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0장 223화 결과발표(3)
    2023년 07월 30일 22시 30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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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상대의 생각을 읽고 있는 것일지도. 상대방의 마음이 되어서 어떻게 하고 싶은지 읽고, 가끔 유도하기도 해]



     칼끝을 눈앞에 내민다면, 칼을 휘두를 것이다. 그 행동을 끌어내어 반격에 이용한다. 간격을 이용하고, 눈빛을 이용하고, 단순한 판단뿐만 아니라 기교도 구사한다.



     매우 고차원적인 차원에서, 스승은 이런 기술을 사용한다고 한다.



    "............"

    "호아!?"



     먼저 달려들려는 비칼에게 검을 날린다. 급정거한 비칼에 놀란 모든 비칼들이 몸을 움츠린다.



    "ㅡㅡㅡㅡ"



     정의 마음으로 적을 읽고, 동의 마음으로 적을 베어버린다.



     한 발짝 다가선 듀어는 역수검으로 첫 번째 비칼을 베어버렸다. 왼쪽 베어 올리기에 찢어진 몸에서 피바람이 불어온다.



     휘두른 검을 고쳐 잡고는, 멈칫해 있는 등뒤의 비칼의 벌린 입에 꽂아 넣는다.



     칼을 뽑아내자, 한 비칼이 상황을 파악한 듯이 뛰어올랐다. 동료가 죽자 분노를 드러내면서.



    "흐읍!!"



     한 바퀴를 돌고 나서 나란히 정렬한 쌍검을 내리친다.



     마력을 흘려서 베는 것이 아니라, 검으로 쳐서 비칼을 오른쪽으로 날려버렸다.



     달려오던 두 마리와 함께 굴러간다.



    "............ 보오!?"



     멀리 날아가 버린 동료를 보고 있던 보스가, 눈앞까지 다가온 듀어를 알아차렸다.



     그 압박감이 수라를 연상시켜서, 비칼의 왕은 움츠러들었다. 몸을 움츠리는 사이 두 개의 칼날은 이미 지나가고 있었다.



    "식사나 구경, 둘 중 하나만 선택해라."



     구경과 함께 인간의 간을 먹으며 지켜보던 왕이, 목을 잃고 쓰러진다.



    "호오오......"

    "............오오"



     먹이였던 인간이 무리를 학살하는 모습을 본 비칼 등은 전의를 상실하였다.



    "...... 죽일 필요까지는 없는가......."



     겁에 질린 비칼을 죽이지는 않는다. 쌍검을 다시 칼집에 넣는다.



     하지만 검을 집어넣는 순간, 굉음이 울려 퍼진다.



     굉음이 발생한 곳은 고어크로커다일이 있는 지점이었다.



     수렴되는 시선은, 주먹을 날려 고어크로커다일을 기절시킨 것으로 보이는 흑기사에게로.



     왼손에는 여전히 도망치려고 기어가는 블루오크의 다리를 들고서, 크로커다일까지 끌며 콜로 시아우 지하로 향하고 있다. 듀어는 그 모습을 보고 .......



    "............"



     뭔가 걸리는 게 있다.



    "............ 대, 대단한 정도가 아니야."





     챔프와 일부는 예전에 한 번 패배한 적이 있지만, 저 주먹은 그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

    "............ 그레이트리카온도 끝났구나. 역시 프로 검투사들이다."



     대주교들과 마찬가지로, 콧물까지 흘리며 흑기사를 바라보는 검투사들. 그 주변에는 쓰러진 그레이트리카온의 모습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발걸음을 멈춘 흑기사에게 이변이 일어난다.



    "............"



     한 마리의 리퍼가 있었다.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다음으로 그 시선은 코로 시아우의 상단으로 향한다.



    "흠 ㅡㅡ뒷일은 맡기마."

    "뭐 ......?"



     무슨 일인지, 마물을 내려놓고는 허리에 차고 있던 전투도끼까지 내려놓고서 뛰어올랐다.



     건물의 옥상으로 뛰어오르더니, 전신 갑옷을 입고 있는 것 같지 않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뛰어서 사라진다.



    "............ 무슨 일이지?"




     .........



     ......



     ...




     방금 전까지 유미와 함께 있던 탑 꼭대기에 올라온 크로노였지만, 이곳에서 활을 쏘던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맡겼던 리퍼는 아직 남아 있었다. 지겨워서 돌아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 마리만 남겼을 거라 생각할 수는 없다.

     

     

     그리고 토니 같은 기척도 오는 도중에 사라졌다.



     토니를 먼저 쓰러뜨렸어야 했나 싶지만, 죽음에 직면한 사람이 많은 상황에서 어느 쪽이 최선인지의 답은 나오지 않는다.



     지금은 유미의 안부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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