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0장 221화 마왕, 프레스기가 되다(3)
    2023년 07월 30일 20시 04분 0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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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위를 훑어보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현역 검투사였던 이들이 눈에 띄어서 은근히 한숨을 내쉬었다.



    "
    챔프를 데려와. 때려눕히고 나면 이야기라도 들어주마."

    "
    결투를 하자는 게 아니다. 그냥 협조해 달라는 거다."

    "
    나는 결투를 하자고 말했거든?"



     들고 있던 맥주잔을 뒤집어서, 듀어의 머리에 술을 세차게 뿌린다.



    "
    ............"

    "............"



     머리끝까지 화가 난 사돈을 팔로 제지하고서, 냉정하게 대화를 시도한다.



    "......
    보상은 뭘 원하나?"

    "
    , 난 너처럼 맥 빠진 놈이 제일 싫다고. 어디 없냐.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기합이 들어간 놈은 어디 없는 거냐?"



     새롭게 협상의 실마리를 찾는 듀어의 뒤에서, 허리에 손을 얹고 분개하는 그림자가 있었다. 숨을 거칠게 몰아쉬고 있다.



     그 남자는 입구를 막고 서 있는, 벨트보다 훨씬 큰 거구를 가리켰다.



    "
    ~ ......?"



     그는 굵은 철봉을 한 손으로 가볍게 들어 올리고는 걸어갔다.



    "............"

    "............ 
    "



     검은 머리의 남자는철봉을 가리키며 손가락을 구부려 건네줄 것을 요구했다.



     실력에 약간의 자신이 있는 모양이다. 모두들 코웃음을 치면서도철봉에 된통 당하는 모습을 상상하고는 기대에 찬 눈빛을 보내며 실소를 한다.



    "
    그럼, 챔프와의 일기토는 어떤가?"

    "
    얕보는 거냐 ......? 그야 당연하지."

    "
    게다가 돈도 준다. 그러니 오늘 밤만, 모두 함께 마을을 순회해 주었으면 좋겠다."

    "......
    거절한다. 분명히 위험한 일이 있다는 거 아냐?"



     지하조직과도 연결된 벨트는 귀가 밝다. 죽을 뻔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일반인과는 확연히 다른 후각을 가지고 있어서, 위험과 이상, 함정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이다.



    "
    돌아가. 지금이라면 반쯤 죽이는 걸로 용서해 주마. , 이 녀석들한테 손  ............."



     이야기는 끝났다며, 이제는 매운맛을 보여주기 위해 아우들에게 명령을 내리려는 찰나, 듀어의 뒤를 보게 된다.



    "
    잠깐만.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어."

    "............"



     왠지 모르게 눈길이 가버린 곳에서는, 검투사들 중 가장 괴력이 뛰어난 아우한테서 철봉을 받아 드는 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철봉을 받아들더니,



    "
    원하는 것을 말해봐라. 오늘 밤만은 도움이 필요해서 말이다." [각주:1]



     남자는 철봉의 양끝을 붙잡고는,



    "
    비싼 술이든 뭐든 준비해 주마. 적어도 아르스의 남부만이라도........"



     ㅡㅡ짓눌러버렸다.......



    "----"

    "
    용병들만으로는 북부만으로도 버거운 상황이라서."



     모두가 눈을 부릅떴고, 턱이 빠질 듯이 입을 벌리며 철의 꽃처럼 변한 철봉을 바라보았다.



     손으로 뭉툭하게 뭉개지는 중심은 점점 납작해지고, 주위는 쩍쩍 갈라져 튀어나온다. 본래 있을 수 없는 기괴한 금속판이 만들어졌다.



     남자는 눈을 까뒤집은 상태의 거한에게 철 조각을 건네주고, 다시 듀어와 벨트를 향해 돌아섰다.



    "
    허억! 아아니 ............ 아니~, ......"

    "
    이래도 안 되는가 ............ 선생님,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협력해주지 않을 것 같은........"

    "
    한다고!! ......! 하는 게 당연하잖아!!"

    "
    ......? 협조해 주는 건가?"



     땀을 뻘뻘 흘리며, 선생님이라 불린 남자를 힐끗힐끗 쳐다보면서 듀어에게 정식으로 대답을 한다.



    "
    , 잠깐만그전에 잠깐만 기다려 볼래? ......너희들! 이분들 돌아가시는 길은 깨끗이 치워놔라!!! 길이 더럽잖아, 이 새끼들아!!"

    "
    , 죄송합니다아아!!"

    "
    그래서, 뭐였더라? 남부의 순찰? 풍기라는 걸 지키면 되는 거냐? 경로라든가 당번이라든가, 그런 거에 대해 상담하고 싶은데. 무식몽매, 후안무치하게도 내가 아는 게 없어서 말이야크하하하하!"



     아우들은 요란스럽게 청소를 시작했고, 주점의 주인도 떨리는 손으로 웰컴 드링크 세 잔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
    , 갑자기 왜 그러지 ......?"

    "
    뭐가? 그보다 어이! 내 건 아직이냐? 여기서는 친근감! 친근감을 표시하기 위해 서로에게 술을 뿌려주는 풍습이 있다고!"

    "......
    그래? 맥 빠지는 녀석이라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

    "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욕은 더 심해지는 거 아니겠냐고 ......? 그거랑 같아. 알아봤다고, 네놈의 근성 정도는 다 알아챘어."



     몸을 씻는 것처럼, 자신과 점주에게 몇 번이고 맥주잔 안의 술을 끼얹으며 말한다.



    "
    그런가 ......"

    "
    네놈과는 오랜 인연이 될 것 같아. 잘 부탁해, 친구."

    "
    친구 ......?"



     술이 묻은 채로 굳은 악수를 나누어 우정을 확인한 뒤, 아르스의 경비 상태는 이례적으로 개선되었다.

     

    1. 주인공은 동작만 하고, 대화는 계속 듀어가 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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