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0장 230화 괴물의 주인 토니(2)
    2023년 08월 01일 20시 29분 2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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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오크스가 잘 보이는 건물의 옥상에는, 영주 개블이 아르스에서 일어나려는 역사적 사건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모든 것을 지켜보기 위해, 그는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능한 한 전선가 가까운 곳에서 전장을 내려다보기로 했다.



     살인마가 나타났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에도, 그는 그 스릴과 스토리성에 오히려 기뻐했다.



     토니라는 라이칸슬롭이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도, 혹시 흑기사와 싸우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흥분했다.



     그 업보인지, 듀어가 죽어서 영웅을 잃은 아르스는 현재 슬픔과 실의에 잠겨 있다.



     모험담을 읽는 것처럼 방관하며 순수하게 즐긴 것이, 이토록 죄가 많은 일인 줄은 몰랐다.



    "...... 흑기사가 패배하면, 토니의 세상이겠구나."



     증오에 차서 일어섰던 자들도, 이제는 절망에 빠질 것이다.



     산 너머로 사라진 석양을 바라보자, 초대받은 밤이 찾아온다.



    "ㅡㅡ레이디~스 앤~드, 젠틀매에에에에앤!!!!"



     진행을 맡은 늑대인간이ㅡㅡㅡㅡ개블 옆에서 개막을 알렸다.



    "뭣 ......!"

    "자, 흑기사 쿤 ...... 이야기의 마무리가 왔다고!"



     흑기사와 눈빛을 주고받은 토니는, 오른손에 들고 있는 물건을 개블에게 슬쩍 보여줬다.



    "바, 바보 같은 ......! 숨겨진 금고는 나만 알고 있었을 터!"

    "내가 좋아하는 냄새를 묻혀놨거든. 난 늑대라고? 그걸 추적하는 것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유물 <사령의잔광>을 손에 든 토니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리고,



    "앙~~."



     먹었다.



    "유물을, 먹어치웠다......!"

    "어떻게 된 거냐 ......? 환수라는 것만으로도 미지의 존재인데, 젠장!"



     라이칸슬롭은 고통스러워하지도 않고, 으적거리는 소리를 내며 씹어 삼키고는 만족스러운 듯이 배를 쓰다듬었다.



     하지만 올려다보는 쪽은 그 변화를 예민하게 감지하고 있다.



     검은 털색이 붉게 물들어 간다. 그 붉은 털은 은은하게 발광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주변에 떠돌아다니던 영혼을 다시 사령으로서 발현시키고 있다.



     토니는 사신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이고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하늘을 향해 포효를 내질러서, 아르스 영토 전역에서 며칠 안에 죽었던 마물들을 불러냈다.



    "............"

    "...........뭐냐고, 어이 ......"



     아르스 도시 전역에서 하늘로 솟아오르는 붉은 사령들을 목격한다.



     지옥에서 악마들이 지상을 침공하기 위해 현계한 듯한 모습에, 말문이 막혀 가만히 서 있다.



     그리고 깨닫는다. 오늘 밤은 '붉은 달'이 뜬다는 기이한 현상의 날이라는 것을.



     이 밤에 가까워질수록 마물들이 흉폭해지며, 달이 붉게 물드는 날에는 고블린조차도 상대하기 버거워진다.



     토니는 환수라서, 오늘 밤이 붉은 달의 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붉게 물든 달빛을 따라 어느새 구름보다 높이 솟아오른 마물의 사령들은 ............ 사령의 주인인 늑대인간을 향해 몰려든다.



    "우, 우와아아아아앗!?"

    "저, 저런 거 듣지 못했다고!!"



     첫 일격만에 검투사도 용병도 모두 도망쳐 버린다.



    "눈사태나 해일급이잖아 ............!"



     땀을 흘리는 사돈이, 참다못해 허탈한 소리를 내뱉는다.



     그때 용병이 버린 대검을 주워 들고서 사신의 눈사태를 향해 걸어가는 흑기사를 목격한다.



     억지로 검은 마력을 대검에 담고서, 소용돌이치는 마력 때문에 칼날이 비명을 지르는 순간 횡베기로 휘둘렀다. 한 손으로 휘두른 대검은 그 끝에서 한계를 맞이하였고, 부서져서 넘쳐흐르는 칠흑의 마력이 눈사태를 쓸어버린다.



     강제로 깨워진 사령을, 극대화된 검은 칼날의 칼날이 다시 저세상으로 돌려보낸다.



     동시에, 토니가 마력을 뚫고서 흑기사에게로 뛰어들었다.



     함께 굴러간 두 사람은, 쌍탑 오크스의 중간쯤에서 미끄러지며 정지.



    "............"

    "............"



     서로 거리를 두고 상대하며, 이야기의 클라이맥스에 돌입했다.

     

     


     

     ※ 10장은 여기서 끝이며, 작가는 카쿠요무 서포터즈만 볼 수  있는 신(新)10장을 끝낸 후 칠천마도를 집필중입니다. 11장은 가벼운 소재를 넣고 싶지만 현재 난항을 겪고 있다 합니다.

     

     ※ 카쿠요무에서 집계한 '사랑받는 작가' 4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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