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 귀족 구역에 들어가기 전에, 돌려보냈으니까"
""뭐어?""
멜로디와 마이카의 목소리가 일치했다. 돌려보냈다니 무슨 뜻일까?
왕도에 도착한 루시아나는 다이랄의 인솔로 귀족 구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귀족 구역에 도착하기 직전에 맹렬히 돌진했다! 다이랄을 뿌리치고 혼자서 귀족 구역으로 들어가 버린 것이다.
호위병인 다이랄은 뒤쫓아가고 싶었지만, 루시아나가 먼저 귀족 구역에 들어가 버린 탓에 귀족 구역에 들어갈 허가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백작령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 아가씨?"
멜로디가 이마에 푸른 핏줄을 띄우며 미소짓고 있다. 귀족 아가씨가 호위를 뿌리치고 혼자서 귀족 구역에 들어가다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왜냐면 우리 영지에 마력을 가진 사람은 다이랄밖에 없으니까. 만약 나와 함께 있다가 영지 내에서 마물의 피해가 생긴다면 어쩌나 싶어서, 한시라도 빨리 영지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 왕도에 도착했을 때 그렇게나 말했지만, 받아주지 않아서 ......"
"그래서 강경책을 썼다?"
루시아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멜로디는 관자놀이를 누르며 신음을 하는 것이었다.
흔하지는 않지만, 탁한 땅에서 나온 마물이 민가를 습격하는 사례는 매년 어느 정도 발생하고 있다. 마물을 물리치려면 마력이 필요하고, 마법이나 마력을 부여한 무기로 공격하는 것 외에는 대처할 방법이 없어서, 마력 보유자가 없는 마을이 마물의 습격을 받으면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루시아나의 걱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미묘하게 화를 내기 어려웠던 멜로디. 사실 루시아나와 함께 귀족 구역에 있었다면 그 저택의 참혹한 모습을 보았을 것이고, 분명 다이랄의 영지 귀환은 뒤로 미뤄졌을 것이다. 그 상태의 루시아나를 방치하는 호위병은 완전히 실격이니까.
"...... 그러고 보니, 백작님과 부인께서 왕도에 오셨을 때도 못 뵈었네요, 다이랄 씨."
잘 생각해 보면 백작 부부는 동행자 없이 둘이서만 저택에 왔었다. 호위는 어떻게 된 것일까?
"아, 그거. .......들어보니 둘이서 몰래 다이랄에게 말하지 않고 이쪽으로 온 모양이더라."
""네?""
다시 한 번 멜로디와 마이카의 목소리가 일치한다. 호위병에게 말도 안하고 영지를 떠나는 백작이라니 대체 ......?
"역시 아버님도 나랑 같은 걱정을 하고 계셨던 모양이더라. 다이랄은 왕도로 갈 생각이었던 것 같아서, 숙부님에게 편지만 남기고 몰래 빠져나왔대."
"다이랄 씨, 불쌍하게도 ......"
호위병에 대한 배려가 결정적으로 잘못 되었다. 멜로디는 편두통이라도 걸린 듯 머리를 부여잡고 있었다.
결국 무사히 왕도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편지로 보냈기 때문에, 지금의 호위 임무는 대관인 휴버트의 경호와 각 마을을 순찰하는 것이라고 한다.
"모두의 이야기를 했더니 빨리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다들 잘 지내고 있으려나?"
그렇게나 저질러버린 이야기를 하고도, 왜인지 즐거워하는 루시아나.
(...... 저택에 도착하면 먼저 설교가 시작될지도?)
혹시 이번에 백작 부부가 함께 돌아가지 않는 것은 사실 이것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멜로디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지만, 아마 기우일 것이다. 분명 그럴 것이다.
점심을 다 먹고 짐을 정리한다. 루시아나는 도착이 기대되는지 계속 저택 쪽을 바라보고 있다.
"여기서 한 시간 정도 더 가면 될 것 같아."
루시아나가 중얼거렸을 때였다.
"왈왈왈! 왈왈왈왈!"
그레일이 저택을 향해 짖어대기 시작했다.
"그레일? 갑자기 무슨, 꺄악!?"
갑자기 '쿵! 하는 소리를 내며 땅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