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10 화 작렬하는 생일 선물(2)
    2023년 08월 02일 17시 28분 1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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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마법의 창고에서 꺼낸 구급상자를 들고서 잔해에 쓰러져 있는 네 사람에게 달려가는 멜로디. 다이랄과 함께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다행이다. 모두 무사한 것 같네요."



     루시아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휴버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라? 그러고 보니 슈는 어딨지?"



    "슈?"



     루시아나가 고개를 돌리자, 휴버트가 뚫어놓은 잔해 구멍으로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잔해에 파묻혀서 그런지 부스스한 금발과 구릿빛 피부를 하고 있다. 반팔 칼라 셔츠에 넥타이와 조끼, 검은색 바지라는 남자 하인의 복장을 하고 있다.



    "오, 슈도 무사했구나. 다행이다."



    "휴버트 님, 먼저 가지 마세요~ 어이쿠."



     슈라는 남자는 한심한 소리를 내며 잔해에 걸려 넘어졌다.



    "괜찮으세요?"



     그런 그에게, 구급상자를 들고 멜로디가 달려온다.



    "숙부님, 그는?"



    "루시아나가 왕도로 간 후 새로 고용한 하인 수습생 슈라고 한다. 영지를 순찰하다가 쓰러져 있는 걸 발견했는데, 갈 곳도 없다고 해서 우리 집에서 고용하기로 했지. 꽤나 쓸만한 녀석이야. 이번에 우리가 살아난 것도 그의 재치 덕분이지."



    "그랬어!? 그럼 고맙다는 말을 해야ㅡㅡ"



     루시아나가 슈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려고 생각한 바로 그 순간이었다.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졌습니다. 저와 사귀어 주세요!"



    "네? 저, 저기, ......"



     슈는 마치 연극 주인공처럼 한쪽 무릎을 꿇고 멜로디에게 사랑 고백을 했다. 멜로디는 갑작스러운 사건에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한 소녀의 반감을 사는 가장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



    "ㅡㅡ할 리가 없지."



    "루시아나?"



    "아가씨?"



     휴버트와 다이알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루시아나가 여태껏 본 적 없는 차가운 미소를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펴, 평소 루시아나가 아니잖아!?

     당황하는 멜로디의 뒤에서 루시아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아, 아가 ...... 씨........"



     멜로디는 무심코 뒤로 물러섰다. 루시아나는 미소 짓고 있었다. 하지만 눈이 ...... 웃고 있지 않았다.



    "슈라고 했었지? 삼촌과 하인들을 모두 도와줬다더라, 고마워."



    "뭐? 오오, 대단한 미소녀! 근데, 숙부님?"



     안타깝게도 슈는, 눈앞에 있는 미소녀의 정체도, 웃지 않는 미소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하지만......."



     루시아나는 멜로디에게 받은 생일 선물인 부채를 꺼냈다. 이 부채에는 멜로디에게 부탁한 어떤 마법이 걸려 있다.

     루시아나는 부채를 오른손에 들고 살짝 마력을 흘려보내면서 부채를 열었다.

     그 순간, 부채의 모양이 순식간에 변했다ㅡㅡ종이부채로.



    "이, 벌레 녀석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꾸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종이부채는 슈의 의 왼쪽 뺨을 힘껏 강타했다. 허리, 어깨, 손목을 유연하게 사용한 풀스윙은 생각보다 큰 위력을 발휘했고, 하리센을 맞은 슈는 만화 속 주인공처럼 고속 회전하며 잔해 속으로 날아가 파묻혀 버렸다.



    ""슈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이것이 바로 루시아나가 멜로디에게 부탁해 생일 선물로 만들어 준, 루시아나 전용의 비살상형 고문 무기 '성스러운 하리센'이다.

     물리적인 공격력은 없으며, 종이부채의 타격에 의한 소리와 충격만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어찌 된 일인지 상대는 상처 없이 날아가 버린다는, 소소하게 민폐를 끼치는 아이템이다.



     아버지에 대한 태클. 루나를 악감정에서 해방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루시아나는 자신 전용의 마법의 종이부채를 생일 선물로 원했던 것이다.

     참고로 이 종이부채에도 수호 마법이 부여되어 있어, 검과 맞붙으면 검이 날아가 버리고, 마법을 걸면 마법이 견디지 못하고 소멸해 버린다는 개사기 스펙이기도 하다.



    "아, 아가씨, 무슨 짓을 하는 거에요!?"



    "안심해라, 칼등으로 쳤거든."



    "칼등치기라니, 칼도 없는데 어디서 그런 말투를 배우셨어요!?"



    "흥!"



     잔해 속에서 기절한 슈를 보며, 루시아나는 크게 코웃음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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