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10 화 작렬하는 생일 선물(1)
    2023년 08월 02일 17시 27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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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씨, 돌아오셨군요. 무사하십니까?"



    "나는 괜찮아. 그보다 저택이 ......"



    "예. 정말 끔찍하군요."



     다이랄은 미간을 찌푸리며 무너진 저택을 바라보았다.



    "저기, 네가 있다는 말은 숙부님도 저택 밖으로 나가 있다는 뜻?"



     루시아나는 희망을 품고 숙부의 안부를 확인하려 했지만, 다이랄은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저는 휴버트 님의 심부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휴버트 님을 비롯한 저택 사람들은 모두 저택 안에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세상에."



     안타깝다는 표정의 다이랄. 루시아나도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애처로운 표정을 짓는다.



    "그럼, 저택의 어느 부근에 사람들이 있었는지 모르시나요?"



    "누구지?"



     침통한 표정의 두 사람에게 멜로디가 끼어들었다. 처음 보는 얼굴이라서 다이랄은 누구냐고 물었다.



    "왕도의 저택에서 시중을 드는 메이드인 멜로디야."



    "멜로디 웨이브라고 합니다. 긴급 상황이니 인사는 나중에 하죠. 그래서, 어디쯤인가요?"



     멜로디의 물음에, 다이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 지금 이 시간이라면 아마 모두 식당에 있을 거라 생각해. 여기는 휴버트 님도 하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니까."



    "아, 그렇구나. 마침 지금이 점심시간인가 보네!"



    "그럼 우선 그곳을 중심으로 수색을 해봐요. 지금이라면 아직 늦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그래요! 숙부님! 모두들~!"



    "아, 기다려주세요, 아가씨!"



     저택이 무너져도 방의 배치는 기억하고 있다. 루시아나는 식당이 있던 곳으로 달려갔다. 멜로디와 다이랄도 황급히 뒤를 쫓아갔다.



    "역시 여기도 무너졌군."



     다이랄이 눈썹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기둥이 지진을 견디지 못했는지, 2층이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1층은 완전히 찌부러졌다. 2층도 견고하지 않은 탓인지 충격으로 무너져 내린 상태였다.

     이곳에 식당이 있었다는 것을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잔해더미로 변해 있었다.



    "숙부님!"



     루시아나가 부르지만 반응이 없다.



    "아가씨, 제가 잔해를 치울 테니 뒤로 물러나세요."



    "여자의 가냘픈 팔로는 무리다. 내가 할 테니 너도 뒤로 물러서 있어."



    "걱정하지 마세요. 하지만 치우는 순서를 그르치면 더 큰 붕괴가 일어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해요."



    "아니, 그러니까ㅡㅡ!"



     멜로디와 다이랄이 서로 말다툼을 하는 사이, 눈앞의 잔해가 덜컹덜컹 소리를 내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잔해가 무너진다!? 아가씨, 떨어져 주세요!"



     멜로디가 충고하자마자, 루시아나의 눈앞에 있던 잔해가 힘차게 날아가 버렸다.



    "꺄아아악!"



    "아가씨!"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죽는 줄 알았드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휴버트 님!?"



     날아간 잔해 속에서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루틀버그 백작의 동생인 휴버트였다.



    "그래, 공기가 참 좋구만."



     얼굴은 휴즈와 비슷하지만 체격은 그보다 더욱 크다. 근육질의 체격에 귀족 남성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옷차림을 하고 있다. 가슴이 뚫린 반팔 칼라 셔츠 위로 멜빵바지를 입고 있다. 여기에 밀짚모자라도 쓰고 괭이라도 메고 있으면 훌륭한 농사꾼 형님이다.

     휴버트는 잔해를 헤집고서 루시아나 앞으로 다가왔다.



    "숙부님, 무사했구나! 다행이다."



    "오, 루시아나 아니냐. 잘 돌아왔다."



    "그런 말 할 때야? 죽은 줄로만 알고 걱정했다니깐!"



    "그게, 갑자기 땅이 흔들리는 줄 알았더니 천장이 떨어져서 깜짝 놀랐지 뭐냐. 순간적으로 슈가 '테이블 밑으로 들어가!'라고 말해서 나도 모르게 반응했는데, 덕분에 무사했지."



    "그럼 다들 무사해?"



     그 말을 시작으로 잔해 속에서 하인들이 기어 나왔다. 어째선지 거의 멀쩡한 휴버트와는 달리 하인들은 약간의 부상은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일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지, 집사 라이언은 혼자서 어떻게든 빠져나왔지만 세 명의 메이드들은 다이알이 손을 잡아줘서야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즉시 상처를 치료해 드릴게요."



    "고맙지만, 그 구급상자는 어디서 가져온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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