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2 화 자중을 모르는 메이드(2)2023년 08월 02일 20시 17분 3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괜찮아, 마이카. 나무들의 성장을 고려해 솎아베기를 한 것이니, 오히려 그 숲은 지금보다 더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날 거야."
"그건 그거대로 걱정이 되는데요 ......"
마왕의 거점이 될 숲이 무럭무럭 자라는 것이 과연 괜찮을지, 마이카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모두들~! 임시숙소를 짓기로 했으니 그 주변의 정리부터 부탁해!"
""네~!"""
분신 멜로디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멜로디의 명령이 제대로 전달된 듯, 그녀들은 서로 호흡을 맞추며 작업을 진행시켜 나갔다.
"멜로디 덕분에 시급한 문제는 대부분 해결되었어. 그럼 이제 아버님께 보고가 문제인데. 왕도로 돌아갈 수밖에 없지만, 아무리 삼촌이 계신다 해도 이대로 영지를 방치하는 것도 좀 그렇고........"
빨리 보고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처럼 영지에 돌아왔으니 뭔가 해 주고 싶은 루시아나. 앞으로의 대응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고민하는 루시아나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멜로디와 마이카. 참고로 류크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그리고 그레일은 마차의 마부석 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마이카는 작은 목소리로 멜로디에게 물었다.
"멜로디 선배, 저번에 숲에서 썼던 그 마법이면 순식간에 왕도로 돌아갈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음~ 하지만 그건 ......"
마이카가 말하는 것은 메이드 마법 '오븐퀘포-타'를 말하는 것이다. 멀리 떨어진 두 지점을 마법의 문으로 연결해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는 전이 마법. 예전에 폭주한 류크를 왕립학교에서 바나르간드 대삼림으로 옮길 때 마이카도 함께 사용했었지만.
('그것'은 원칙적으로 하인들의 작업용 출입구. 아가씨가 사용하게 하는 것은 조금 내키지 않는다고나 할까, 뭐랄까.......)
일반적인 저택의 출입구는 주인이 사용하는 문과 하인이 사용하는 문이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하인이 모습을 드러내어 주인을 귀찮게 하지 않기 위한 배려인데, 멜로디는 메이드 마법 '오븐퀘포-타'에도 같은 하인의 규칙을 적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자기만의 규칙일 뿐이라서 루시아나도 정상적으로 통과할 수 있고, 류크를 운반할 때는 귀족인 렉트도 함께 사용했었다. 멜로디의 내부에서는 친구로 취급하는 것으로 규칙의 적용 범위 안에 있다며 멋대로 변명을 하고 있었지만.
즉, 마음만 먹으면 어떻게든 할 수 있는 제약일 뿐이지만, 멜로디는 할 수만 있다면 메이드의 긍지로서 이 규칙을 어기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멜로디는 깨닫고 만 것이다.
(...... 어라? ......맞아. 아가씨를 위한 전용 통로를 마련하면 되겠구나!)
"아가씨, 잠시만 실례할게요."
"어? 응, 괜찮아."
양해를 구한 멜로디는 루시아나한테서 멀어졌다. 화장실인가 싶어 별 신경을 쓰지 않던 루시아나에게, 멜로디는 1분 정도 후에 돌아왔다.
"어머, 멜로디. 벌써 끝났어?"
"네, 기다리게 했어요, 아가씨. 준비했습니다."
"준비? 무슨 준비?
"멜로디 선배, 무엇을 하시려고요?"
고개를 갸웃거리는 두 사람 앞에서, 멜로디는 자신만만하게 말을 꺼냈다.
"열어라, 환대의 문 [벤베누-티포-타]"
루시아나 일행 앞에, 거대한 양문형 문이 땅에서 솟아올랐다. 은빛 장식이 박힌 화려한 문이라서, 마치 귀한 분을 맞이하려는 문으로 보인다.
"어? 이게 뭐야?"
"...... 설마 이건."
'영빈문'이 저절로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원래 이 문 너머로 보이던 것은 철거 작업 중인 루돌프 백작의 저택 터여야 하지만, 루시아나가 본 것은........
"...... 루시아나?"
"...... 아버님?"
왕도 저택의 현관에서 걷고 있던 아버지 휴즈의 모습이었다. 외출했다가 방금 돌아온 모양이다. 셀레나가 마중 나와 있었다.
"어머, 언니. 뭐 잊어버린 거라도 있으세요?"
"아니. 아가씨께서 나으리께 보고할 일이 있어서 급하게 왕도와 이곳을 연결해 드렸어."
"어머, 그랬나요. 그런데 괜찮으세요? '하인의 통로'를 아가씨에게 사용하게 해도 ...... 어라, 근데 이건 평소 문과 다른 것 같네요."
"그래. 아가씨나 나으리도 사용할 수 있는 멀쩡한 문을 만들어 보았거든. 이 정도면 안심하고 지나가실 수 있을 거야."
"후후후, 그랬군요. 그거 다행이네요, 언니."
"맞아!"
""다행, 아니야아아아아아아!""
즐겁게 이야기하는 멜로디와 셀레나와는 대조적으로, 휴즈와 루시아나의 표정이 얼마나 괴로워 보이는지. 두 사람은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
"루시아나. 이건 정말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그래요, 아버님. 저도 완전히 동의해요."
"왜 그러세요, 아가씨?"
멜로디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를 본 루시아나 일행이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셀레나, 어머님은 계셔? 계시면 지금 당장 식당으로 불러줘."
"알겠습니다."
"루시아나, 이 사실을 누가 또 알고 있지?"
"다행히 다른 사람들은 외출 중이에요. 왕도 쪽 멤버들만 있고요."
"그럼 모두 여기 모이도록 해라. 식당에서 루틀버그 백작가 긴급 회의를 열자!"
움직이기 시작하는 루틀버그 백작가 사람들. 멜로디만 이유를 몰라 멍하니 서 있는 것이다.728x90'연애(판타지) > 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13화 루틀버그 백작가 긴급회의(2) (0) 2023.08.02 제13화 루틀버그 백작가 긴급회의(1) (0) 2023.08.02 제 12 화 자중을 모르는 메이드(1) (0) 2023.08.02 제11화 수습 하인 슈(2) (0) 2023.08.02 제11화 수습 하인 슈(1) (0) 2023.08.02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