 나, 나으리, 설마 그럴 리는 ......?"
휴즈는 굳은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 네 마법의 재능은 너무나 드문까. 미래의 왕가에 대마법사가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면, 너의 피를 물려받을 생각도 해볼지도."
그 대답에, 멜로디는 입을 떡 벌리고 한동안 넋을 잃었다.
(귀족의 양녀? 왕족과 혼인? 어느 쪽이든 그런 입장이 되어버리면, 나의 메이드 라이프는.......)
"ㅡㅡ시."
"시?"
ㅡㅡ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백작가에 소녀의 절규가 울려 퍼졌다.
...... 평소와는 다르다. 희귀한 메이드 소녀의 비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