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0장 225화 잠복할 때는 햄버거(3)
    2023년 07월 31일 19시 54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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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째서 스스로 그 미친 살인마와 대결하려고 하는지,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데."

    "사람에게는 자기만의 이유가 있지. 긍지도 있고. 너는 친지를 위해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면 모두 이용하면 돼."

    "...... 그렇게 간단히 안 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서 말이다. 도움을 주었던 선량한 자라면 더더욱 그렇고."



     가니메데전에서도 신세를 졌다.



     우연히 마주친 제국군 부대와도 협력했다.



     대주교들은 흑기사를 전면에 내세워 자신들의 피해를 최대한 줄일 생각일 것이다. 토니와 다시 한번 협상을 해서라도, 흑기사와 맞붙게 할 계산일 것이다.



    "흑기사, 그쪽이 관여할 일이 아니니. 이대로 떠나라."

    "질리면 떠나마."



     토니도 자신들도 무시하고서, 그냥 순순히 알스를 떠나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에 탄식한다.



     결국 현관을 지나 정문에서 마주 본다.



    "일단, 사흘이다. 사흘 후에 아무 일도 없으면 다시 오마."

    "......그래, 토니가 포기하기를 바랄 뿐이지만."



     오늘, 두 번째 배웅이 끝났다.




     .........



     ......



     ...




     더블 치즈버거를 먹습니다.



     소고기 100%의 패티로 만든 치즈버거를, 호텔 셰프에게 부탁했습니다.



     대신 레시피를 물어보길래, 내가 직접 만들었다고만 말하여 내 공적으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자책감이 밀려오지만, 누가 발명했는지 모르니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좋아, 이걸 먹으면서 제대로 지켜볼까!"

    "왜 이런 바보짓을 하는 건지 모르겠네 ......"



     영주의 저택이 잘 보이는 큰 나무줄기에 앉아, 철야의 감시를 시작한다.



     오랜만의 아이 같은 모습으로 더블치즈버거를 먹는다.



    "너도 아직 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여기서 잡아두지 않으면 무서워서 앞으로 살아갈 수 없을지도 모르잖아?"

    "......근데, 이건 뭐야?"



     굵은 나뭇가지 위를 능숙하게 움직이는 유미가 내 바구니를 가볍게 낚아채고 있었다.



    "잠깐 만지지 마. 그건 나중에 먹을 라이스버거니까. 나는 그쪽이 메인 디쉬라고."



     라이스버거를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밥으로 고기를 끼워 넣고 채소까지 숨겨놓은 금기의 버거이기 때문이니까.



    "이 죽통에는 밀크커피가 들어있으니, 차가워지기 전에 버거와 함께 먹어."

    "앗, 땡큐~"



     이걸로 한동안은 조용히 있을 것이다. 더블치즈버거와 밀크커피를 먹느라 입이 바빠질 것이다.



     그럼 나도 먹어볼까.



    "잘 먹겠습니다~............냠."

    "맛나, 뭐야 이거."



     최악의 타이밍에 찬물을 뒤집어썼지만, 역시 햄버거는 맛있다.



     게다가 일류 호텔의 고기를 써서 그런지 엄청나게 육즙이 많아. 다진 고기로 만들어 달라고 했을 때의 씁쓸한 표정 따위는 무시다 무시. 토마토도 싱싱해서 진한 치즈와 궁합이 잘 맞는다.



     한 입 크게 벌려 한 입 더 먹어본다. 빵의 풍미와 아삭아삭한 야채의 식감이 먼저 느껴지고, 씹을수록 고기의 맛과 토마토, 치즈가 어우러져 중독성을 불러일으킨다.



    "으음~~~, 내일은 안에 토마토소스 같은 것도 넣어달라고 해볼까?"



     내일의 즐거움도 생겼으니, 이제 음료로 목을 축여보자.



     콜라는 안 된다. 왜냐면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는걸.



     그래서 밀크커피로 대체한다. 빵 계열에는 커피우유나 카페오레를 개인적으로 선호한다. 밀크티도 대체 가능.



    "냠......"



     일찌감치 더블치즈버거를 다 먹고서, 밀크커피를 마시며 영주의 저택을 바라본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기도 하여, 유미와 둘이서 만반의 준비로 임한다.



     하지만 ............ 토니는 나타나지 않았다.













     .........



     ......



     ...
















     세 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아온다.



     토니는 나타나지 않아서, 다시 한번 작전을 짤 필요가 있다.



     흑기사는 영주의 저택으로 향했다. 하지만 저택 사람으로부터 받은 소식으로 인해, 가는 방향을 바꾸게 된다.



    "흐...... 흑기사!"

    "물러서라."



     건물 앞에 모인 인파를 모습만으로 물러나게 하고서, 빠른 걸음으로 목적지까지 서둘러 이동한다.



     달려가서는 목적지의 문을 연다.



     그 앞에서 들려오는 오열과, 수많은 비통의 목소리 .......



    "........................!"



     영안실 지하에, 또 한 명의 시신이 옮겨져 있었다.



     그 사람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으며, 그 증거로 이렇게 이별을 고하고 있다. 그들은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이를 진실로 인정하지 않는 자들로 넘쳐나고 있다.



     흑기사는 그 시체에서 시선을 떼고서 ............ 옆에 놓인 두 개의 마검과 한 개의 검을 본 후,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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