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5 화 제국의 황자가 와서......안 와?(2)
    2023년 07월 27일 22시 03분 5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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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마 안네마리가 진짜 여주인공과 데이트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리가 없어서, 자신도 모르게 잘못된 결론에 도달해 버렸다. 그녀는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다.



    "
    그러고 보니, 우리랑 달리 맥스는 봤잖아, 금발의 세실리아는 어떤 아이였어?"



    "
    아뇨, 일단은 보긴 봤지만, 휴게소에 있을 때 잠깐 본 것뿐이고, 자세한 생김새 같은 건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요."



    "
    하지만 동성 커플 댄스는 근처에서 춤을 추었지? 얼굴 같은  보지 못했어?"



     이상하다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크리스토퍼의 모습에, 맥스웰은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
    그때의 나는 여자 역할로 춤을 췄기 때문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었다고. 불행히도 그 세실리아라는 여성에 대해서는 거의 기억이 나지 않아."



    "
    미소녀의 체크는 남자의 기본이잖아. 도대체 뭐 하는 거냐고."



     이 녀석은 정말 쓸모없다는 투로 고개를 좌우로 젓는 크리스토퍼. 그런 그에게, 안네마리는 차가운 시선을 보낸다.



    "
    크리스토퍼 님, 나중에 둘이서만 이야기해요."



    "......
    아니, 문제없어. 그래필요 없고 말고."



    "
    후후후후,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중요한 이야기랍니다."



    "
    , 아냐, 안네마리가 너무 신경을 쓰는 거야. 그래, 그게 틀림없어."



    "
    하하하, 안네마리 양. 질투도 그 정도로 하면 어떨까?"



    ""
    질투가 아니야!""



     두 사람의 대사는 비슷했지만  속내는 크게 달랐다.



    (
    ? 질투? 내가, 이 녀석한테? 말도 안 돼요)



    (
    ? 질투? 이 녀석이, 나한테? 안나가 그렇게 귀염성이 있을 리가 없잖아~!)



     이런데도 세상에서는 약혼도 초읽기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무서운 이야기다.



    (
    아하하, 사이가 좋네)



     가장 가까이 있는 맥스웰조차도 착각하고 있다는 슬픈 현실. 두 사람의 연기력이 너무 좋았던 걸까, 아니면 여러모로 사이가 안 좋았던 걸까. , 둘 다겠지만, 오해가 풀리는 날이 언제가 될지는 미정인 상황인 것 같다.

     결국 맥스웰의 중재로 둘만의 대화는 흐지부지되었다.



    "
    나는 어쨌든 루시아나 양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치고, 너희들은 지금까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



     이에 안네마리는 이렇게 대답했다.



    "
    저희가 꾼 꿈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마왕의 움직임이 없을 가능성이 높지만, 월말에 열리는 여름 무도회에서 마왕 토벌에 중요한 역할을 할 인물이 등장할 예정이에요."



    "
    마왕 토벌에 중요한 역할을 할 인물. 왕국에 그런 사람이?"



    "
    아뇨, 우리나라 사람이 아냐. 그 녀석은 여름 무도회에서 처음 등장했고, 2학기부터 우리 학년에 유학을 오는 거야."



    "
    외국에서  유학생? 도대체 어느 나라에서 ......"



    "
    슈레딘 반 로드피아. 북쪽의 이웃나라, 로드피아 제국의 제2황자예요."



    "
    로드피아 제국의 황자가 유학을 와!?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어? 왜냐면 거기는......."



    "
    가상의 적국이니까 ......"



     크리스토퍼는 성가시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테오라스 왕국은 서쪽과 북쪽이 다른 나라와 접하고 있는데, 서쪽은 우방국이지만 북쪽의 로드피아 제국과는 오랜 세월 사이가 좋지 않아 그다지 좋은 관계라고 할 수 없다. 백 년 전쯤에 한 번 전쟁을 치른 적이 있고, 현재는 상호 불가침 협정을 맺었지만 언제 제국 측이 파기하고 공격해 올지 모르는 미묘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이대로는 안 된다, 앞으로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인 것은 제국의 황제였다. 그는 그 첫걸음이라는 명목으로 제2황자 슈레딘을 유학생으로서 왕립학교에 파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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