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네마리의 두근두근 휴일 데이트 (가칭) ⑬2021년 01월 02일 10시 19분 2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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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으로 생각해서, 귀족영애가 아무 기별도 없이 찾아오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어쨌든 무리한 이야기였는데, 원래 귀족을 맞아들일 준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네마리・빅티리움은 정말 갑작스럽게, 하지만 매우 당연하다는 듯이 고아원을 방문했다고 한다.
"......놀라셨겠네요."
"네, 물론 놀랐지요. 여태까지 아무 관계도 없었던 후작가의 영애께서 와주신 걸요. 처음 뵈었을 땐 놀라움보다도 먼저 정신이 멍해질 정도였답니다."
당시를 떠올렸는지, 수녀 아나벨은 우습다는 듯이 키득대며 웃었다.
"......하지만, 제일 놀란 것은 그녀가 대량의 물자를 기부해주셨다는 점이었네요."
수녀 안나벨의 설명에 의하면, 안네마리는 위문의 뜻으로 식량과 의류 등의 많은 생활용품을 기부해주었다고 한다.
"마치 이쪽이 부족한 물건을 모두 파악하고 있던 것 같은 솜씨였네요."
위문을 하러 왔는데, 설마 인부까지 끌고 와서는 고아원의 응급보수까지 해주다니, 이런 예는 들어본 일이 없는 걸요ㅡㅡ라고, 수녀 아나벨은 쓴웃음을 지으며 가르쳐주었다.
그 후, 안네마리는 한번 고아원을 둘러본 다음 바로 다음 위문을 하러 가야 한다고 말하고, 빠른 걸음으로 고아원을 나갔다고 한다.
"어, 그럼, 이 주변의 고아원 전부를 방문했다는 건가요?"
"그런 모양이에요. 그리고 그 후부터 고아원의 환경은 극적으로 개선되었다고 해요."
안네마리의 위문이 있은 후 며칠 후, 왕국에서 사자가 왔다. 고아원의 보조금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는데, 정말 놀랍게도 왕국이 주는 보조금이 횡령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몇 년 전에 부임한 담당자가 보조금의 일부를 횡령했다고 한다.
그 자는 죄를 묻게 하였고, 그의 재산에서 횡령한 만큼의 보조금이 고아원에 전달되게 되었다.
또한, 이후의 보조금도 현재의 경제상황에 맞추어 다시 계산해준다던가.
수녀 아나벨은, 날이 지날 때마다 확 바뀌어가는 환경에 따라가는 것도 큰일이었다고, 당시의 고생을 이야기해주었다.
대강 수녀 아나벨의 이야기를 들은 멜로디는, 식당에 힐끗 눈길을 주었다. 호화로울 정도는 아니지만, 고아원의 식당은 몇 년 전까지 곤궁했다고는 믿을 수 없는 분위기다. 특히 보수를 필요로 하는 장소도 없었고, 약간 낡았기는 하지만 생활엔 충분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안나 씨가 안네마리 아가씨께 현재 상황을 보고했기 때문일까? ......아마도.'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위문을 온다고 해도, 후작영애라는 자가 평소의 절차를 생략하고 행동하다니,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아마 긴급한 용건으로 전달했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안나가 들렀던 다음날에 물자와 사람을 이끌고 위문오다니.....멜로디는 안네마리의 행동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귀족영애라고는 생각치 못할 판단력이었다.
'혹시, 안나 씨는 안네마리 아가씨의 명령으로 고아원에 간 걸까?'
그렇다면 안네마리의 행동도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보조금의 일도 그녀가 관련되지 않았을까 의심하게 된다.
'그래도 이거, 역시 안나 씨한테 물어봐도 될 이야기는 아니겠네....'
메이드 되는 자, 모시는 분의 사정을 나불나불 이야기하면 안되니까. 메이드의 긍지를 더럽히는 일은 멜로디로선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거기서 문득 의문이 생겼다.
"저기, 수녀님. 어째서 안나 씨가 '행운의 여신' 인가요? 지금 말씀대로라면, 위문을 와서 여러가지로 지원해준 안네마리님 쪽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요."
수녀 아나벨은,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하는 멜로디를 향해서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행운의 여신이에요, 멜로디 씨."
"저기, 그건 무슨....."
이해가 따라가지 않는 멜로디를 보고, 수녀 아나벨은 약간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식당 창가로 시선을 옮기고, 그 앞의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떠올리는 듯 말했다.
"안나가 음식을 주러 왔던 날, 그녀는 모두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ㅡㅡ나, 이야기는 해피엔딩이 좋아. 그렇지 않으면 뒷맛이 나빠서 싫은걸. 그러니까, 내가 읽는 고아원의 이야기도 분명, 해피엔딩이 될 거야.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고아원을 떠났어요. 견디기 힘든 매일 속에서, 그녀의 대사는 상상 이상으로 아이들의 마음에 각인되었어요. 그리고, 그 다음날에는 안네리카 아가씨의 위문, 그리고 보조금의 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서, 마치 안나가 말했던 것처럼 고아원에 행운이 찾아왔지요. 아이들에게 있어 모든 시작은 안나의 말이었던 것이에요."
"그래서 안나 씨는 행운의 여신인 거네요."
모두 그녀의 방문에서 시작되었다. 아이들 중에는 안나가 고아원에 행운을 옮겨다 준다는 인식하는 애들이 있는 것이다. 멜로디는 납득하여 음음하고 끄덕였다. 하지만, 그 표정을 본 수녀 아나벨은 왠지 더욱 쓴웃음을 짓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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