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6 화 떨리는 알과 흔들리는 꼬리(1)2023년 07월 30일 18시 41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와, 여기가 왕도 밖이구나!"
루시아나 일행을 태운 마차가 왕도 밖으로 나갔다. 갑자기 왕도의 빈민가로 전생해 버렸던 마이카는 처음 보는 바깥세상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마차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이다.
"마이카는 왕도 밖으로 나가는 게 처음이니?"
"네! 이런 풍경은 처음 봤어요. 정말 멋져요!"
"그, 그래? 그렇게 대단한가?"
"네, 정말로요!"
창문 너머로 대자연의 한가로운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마차가 달리는 길은 지평선 너머까지 이어져 있고, 그 길을 둘러싸듯 왕도 주변에는 황금빛 밀밭이 대지를 뒤덮고 있다.
왕도 파르테시아의 밀은 가을에 파종하는 겨울밀일 것이다. 이제 수확할 때가 된 것 같다. 바람에 흔들리는 보리 이삭이 목가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밀밭 안쪽으로는 초원이 보이고, 그 너머로는 숲, 그리고 우거진 산이 우뚝 솟아 있다. 인터넷이 보급된 현대 일본을 살아온 마이카에게 이토록 전형적인 대자연의 풍경은 모니터 너머에 존재하는 지식의 세계일 뿐이었다.
그것을 실제로 본 마이카는 말할 수 없는 감동에 가슴이 두근거렸던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것이 당연시되는 세상에서 태어난 루시아나에게는 공감을 얻지 못한 듯하다.
멜로디는 그런 마이카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마이카와 마찬가지로 현대 일본에서 전생한 멜로디였지만, 태어나고 자란 마을이 왕도와는 달리 자연에 둘러싸인 시골이었기 때문에 이미 익숙해져서 마이카처럼 들뜨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
"마이카, 마음은 알겠지만 버릇이 나빠."
메이드로서 창문에 얼굴을 붙이고 있는 모습은 주의를 줘야만 한다.
"아, 죄송해요, 꺄악!"
정신을 차리고서 차 안을 돌아봤을 때였다. 마이카의 가슴에서 하얀 은빛이 터져 나왔다.
"뭐, 뭐야?"
마이카는 당황하며 가슴에서 펜던트를 꺼냈다. 작은 날개가 달린 달걀 모양의 장식이 은빛 빛을 발하고 있었다. 마이카가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마법 도구 '마법사의 알'이다.
"깜짝 놀랐어요. 멜로디 선배, 방금 것은 뭐였어요?"
"마이카가 지금 매우 감동해서 알이 반응한 것 같아."
"남들 앞에서 이렇게 번쩍번쩍 빛나면 부끄러울 거예요. 어떻게 좀 안 될까요?"
점차 가라앉기는 했지만 여전히 작은 은빛을 뿜어내는 달걀의 모습에 마이카는 미간을 모았다. 이번엔 마차 안이라서 다행이었지만, 만약 이것이 마을 한복판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음~ 이제 와서 알에 너무 간섭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마이카 씨의 마음도 알겠으니 조금만 수정해 보자."
멜로디가 달걀에 손가락을 대자 은빛 마법진 같은 것이 나타났다. 손가락을 살짝 움직이자 마법진의 모양이 조금 달라졌다. 그리고 멜로디가 손가락을 떼자 마법진은 사라졌다.
"우와, 엄청 마법 같아! 멜로디 선배, 지금 것은, 꺄악!?"
마법진이라는 너무나도 마법 같은 것을 본 마이카는 흥분했지만, 자신의 몸에 일어난 변화에 자신도 모르게 작은 비명을 지른다.
"이게 뭐야? ...... 펜던트가 떨리고 있어?"
쇠사슬 끝에서 '마법사의 알'은 부르르 떨고 있었다.
"멜로디 선배, 이건 대체?"
"알의 반응을 억제할 수 없어서 빛이 나는 대신 진동하도록 설정을 바꿔봤어. 소리가 나면 더 눈에 띄기 때문에 이렇게 해봤는데, 어때?"
"그, 그렇군요. 빛이나 소리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요. 고마워요, 멜로디 선배."
멜로디는 "다행이다"라며 미소 지었다. 마이카의 머릿속에 '매너 모드'라는 단어가 떠올랐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그리고 또다시 알이 떨렸다 ...... 그런 말에 동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 재미있네. 그게 멜로디가 마이카에게 준 마법의 도구?"
루시아나는 진지하게 펜던트를 바라보았다.
"이 알에서 무언가가 태어나는 거지? 뭐가 태어날지 기대되네."
"적어도 사람들 앞에 내놓을 수 있는 것이 태어나면 좋겠어요."
"이건 태어나보지 않고는 뭐라 말할 수 없어, 미안해."
기대에 찬 표정을 짓는 루시아나와, 이와는 대조적으로 불안한 표정을 짓는 마이카.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멜로디는 눈꼬리를 내리며 미소 지었다.728x90'연애(판타지) > 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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