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네마리의 두근두근 휴일 데이트 (가칭) ⑩2021년 01월 01일 23시 53분 4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421du/69/
멜로디는, 살짝 반지 쪽을 가리키며ㅡㅡ.
"저 남색 돌의......."
'아, 저 대사를 골라버렸네. 그러면 데이트 상대의, 다시 말해 내 호감도가 올라가지 않잖아, 멜로디!'
".....눈동자가 박혀진 인형이 귀여워서요."
".....응? 인형?"
상상 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반지가 아니라 인형?
다시금 멜로디가 가리키는 곳을 본다.....그 방향은 미묘하게 반지에서 벗어났고, 그 안에 늘어서 있는 인형을 향해 있었다. 녹색 머리카락과 남색 눈을 한 귀여운 여자아이 인형이다. 천과 실로 만들었기 때문에 봉제인형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눈동자 부분엔 그 반지와 같은 돌이 쓰여진 모양이다.
"어라, 저게 마음에 드신 건가요? 잘 만들어졌지요, 자신작이랍니다."
"어머, 당신의 수제작인가요? 디자인도 귀엽고, 봉제도 정말 예쁘고 멋지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후후후, 감사해요. 마음에 드신다면 사주시면 기쁘겠어요."
"네, 살게요. 얼마인가요?"
"자, 잠깐 기다려!"
"왜 그런가요, 안나 씨?"
두 사람의 대화에 무심코 끼여드는 안나. 어째선지 게임의 선택지 이외의 대답이 되어버렸지만, 이대로 그녀가 구입하게 둘 수는 없다. 일단 이벤트에 따른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그 인형, 내가 살게."
"안나 씨도 갖고 싶어졌나요?"
"그게 아니라, 네게 선물하게 해줘, 멜로디."
안나의 제안에 멜로디는 눈을 부릅떴다.
"그런, 미안해요, 안나 씨. 이 정도는 스스로 살 수 있어요."
"오늘 데이트의 기념이라고 생각해서 선물하게 해줘. 응?"
"하지만....."
실제로, 오늘 데이트에선 시종일관 안나가 사주었다. 데이트라며 떠맡아서 내줬는데, 역시 자기가 원하는 봉제인형까지 사주게 하는 건 좀 아니지 않을까.
'그렇다고 해도, 거절하면 그거대로 기분을 상하게 할 텐데....'
고민하고 있자, 점원 여성이 해결책을 제안해 주었다.
"그럼, 둘이서 서로 사주는 건 어때요?"
""서로 사주기?""
"자, 봐주세요. 옆에도 귀여운 인형이 있어요."
남색 눈동자의 인형 옆에는, 같은 남색 눈동자와 은색 머리카락을 한 여자아이 인형이 딱 앉아있었다. 두 인형은 색만 다른 모양이어서, 마치 자매처럼 늘어서 있었다.
"오, 이 인형도 귀엽네."
"네, 그렇네요. 마치 모녀같아요."
"모녀?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자매아닐까?"
멜로디의 말에 안나는 의아해 했다. 거기에 대해서 멜로디도 "그런가요?" 라며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한다. 뭐, 어느 쪽이어도 상관없지만, 점원의 제안은 고려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이거라면 일단 자기가 멜로디에게 선물을 줄 수 있다. 멜로디는 솔직하게 원하는 것을 골랐기 때문에 호감도상승 이벤트는 기대할 수 없겠지만....
"괜찮지 않을까. 멜로디, 어떻게 생각해? 내가 갈색 머리카락의 여자아이를 선물하게 해주지 않을래?"
"글치만, 안나 씨는 괜찮은가요? 인형 따윈 딱히 필요 없지 않았나요?"
멜로디가 그렇게 물어봐서, 안나는 킥킥대며 짓궂게 미소지었다.
"후후후, 지금 정말 갖고 싶어졌어. 난 멜로디와 똑같은 인형이 갖고 싶은걸."
"안나 씨......알겠어요. 이 은발 아이를 안나 씨한테 선물하게 해주세요."
"기뻐. 고마워, 멜로디."
"저도 고마워요, 안나 씨."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싱긋 미소지었다. 그리고 점원 여성도 기쁜 듯 웃었다.
"사주셔서 감사해요."
두 사람은 제각각 양손에 인형을 품고 잡화점을 나섰다. 멜로디는 인형을 바라보면서 따스한 미소를 지었다.
'예쁜 남색 돌......어머니의 눈동자와 똑같아.'
멜로디는 자신의 인형과 안나의 인형을 교대로 바라 보고는, 싱긋 미소지었다.
'.......마치 나와 어머니같아.'
기묘하게도 두 인형은 멜로디 모자를 닮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 한 쪽이 새로운 메이드 친구의 손에 있다는 것은, 정말 이상한 감각이었다.....하지만, 왠지 기쁘게도 느껴졌다.
"안나 씨, 그 인형, 소중히 대해주세요."
"나도야, 멜로디."
인형을 끌어안으며 계속 미소짓는 미소녀 두 사람의 모습은, 이 시장에서도 꽤 흐뭇한 광경이었다나 아니었다나.
참고로 이 인형을 본 안나의 감상은ㅡㅡ.
'은발 남색 눈동자라니 마치 히로인같네. 이벤트 상점에 이런 것이 있었다니......게임 안의 패러디적 요소일까?'
세레나의 정보를 모르는 그녀가 멜로디의 진의를 깨닫는 건, 뭐 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슬슬 시장을 나가볼까."
"예. 다음엔 어디로 가볼까요?"
시장의 이벤트도 끝나서, 아무래도 다음 데이트 코스로 가려는 모양이다.
"에, 다음은.....아, 그 전에 식품매장에서 장을 보고 싶은데 괜찮을까?"
"괜찮지만, 뭘 사려는 데요?"
"음~ 뭐가 좋으려나? 많은 아이들한테 먹일 수 있는 게 좋겠는데....."
"많은 아이들? 동료에게 줄 선물인가요?"
"아니, 이제부터 갈 곳에 선물해 줄 거."
"선물? 저기, 다음엔 어디로 갈 생각인가요?"
데이트 중에 선물해줄 것을 산다니 무슨 말인가. 안나는 멜로디의 의문에 한마디로 대답한다.
"하층구의 고아원이야."
데이트 이벤트 '두근두근! 첫 비밀 데이트' 는, 클라이맥스를 향하여 나아가고 있었다.
728x90'연애(판타지) > 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네마리의 두근두근 휴일 데이트 (가칭) ⑫ (0) 2021.01.02 안네마리의 두근두근 휴일 데이트 (가칭) ⑪ (0) 2021.01.02 안네마리의 두근두근 휴일 데이트 (가칭) ⑨ (0) 2021.01.01 안네마리의 두근두근 휴일 데이트 (가칭) ⑧ (0) 2021.01.01 안네마리의 두근두근 휴일 데이트 (가칭) ⑦ (0) 2021.01.01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