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장 223화 결과발표(1)

 

　괴물의 울부짖음은 백성들과 괴물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상급자의 위협에 휩쓸려 범람하는 마물들은, 콘로 시아우에서 튀어나온 직후 혼란을 겪게 된다.



　자신들을 포획한 사람, 사람, 사람 .......



　콘로 시아우 주변은 오늘도 술집과 노점에서 먹고 마시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그들은 포효를 듣자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무수한 시선이 모여들었으며, 그 눈빛은 놀라움과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제대로 된 식사도 주지 않고, 흉폭성을 키워 무대에 올리기 위해 적당히 굶주린 상태로 방치되었던 마물들.



　마물들은 야생성을 되찾고 인간을 먹이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겁에 질린 눈과 도망치는 등을 보자, 포식자로 돌아간다.



　바깥으로 튀어나온 순서대로 사람을 보고 달려들었다.



"으아아아!　그만, 그만해에에!!"

"도, 도망쳐!　빨리!"

"잠깐, 도와줘!　으아아아!"



　피가 튀었다.



　목을 물어뜯고, 배를 갈기갈기 찢고, 내장을 산 채로 먹어치운다.



　콘로 시아우 주변이 피로 붉게 물들어 간다.



　도망쳐 나온 마물의 종류는 여섯 가지다. 사나운 육식 원숭이, 비칼. 영혼처럼 떠다니며 낫을 휘두르는 언데드, 리퍼. 무한 체력을 가진 외눈의 소 마물, 카토브레파스. 오크 종족 중 유일하게 특정 빙설계 마법과 유사한 능력을 쓸 수 있는 블루오크.



　그중에서도 가장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두 종이다.



　전장 10미터가 넘는 이번 시즌 최대 마물, 고아크로커다일.



　포식률이 90%가 넘는 최강의 사냥꾼인 그레이트리카온. 개 모양의 마물로서 무리를 지어 수용되어 있던 위험한 생물이다.



　이 괴물들이 라이칸슬로프에 두려움을 느끼고 난동을 부린다.



"아비규환!　활기차게도 춤을 추며 먹어치우고 있구만~!　인간 남녀가 모두 모인 엄선된 호화 만찬의 대접이다!　마물들의 만찬회가 시작되었다아!"



　콘로 시아우의 옥상에서 몰래 파티를 주관하는 주최자 토니. 아래쪽의 만찬은 만족스러웠던 모양이다.



"오, 그레이트리카온 군단, 왕성한 식욕과 사냥 실력으로 점수를 점점 늘려갑니다!　그 뒤를 쫓는 것은 역시 이 녀석, 고어크로커다일이다!　인간의 가족 같은 소중대의 인간을 통째로 먹어치웠다!　...... 냠."



　손에 들고 있는 두개골을 간식처럼 집어먹으며, 인간을 잡아먹는 괴물들을 관람한다.



"...... 이런, 비칼 선수!　검투사의 의족을 집요하게 먹으려 하고 있습니다!　원숭이인데 다른 몬스터보다 지능이 낮군요!　부끄럽지도 않아?　다시는 두 발로 걷지 마!　인간형의 수치라고!"



　달려온 검투사들이 대항하지만, 흉악한 마물들을 막을 수는 없다.



"캬아아아!?"

"끄아!"



　그레이트리카온 한 마리가 옆에서 술집 여주인에게 달려든다. 뛰어들어서 재빨리 목덜미를 물어뜯어 고기를 먹어치우려 한다.



"으ㅡㅡㅡㅡ"



　뛰어오르려고 오므린 앞다리 ...... 그 발끝이, 땅바닥을 꿰뚫었다.



"캥!"



　코를 다친 그레이트리카온이 넘어지면서 여주인의 옆으로 굴러 떨어진다.



"아, ............"

"빨리 대피해라. 목소리도 낮추고, 주변을 잘 살피며 조심해."



　칠흑의 기사가 나타나더니 눈도 마주치지 않고 피난을 권유한 후, 검은 안개를 자욱하게 흘리며 마물로 향한다.



"코오오오......"

"피를 빨아먹고 있는가 ......"



　큰 뿔로 사람을 찔러 죽이고 던져버린 뒤 피를 빨아먹는 카토브레파스.



　다음 먹잇감을 찾자 두 발로 뛰어나간다.



"----......!"



　흑기사를 날려버릴 ............ 것 같았지만, 접촉과 동시에 카토브레파스가 무너져 내렸다.



　보고 있던 사람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다.



　카토브레파스는 흑기사와 충돌한 후, 땅바닥을 긁어내면서 2미터는 밀고 나간 뒤 뿔로 퍼올릴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받아내더니 약간의 근육의 이완을 틈타, 붙잡은 뿔과 함께 경추를 돌려서 꺾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