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장 227화 괴물 퇴치(1)2023년 07월 31일 21시 43분 3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지정된 장소에 도착한다.
말에서 내려 다시 한번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르스에서 서남쪽으로 조금 더 들어간 산속에 있는 '쇼카 호수'의 호숫가다.
동화 속 이야기처럼 맑은 호수가 아니다. 햇볕이 내리쬘 때는 탁한 민물이 잘 보인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작은 호수다.
"ㅡㅡ안녕, 듀어 군."
오른쪽 대각선 뒤에서 들려오는 토니의 목소리.
"실제로 만나는 건 처음이군, 토니."
"그렇지도 않아. 저택에서 여러 번 대화를 나눴고, 오늘도 얘기했었는걸?"
"무서운 말을."
그쪽을 돌아봐도 토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정말 정직하네~. 메이드 따윈 그냥 무시했으면 좋았을 텐데....... ......"
다시 왼쪽에서 들려오는 토니의 목소리. 비웃는 것처럼 듀어의 눈을 우롱하고 있다.
"...... 메이드는 어떻게 되었지. 어디 있나. 내 눈에는 그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더욱 왼쪽을 돌아봐도 토니는 없다. 소리도 없이 바람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모양이다.
"음~~, 편지에 스스로 이름을 직접 쓰게 한 후 이곳으로 데려오려고 했었는데 ............그럴 필요를 못 느껴서 먹어버렸어. 미안! 반성하고 있어!
"............"
혹시나 하는 생각이 적중한다.
바로 뒤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말없이 말의 엉덩이를 때려서 혼자 도망치도록 한다.
"어...... 간식으로 먹으려 했는데..."
"날 죽여서 먹으면 된다."
"무? 호, 혹시 날 이길 셈이야!?"
"어리석은 질문이다. 물론 그럴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지."
다행히도 달빛이 강렬하게 내리쬐어서, 밤이라 해도 시야가 나쁘지 않다.
손에 익숙해진 <밤의 검>과 <비취>를 허리 좌우에서 빼내어 토니에게로 향한다.
"메롱메롱메롱~"
"더 이상 네 장난으로 죽는 목숨이 생겨서는 안 돼 ......"
장난을 치는 토니에게 어울려주지 않고, 마음을 가다듬는다.
"............ 어머, 진지하기도 해라. 그 수상쩍은 무술 선생이 가르쳐줘서 배짱이 커졌나 봐?"
"무서운가?"
"그야 무섭지 ...... 칼을 든 오빠가 지금부터 여자아이를 덮치려 하는걸. 이 변태!"
짐승이 튀어나왔다.
방금 전까지 조롱했던 그 맹렬한 속도로, 토니가 달려든다.
그것은 선생님보다 훨씬 빠르고 사나운 것이었다.
"............"
"...... 어, 어라? 피해버렸어?"
하지만 듀어는 몸을 비틀어 그 손톱을 피했다.
"차앗ㅡㅡㅡ"
"오오우!?"
왼손으로 휘두른 <비취>를, 반격당하는 토니가 크게 뛰어올라 피한다.
"...... 빠르지만, 그게 다네."
뛰어오르기 위해서는 발끝에 힘을 실어야 한다. 사자나 늑대는 허리를 숙여 자세를 잡고 공격한다.
그 동작은 마치 예고하는 것과 같다. 선생님의 것과 비교하면 하품이 나올 것만 같다.
"어라 ...... 그럼 다음에는 전직 영웅 군과 괴물답게, 정면으로 부딪혀보면 어때?"
천천히 다가오는 토니. 그 걸음의 의미는, 검사와 검사가 벌이는 검투.
금속이 부딪히는 듯한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내어 손톱을 문지르며, 간격을 좁힌 토니가 듀어에게 달려든다.
"ㅡㅡㅡㅡ으읏!?"
교차시킨 쌍검으로 받아내는 순간부터, 배꼽 부근까지의 몸이 땅에 가라앉는 듯한 착각을 느낀다.
그 정도로 상식을 벗어난 완력에 현기증까지 느꼈다.
"오옷.......!"
"캬캬!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토니쨩이 시험해 줄게~!"
이 힘을 계속 받아내면, 마검도 자신도 금방 체력이 고갈된다. 몇 번의 손놀림만에 체력이 바닥을 드러나 순식간에 죽임을 당할 것이다.
선수를 당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항상 앞서 행동한다.
"음~~~ 기대했던 것에 비해서는 ............ 아니, 그래도 나은 편이긴 해. 정말 맛깔나는 반응이야~......"
"큭ㅡㅡㅡㅡ!"
공격하는 쌍검은 토니의 오른손으로만 처리하고, 왼손의 손톱으로 송곳니의 사이를 청소하는 연극까지 보여준다.
일관되게 광대 같은 괴물이었다.
우선은 그 껍질을 벗겨야 할 것 같다.
"음 ......? ............ 오? 오옷? 호오 ......!"
토니가 급히 왼손을 추가해 듀어의 쌍검을 받기 시작한다.
괴물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줄곧 괴물의 힘을 가지고 살아왔다. 항상 육체적 능력만으로 승리할 수 있어서, 오히려 본심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728x90'판타지 > 옛 마왕의 이야기를!'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장 228화 영웅에 도달하다(1) (0) 2023.07.31 10장 227화 괴물 퇴치(2) (0) 2023.07.31 10장 226화 그리고 마지막 백성이 희생되었다 (0) 2023.07.31 10장 225화 잠복할 때는 햄버거(3) (0) 2023.07.31 10장 225화 잠복할 때는 햄버거(2) (0) 2023.07.31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