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6 화 떨리는 알과 흔들리는 꼬리(2)2023년 07월 30일 21시 32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하지만 그레일처럼 귀여운 강아지라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그거 좋네. 그레일과 함께 놀아줄 수 있는 아이라면 즐거울 것 같아."
루시아나와 마이카는 상상했다. 집 마당에서 두 강아지가 짖어대며 노는 모습을 상상했다.
"이왕이면 대형견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레일을 태우고 뛰어다니는 거죠."
"그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나는 두 마리를 동시에 안아보고 싶어."
"고양이라면 냥멍 세트도 버릴 수 없고요!"
"그것도 괜찮네. 멜로디, 이 알은 언제쯤 태어나?"
"아직 열흘도 안 지났으니, 한참 걸릴 것 같아요. 적어도 다음 달 이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엥.......""
안타까운 표정으로 쳐다보는 두 사람의 모습에, 멜로디는 역시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어떤 아이가 태어날지 기대하며 기다리자. 그때까지는 그레일이랑 놀면서 ...... 어라? 그러고 보니 그레일은 어딨어?"
이게 무슨 일이람. 오늘 아침부터 아무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귀향길의 멤버는 루시아나와 멜로디, 마이카, 류크, 그리고 강아지 그레일까지 네 명과 한 마리였다.
멜로디의 신성한 마력의 정화로 의식은 남아있지만 무력한 강아지로 전락한 불쌍한 존재. 소녀 게임 '은빛 성녀와 다섯 가지 맹세'의 라스트보스. 마왕 그레일이다.
루틀버그 가문의 첫 반려동물을 본가에 있는 식구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는 루시아나의 희망에 따라 그레일의 동행이 결정되었다.
"그레일이라면 류크가 있는 곳에 있어요."
"마부석에?"
멜로디는 자신의 뒤를 바라보았다. 참고로 마차 안 좌석의 순서는 마부석 쪽에 멜로디와 마이카, 반대편 좌석에 루시아나가 앉아 있다. 마부석 쪽의 벽에는 작은 창문이 있어 마부와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곳을 들여다보니, 털끝만 까만 은빛 꼬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말이네. 근데 왜 마부석에 있어? 차 안이 더 흔들리지 않고 편한데."
"...... 정말 전혀 흔들리지 않네요 이 마차는."
"...... 정말 그래. 왕도 주변의 도로는 잘 정비되어 있긴 하지만, 창밖의 풍경을 보지 않으면 움직이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전혀 흔들리지 않아, 이 마차."
진짜 고마운 일이지만, 하면서 조금은 아련한 눈길을 하는 마이카와 루시아나. 출발 전 멜로디가 걸었던 마법 [대지 수평]은 완벽하게 작동하는 것 같다.
(전생에도 차 타는 걸 싫어하는 개가 적지 않았다고 하던데, 바깥을 더 좋아하는 걸까?)
내심 자문자답을 하며 흔들리는 꼬리를 바라보고 있던 멜로디의 옆에서, 마이카와 루시아나의 대화가 이어진다.
"아침식사를 먹고서 침대 바구니에 들어가 푹 자고 있는 것을 류크가 가져다줬어요"
"오늘 아침의 일 때문에 그레일을 완전히 잊고 있었어."
"저도요. 어제 그레일은 류크의 방에서 잤으니까 역시 류크는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레일은 요즘 류크의 방에서 자고 있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이카랑 같이 자고 있지 않았니?"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는 항상 제 방에서 자고 있었지만요. 하지만 요즘은 류크를 따르는 모양이에요."
"그래?"
"네. 언제부턴가 친해져서는 이제 류크에 착 달라붙고 있어요."
변덕스러운 아이라며 조금 불만스러운 마이카에게, 루시아나가 킥킥 웃으며 말했다.
"새로 들어온 사람에게 호기심이 많은가 봐. 강아지니까 어쩔 수 없는걸."
"그건 그렇지만요~"
루시아나의 작은 웃음소리에 마차 안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가득 찼다. 작은 창문을 통해 보이는 꼬리가 천천히 흔들리는 모습에 멜로디도 작게 미소를 지었다.728x90'연애(판타지) > 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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