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장 228화 영웅에 도달하다(1)2023년 07월 31일 23시 03분 2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토니는 듀어에게 맞춰주고 있었다.
일말의 사과와 함께, 백성이 되어버린 듀어에게 찰나의 꿈을 안겨주었다.
베여버린 것을 가장해 날려버렸던 발톱을 다시 자라게 하고, 조금만 긁자 듀어의 오른팔이 절단된다.
"끄아악 ......! 으으.....으......"
"아앗, 아프다, 아퍼! 아프겠네 ............ 안 됐다야."
피가 뚝뚝 떨어지는 손톱을 츄릅 핥고서, 토니는 돌아갈 채비를 시작한다.
"음~, 앞으로 할 일이 뭐였더라 ............ 아, 맞다. 흑기사에게 전할 말."
<밤의 검>을 회수하고 듀어의 오른팔을 삼키며, 토니는 흑기사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웅크리고 고통스러워하는 듀아 너머를 향해, 어울리는 무대로 초대한다.
"야호, 흑기사 군~. 전에 했던 말대로 무대를 준비했다고! 시간은 이틀 후 밤, 장소는 오크스. 거기서 기다리고 있어! 바로 연출이 시작될 테니까!"
이제 유물을 통해 흑기사에게 전갈이 전달될 것이다. 내일 아침에는 흑기사가 다시 찾아온다. 그때 알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내일과 본방을 기다리는 것뿐. 뒷정리를 하고서 오늘을 끝내면 된다.
"마검도 돌려줄 테니 마음대로 써~! 그럼, 바이바이~!"
"기다려 ......"
고통을 참으며 자신을 노려보던 듀어가 일어선다.
"이봐, 네 차례는 끝났다고? 시나리오는 제대로 지켜야지 ......"
"미안하지만 ...... 죽을 수는 없다."
약속이 있다. 가족들이 듀어의 등을 떠민다.
"아체에게, 곧 돌아오겠다고 약속했거든 ......"
약속이 있는 한, 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싸워야만 한다.
"사돈과 ...... 여행을 떠나자고 약속했다."
그는 말했었다. 자신이 죽었을 때, 동료들이 어떻게 느낄지 생각도 안 하는 거냐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자리에서 죽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아니다.
"챔프와도 쇼의 약속이 있다. 쿠라한테도 훈련을 봐주겠다고 말했다......."
약속은 듀어를 북돋워주었다. 다시 싸움의 무대로 돌아가게 한다.
"구리도 그렇다. 내가 곁에 있어야만 해...... 카난을 위해서도!"
<비취>를 던져버리고, 허리춤에 있는 아무런 효력도 없는 강철 검을 뽑는다. 역수로 들어서 정방향으로 고쳐 잡는다.
"...... 반드시, 조만간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다 ......"
약속의 검을 손에 들고, 듀어가 고했다.
그 눈빛에는 이제 토니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죽음에 대한 불안도, 패배에 대한 우려도 없다.
그저 토니를 쓰러뜨리고 돌아간다. 오직 그것만을 검에 맡기며, 눈앞의 늑대인간을 똑바로 응시한다.
"알 게 뭐야! 그쪽 사정은 몰라! 미안하지만 승천이나 해!"
토니의 오른팔이 사라질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죽음이다.
본래의 그녀가 가진 속도. 방금 전의 장난과는 달리, 진심으로 죽이려고 휘두른 손톱. 강철도 찢어발기며, 돌풍을 일으키는 환수의 일격이다.
"ㅡㅡㅡㅡ"
ㅡㅡ그 궤적이, 듀어에게 미리 보였다.......
"............뭐?"
헛손질한 오른팔을 보며, 진심으로 의아한 눈빛을 보낸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착각이라며 어깨를 으쓱이더니. 다시 한 번 듀어에게 말을 건넨다.
"............ 음~, 무슨 짓을 한 거야?"
맞지 않는다. 두 번, 세 번, 팔을 휘둘러도 듀어에게 닿지 않는다.
".................. 빛이 ......... ...이 빛은 대체 ......"
"뭐가!? 엄머, 미친 거 아냐 ......?"
듀어의 눈에 보이는, 빛의 인도 .......
토니가 취할 공격의 동작을 미리 속삭이며, 손에 잡힐 듯이 알려주고 있다. 손끝에서 관절을 거친 전신의 움직임. 상대가 하는 모든 동작이 전달되어 몸이 자연스럽게 반응한다.
설마 싶지만, 한 가지 짐작이 간다.
"칼날의 속삭임"...... 검의 극치에 도달한 자만이 약간 엿볼 수 있는 목소리라고 한다.
단순히 검술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검사로서의 긍지를 확립하고 흔들리지 않는 사명을 가지며 오직 검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인다.
그때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나도, 선생님의 경지에 도달한 것일까 ......?)
강한 설렘을 가슴에 품고, 빛의 인도에 따라 검을 맞춰본다. 극한에 어울리는 강렬한 빛을 믿고서 검을 휘두른다.
"젠장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동체시력으로 포착하기는커녕, 최초의 움직임조차도 파악할 수 없는 속도를 간파하고 검까지 휘두른다.
목에 카운터에 맞은 토니는 다치지는 않았지만,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야 당황스러워했다.
"이봐! 이거, 왜냐!"
몇 번이고 되는대로 공격을 해보아도, 공격은 닿지 않고 몸에 칼을 맞는 느낌만 계속된다 .......
"죽인다(コロス)ㅡㅡㅡㅡ"
숲의 어둠을 이용한 사방팔방에서의 강습. 아까의 것과는 달리, 순간적인 바람 소리만이 그 통과를 알린다.
그림자도 남기지 않고, 달빛도 눈치채지 못한 채 듀아를 베어버리려 한다.
"뭐냐고, 이 녀석 ......!"
하지만 속삭임은 점점 더 강해진다. 곤경에 처할수록, 토니가 진지해질수록 듀어의 검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한 수 한 수마다, 칼이 확실하게 교차된다.728x90'판타지 > 옛 마왕의 이야기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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