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후, 슈 씨는 재밌는 사람이구나, 마이카."
((뭐, 뭐어어어어어어어어어!?))
멜로디의 태도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두 사람.
(거짓말이지, 히로인짱! 설마 들러리 캐릭터랑 연애 플래그야!?)
너무 놀란 나머지 루시아나는 말조차 할 수 없었다. 설마, 루틀버그 영지에서 엑스트라와의 연애 시나리오가 발생하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아직 아무도 모른다 .......
모두의 자기소개가 끝나자, 휴버트는 다음 주제로 넘어갔다.
"자, 자기소개도 끝났으니 본론으로 들어가자.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보고를 해줬으면 좋겠는데. 라이언, 슈, 부탁할 수 있을까?"
"알겠습니다."
"알겠슴다!"
먼저 라이언이 설명을 시작했다.
"제가 간 곳은 북쪽의 테논 마을입니다. 걸어서 2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했는데, 다행히도 별다른 피해는 없었습니다. 지진이 있었던 것 같지만 이곳만큼의 흔들림은 아니었던 것 같고, 선반에서 물건이 떨어진 정도였습니다."
"아, 저도 마찬가지임다. 남서쪽의 다낭 마을도 땅이 조금 흔들려서 깜짝 놀랐지만, 집이 무너지는 등의 피해는 없었다네요. 그래도 처음 경험하는 지진에 놀라긴 했지만."
"그렇군. 둘 다 고맙다. 내가 갔던 동쪽의 그루주 마을도 비슷하다. 우리 집은 이렇게 됐지만, 세 마을에 피해가 없었다는 게 다행이다."
마을에 피해가 없었다는 사실에 안도했는지 식당의 분위기가 한결 편안해졌다. 하지만 멜로디는 내심 의문을 품고 있었다.
(목조 건축물의 완전 붕괴. 추정 진도 6 ...... 인데, 걸어서 두 시간 거리인데도 기껏해야 선반의 물건이 조금 떨어졌을 뿐이라는 것은 추정 진도 4? 아니, 이 세계의 집들이 현대 일본만큼 지진에 강하다고는 생각되지 않아. 그렇다면 진도는 더 낮춰야 할까? 이렇게 좁은 범위에서 그렇게까지 진도에 차이가 날 수 있어?)
멜로디는 식당 테이블에 준비된 영지 지도를 바라보았다. 저택을 둘러싸듯 세 방향으로 흩어져 있는 세 개의 마을. 그리고 루시아나 일행이 지나갔던 길.
(마차로 한 시간 거리에서 진도 5강. 아, 하지만 1시간이라고 해도 내가 하늘을 날아서 건너뛴 부분은 커브가 많아서 이동에 시간이 걸리는 것뿐이지 직선거리라면 마을보다 더 가까워....... 어라? 그렇다는 말은ㅡㅡ)
저택이 진도 6강. 멜로디들이 점심을 먹고 있던 지점에서 진도 5강. 거기서 조금 떨어진 세 개의 마을이 진도 4. 저택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진도가 낮아지고 있다.
이것이 보여주는 사실은 하나. 결국ㅡㅡ
(진원지는 ...... 여기?)
아무래도 상당히 좁은 범위의 직하 지진이 발생한 것 같다. 진원지 한가운데에 저택이 있다니, 루터버그 가문도 너무 불운하다. 하지만 자연재해에 불평한다고 해서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여기가 진원지라면 모두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어)
지진이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하여. 큰 지진이 발생한 후 같은 장소에서 단기간에 간헐적으로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과거의 일본에서는 '여진'이라고 불렀는데, 첫 번째 지진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흔들림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어 현재의 일본에서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말이다.
이 세계의 지진의 원리가 지구와 똑같을지는 모르겠지만, 주의는 해두면 좋을 것 같다. 멜로디가 그렇게 생각하자 지도를 보고 있던 슈가 손을 들었다.
"휴버트 님, 지금 보고를 종합해 보면 지진은 이 저택을 중심으로 일어난 것 같은데요."
"흠? 그래?"
"저택은 붕괴될 정도로 심하게 흔들렸고, 마을 쪽은 선반의 물건이 떨어질 정도. 아가씨께서 쉬고 계셨던 곳의 흔들림은 어느 정도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