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0장 221화 마왕, 프레스기가 되다(2)
    2023년 07월 30일 20시 00분 5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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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었지만 이번엔 너무 위험하니, 휘말리지 않는 범위에서 선생님의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괜찮습니다만, 일단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려주세요. 메이드 안에 잠입하라든가 하면 바로 쫓겨날 테지만."

    "제, 제 부탁은 오늘 밤 어딘가에서 소동이 벌어질 때, 그때 근처에 있다면 도와주셨으면 하는 겁니다. 물론 선생님이 물러날 때를 고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오늘 밤 무슨 일이 벌어지려나 ......"



     애매모호한 부탁이라고 생각하고 있자, 분명한 한숨을 내쉬며 듀어 군이 이쪽으로 걸어온다. 나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이더니 사돈 군의 등 뒤로 다가와 말을 건넸다.



    "...... 선생님이라면 그런 말을 들으면 당연히 도와줄 거다."

    "앗....... ............ 듀어, 미행하고 있었다니!"

    "넌 나쁜 짓을 저지를 때는 들키지 않도록 입을 다무니까. 영안실에서 대화에 끼어들지 않는 것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지."



     비난하는 듯한 눈빛에 겸연쩍어하는 사돈군에게, 듀어 군은 말을 더 강하게 이어갔다.



    "넌 지금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알고 있으며, 선생님이 좋은 분이라는 것도 알고 있을 거다. 그래서 더더욱 화가 난다."

    "...... 그런 말 할 때도 아니잖아?"

    "이제 그만 가자.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으니까."



     기분이 좋지 않음을 말해주듯이 턱을 흔들어 지시하자, 사돈 군은 마지못해 발걸음을 돌렸다.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도와줄게. 어차피 내일 아침이면 헤어지는 거니까 오늘이라도 도와줄 수 있게 해 줘."

    "............ 밤 동안은 부디 호텔에서 쉬어주시길. 이름도 숨겨놓고 있으니, 너무 드러내놓고 활동하고 싶지 않겠지요?"

    "마지막 날에 혼나고 싶지 않으니, 호텔에서 평소처럼 작업하며 보낼게."



     내가 도와주겠다고 하자, 듀어 군은 사돈 군을 곁눈질로 노려보며 못을 박았다. 그만큼 그 토니라는 사람이 위험한 모양이다. 고집스럽게 관여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오늘 하루 정도는 도와주어도 괜찮을 것 같다. 바이올린을 케이스에 넣어 정리하고 일어선다.



    "그럼, 할아버지. 오늘도 고마웠어."

    "그려, 이쪽이야말로 노인네와 어울려줘서 고마웠네."



     모자에 손을 얹고 가볍게 인사를 하는 할아버지. 그와도 내일 아침까지다. 아쉬움을 남기고 헤어져서는 듀어 군을 따라간다.



    "용병은 돈만 주면 데려올 수 있겠지. 문제는 검투사인데."

    "요즘은 싸구려 술집에서 술을 마신다고 하더라. 잘 설득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



     아무래도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그 술집으로 가는 것 같다.



     말로 설득하는 데는 능숙하니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



     ......



     ...




     하얀 건물이 즐비한 관광지와는 사뭇 다른, 길가에 쓰레기가 널려 있는 곳으로 들어선 세 사람.



     유적지에서 불과 2백 미터 정도만 걸어가면 아르스의 그늘이라고 할 수 있는 구역이 있다.



    "ㅡㅡ돌아가, 냄새나는 종교쟁이들아 ......"



     불빛도 창문도 없는 그 어두운 술집의 카운터에서, 남자는 술에 취해 있었다. 입구의 유일한 빛을 등지고 방문객에게 자비를 베푼다.



     그는 아르스 최강의 검투사였던 남자, 벨트 마케나이.



     챔프에게도 뒤지지 않는 체격에, 술에 취해도 트레이드마크인 턱수염만은 손질을 거르지 않는 무법자다.



    "아르스는 지금 당신의 영향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한 마디만 하면 보이콧을 하고 있는 검투사들도 움직이지 않을까? 어떻게 좀 부탁할 수 없을까?"

    "못 들었냐?"

    "보상은 지불하마. 아르스를 위해서라도 다시 한번 일어서 줄 수는 없을까?"

    "못 들 었 냐~?"



     말을 새기고, 행동을 새기며 듀어에게로 향하는 벨트.



     챔프보다 더 크고, 술과 안주로 인한 약간의 피하지방을 축적한 몸집을 써서 위압적으로 세 사람을 내려다본다.



    "...... 챔프에게 졌다면, 이렇게 썩지 말고 단련해서 복수를 하면 될 것을."

    "그런 멍청한 놈에게 두 번이나 질 리가 없겠냐."

    "그럼 왜 다시 투기장으로 돌아오지 않나? 다시 승자가 되면 돼. 그러면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갈 거다."

    "이 내가, 너희들, 앞잡이 같은 걸 할 수 있겠냐 ......? 체면이라는 게 있다고, 우리 같은 놈들한테는..."



     우르르 소리를 내며, 술집 안의 거친 녀석들이 일어선다.



    (............ 이건 정말 골치 아프겠다. 장기전이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쉽지 않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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