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0장 222화 라스트 찬스(1)
    2023년 07월 30일 21시 27분 2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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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스 중심부. 가장 높은 건물 위에 두 개의 그림자가 있다.



     어느 부자가 세운 시계탑의 꼭대기. 그 가장자리에 앉아 아르스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 마왕 씨, 내 가슴을 어서 돌려줘~"

    "그건 어디까지나 포상일 뿐이야. 또 돋보이는 활약이 있으면 해 줄게."



     옆자리에 앉은 유미가 짜증을 드러내며 말하자, 마왕은 능청스럽기까지 한 목소리로 달랬다.



    "이런 빈약한 가슴으로 해놓고, 다음은 포상이라? 배짱도 좋으셔 ......"

    "그게 너의 보통 상태라니까? 그게 네 본연의 모습이라니깐?"

    "아니요, 주문이 풀린 거라고요. 그게 진짜 제 모습이라고요."

    "뭐가 불만인지 모르겠어 ....... ......우쭐해할 것 같아서 말하지 않았지만, 성격만 빼면 넌 정말 멋진 외모라고 생각하는데?"

    "야한 유미와 야하지 않은 유미, 둘 중 하나를 선택해 봐."

    "글쎄. 어느 쪽이든......."

    "거짓말을 하는 것은 어디의 누구람. 야한 유미밖에 이길 수 없잖아, 진리라구. 다시는 허튼 칭찬은 하지 말아 줘. 화나니까......"

    "음~ ......나는 엄청난 괴물을 만들어 버렸을지도 몰라."



     유미는 거유와 미유 퇴치 운동에 열심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손에 넣었을 때, 그녀는 가지지 못한 자에서 거듭 태어나 개심했다. 아니, 가진 자의 편과 화해했다고도 할 수 있다.



     크고 작음, 그것뿐이다. 하지만 크다는 것만으로도 남녀를 불문하고 시선을 끄는 매력이 있다. 크다는 것만으로, 박력이 있다.



    "큰 것은 무엇보다도 야해.  예쁜 내가 야하게 된다면, 이제 무적의 존재라구."

    "그런 말을 들어도 말이지. 어깨도 뻐근하고, 남자들의 저질스런 시선도 싫다고 했잖아?"

    "마사지해주까, 지켜주까. 마음에 드는 건 자기 손으로 입수할 수밖에 없다구."

    "............"



     새하얀 허벅지 살갗을 드러내며, 마왕의 무릎 위에 올려놓고 유혹한다.



     유미에게 호위라니, 이보다 더 인연이 먼 단어는 없다.



     쿠죠에서의 저격, 가니메데 파벌과의 전투, 제국과의 싸움, 어느 면에서도 평범하지 않은 실력을 증명하고 있다.



     마왕을 제외하면 이 아르스에서 이길 수 있는 자는 .............



    (...... 그 토니라는 것이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아아~, 호텔 돌아가서 자고 싶네 ......"

    "먼저 돌아가도 되는데? 언제까지 할지 모르고, 여기서 어떤 이상 징후를 발견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도 없으니까."

    "뭐, 조금만 더 어울려볼까요~ 뭔가 죽일 수 있을지도 모르니~"

    "넌 변함이 없네. ...... 달라진 점이라고 하면, 예의라는 것이 없어진 것 정도랄까."



     마왕의 무릎에 머리를 얹고는, 누워서 밤하늘을 바라본다.



     아래쪽의 소란스러움은 멀고, 불어오는 바람은 적당하고, 별이 쏟아지는 밤은 행복감에 젖어들 정도로 편안하다.



    "...... 타인이 싫어. 다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알아?"

    "............"

    "이 하늘처럼 아름다워도, 반드시 그늘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어버려. 그게 정답이라는 걸 알게 되어버려. 세상은 이렇게 더러운걸."



     꿈꾸는 기분이 되어 별을 올려다보던 유미가, 갑자기 중얼거렸다.



    "...... 그게 재미있잖아. 이 마왕이 세상을 변혁을 일으킬 거야. 아직 계획은 전혀 없지만."

    "내부에서 배신당할 수도 있다구? 나도, 왕녀 씨도, 다른 사람들도 있다구? 누구에게나 그늘이 있잖아. 숨기는 본성이 있잖아."

    "네가 어느 사이에 마왕군에 가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배신이 있기 때문에 마왕군이지.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면 차라리 그렇게 하는 것이 좋아."



     무진장 강하고, 얼간이에다 사람 좋으며, 낙관적인지 긍정적인지는 몰라도 하여튼 밝은 면이 있다.



    "......네 무릎은, 정말 아늑해~"

    "대퇴사두근이?"

    "그래, 대퇴사두근이."



     별이 빛나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가끔씩 생각나는 대로 괴물이 숨어있는 아르스를 내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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