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0장 231화 멈추지 않는 괴물(1)
    2024년 05월 19일 13시 56분 0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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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오오오오오오오!"



     몰려드는 사령은 아직 바닥을 보이지 않는다. 주변에 많이 분포해 있는 늑대의 영혼을 중심으로 쥐와 마물들도 속속들이 몰려온다.



     분노한 구리가 누구보다도 먼저 베어버리지만,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부활한 만티코어는 매우 강력하여, 검투사들이 모두 힘을 합쳐야 겨우 제압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젠장, 요즘 괜히 놀았어!"

    "한탄하고 있을 시간 없어! 저쪽은 우리와 비교도 안 되니까!"



     양손에 전투도끼를 들고 땀을 흘리는 벨트를 향해, 한 지점을 바라보며 챔프가 외친다.



     그것은 마족의 사령들과 혼전을 벌이고 있는 사돈과 쿠라를 보다 먼 저편. 사람이나 마물의 접근을 허용치 않으면서 차원이 다른 사투를 벌이는 두 사람을 향하고 있었다.



    "읏ㅡㅡㅡㅡ!!!"

    "괴물의 가죽을 벗겨버린다아아!"



     견제하기, 눈치보기, 전혀 없음.



     붉은 달이 비추는 땅에서 밤과 비취의 검이 춤을 춘다. 비웃는 늑대인간과 죽음의 춤을 함께 추며 능숙하게 휘두른다.



     찌르기를 주축으로 눈과 목 등의 급소를 노리고, 피하는 수고를 하여 속도에서 열세인 면을 보완한다. 최단거리로 가는 찌르기라면 더더욱 그렇다.



    "오오......!"



     듀어를 연상시키는 회전 베기에 익숙해졌던 토니는 살짝 뒤로 물러나 피한다.



    "...... 으왓!?"



     이어서 돌진하는 흑기사의 도약 발차기를 옆구리에 맞고서 화려하게 튀어 오른다.



     검뿐만 아니라 발차기 기술도 섞어 토니에게 도전한다.



    "이래야지ㅡ!!"

    "큿......ㅡㅡㅡㅡ"



     토니가 튕겨나가듯 빠른 속도로 흑기사에게 달려온다.



     뭔가 보였는지, 시야의 속도를 뛰어넘는 라이칸슬롭의 공격을 피하고 토니의 어깨에 착지해 쌍검을 교차한다. 겹쳐진 검을 잡아당겨 목을 찢어 버린다.



    "......!!!"

    "오, 좋은데! 이거 기대대로야!"



     하지만 토니의 환수 특유의 피부도 털도, 조금도 베인 흔적이 없다.



    "오라앗!"



     남아있던 맨몸의 힘을 마음껏 쏟아붓는다. 어깨에서 뛰어서 물러난 흑기사에게 라이칸슬롭의 오른팔을 휘두른다.



    "ㅡㅡㅡㅡ!"

    "......!"

     

     늑대의 발톱과 밤의 칼날이 맞부딪힌다. 강렬한 불꽃을 내뿜으며 서로 맞물리며 어긋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간신히 튕겨났다.



     그러나, 찢긴 발밑의 땅과 함께 흑기사가 튕겨져 올라온다.



    "이히히히!"

    ".......! 큿ㅡㅡㅡㅡ!?"



     공중에 떠 있는 토니를 쫓아오는 토니를 베어버리려 했지만, 물어서 멈춘 검을 한 바퀴 반이나 돌려 하늘 높이 날려버린다.



    "ㅡㅡ읏!"



     하지만 틈도 주지도 않고 상공에서 날카로운 베기를 날려, 쌍탑 오크스를 무서운 속도로 뛰어오르는 토니를 떨어뜨리려 한다.



    "헛수고였나 ......!"



     하지만 토니는 미친 듯이 무모한 동작으로 베기를 피하고는 나선형을 그리며 오크스를 타고 올라간다. 벽에 발톱을 박아 넣으며 마구 올라간다.



    "............"



     조금 더 빨리 탑의 옥상에 내려선 흑기사가 자세를 취한다. 적의 기척이 끊임없이 내부를 종횡무진으로 움직이고 있어서 어떻게 공격할지 알 수 없다.



    "........................!"



     또 다른 기척을 감지하고 시선을 올리자,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죽은 영혼들이 이쪽을 향해 달려드는 것이 보였다. 정말 충성스러운 늑대의 영혼들.



     순식간에 모든 것을 베어버리는 궤적과 손놀림이 머릿속에 떠올라 현실로 반영된다.



     때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설령 틈을 노려 밑에서 다가오는 토니에 대비할 수 없게 되더라도, 나중에 방해가 되는 사령은 베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빛이 점점이 박힌 푸르스름한 궤적과 선명한 색채의 비취색 입자가 사령을 베어버린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발목을 잡는 늑대인간의 손이 돋아난다. 그 힘은 갑옷이 삐걱거릴 정도로 강하여, 잡아내리는 기세에 대항할 도리가 없었다.



     오크스의 강인한 성질도 환수의 팔 힘을 감당할 수가 없다.



    "큭 ......!"

    "오라아아!!"



     끌어내려진 흑기사가 바닥을 뚫으며 떨어진다.



     먼지가 날리는 5층으로 내려간 토니가 흑기사의 모습을 찾는다.



    "............ 우오!?"

    "ㅡㅡㅡㅡ"



     기척을 끊고 뒤를 잡은 흑기사가 쌍검을 똑바로 내리친다. 장작 패는 도끼를 내리치듯 허리에서 무게 중심을 떨어뜨려 베어버린다.



    "캬아아!?"



     흑기사의 팔 힘 역시 오크스가 버틸 수 없었기 때문에, 토니는 '밤'의 힘과 함께 4층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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