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5화 제국의 황자가 와서......안 와?(3)
    2023년 07월 29일 19시 51분 0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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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게 사실이라면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



     크리스토퍼의 설명에 미간을 모으는 맥스웰. 안네마리에게로 시선을 돌리자 그녀는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
    안타깝게도 저희가 꾼 꿈에서는, 그런 명분 뒤에서 왕자와 측근들이 왕국 침공 작전을 위한 사전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
    동급생인 나에 대한 정보 수집도 목적인 것 같아. 침공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왕족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중요할 테니까."



     설명을 들은 맥스웰은 무심코 침을 꿀꺽 삼켰다. 두 사람이 꾼 꿈이 현실이 된다면, 왕국은 곤경에 처할지도 모른다. 최악의 경우, 국내에서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어 맥스웰의 긴장감은 점점 더 높아졌다.



    "......
    2황자 슈레딘. 나는 아무런 정보가 없는데. 어떤 인물이야?"



    "
    이목이 수려한 남자예요.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 그런지 백자처럼 하얀 피부에 반짝이는 금빛 머리카락. 군사국가의 황태자답게 유연하고 단련된 체격은 마치 조각품 같으며, 머리색과 같은 금빛 눈동자는 설국의 냉혹함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예리하고 날카롭죠. 그야말로 얼음의 귀공자 같은 분이에요."



    "
    그리고 머리가 좋아. 계략 같은 걸 잘하는 남자야. 솔직히 나로서는 이길 수 없어 보여."



    "
    네가 그렇게 말할 정도라니 ...... 위험한 인물이구나."

     



    "
    그래, 위험하지."



    "
    선택을 그르치면 마왕 토벌의 열쇠가 아닌 왕국의 원수가 될 수도 있는 인물, 그것이ㅡㅡ"



    (
    여성향 게임 '은의 성녀와 다섯 가지 맹세'의 다섯 번째 공략 대상자, 슈레딘 반 로드피아!)



     마음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안네마리는 침묵을 지켰다. 그 때문에 맥스웰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었다.



    "
    만약 너희들의 꿈대로 이 1개월이 무사히 끝난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제2황자의 습격에 대비하는 것으로 하면 될까?"



    "
    그래, 나도 그거면 된다고 생각해. ...... 생각하지만, ........"



     크리스토퍼는 팔짱을 끼며 신음했다. 안네마리도 볼에 손을 얹으며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아까의 팽팽한 긴장감도 왠지 모르게 사라져서, 맥스웰은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며 허를 찔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
    , 무슨 일이야, 갑자기? 무슨 문제라도 있어?"



    "
    아니문제라기보다는 뭐랄까."



    "
    , 이 상황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
    뭐야? 애태우지 말고 가르쳐 줘."



     두 사람이 흘끗 눈짓으로 신호를 주고받더니, 큰 한숨을 내쉬며 크리스토퍼가 말한다.



    "
    안 왔다고...... 유학의 타진이......."



    "
    오지 않았다? 제2황자의 유학 제안이?"



    "
    다음 달의 유학이니 준비 등을 생각하면 이미 오래전에 타진이 왔어야 하지만, 아무래도 그런 이야기는 왕국에 전혀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요."



     한숨을 쉬는  사람의 앞에서 맥스웰은 생각했다.



    (
    그럼 방금 전의 그 팽팽한 긴장감은 뭐였던 거지 ......?)



     그리고 꼭 말하고 싶어 져서그는 두 사람에게 말했다.



    "
    믿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뭐랄까, 너희들의 꿈은 ...... 별로 맞지 않는데?"



    ""
    그건 말하지 않기로 약속한 거잖아요!?""



    "
    아니, 그런 약속은 하지 않았는데......"



    ""
    하아......""



    (
    나타나지 않는 히로인 다음은 드디어 다섯 번째 공략 대상자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할 생각이려나? 이것도 우리가 일으킨 행동으로 인한 결과, 나비효과라고 할 수 있을까?)



     침략을 꿈꾸는 제국의 황자가 오면 좋겠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안네마리였지만, 시나리오에서 너무 벗어난 상황을 어떻게 할 수 없을까 싶어, 한숨을 참지 못하는 안네마리와 크리스토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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