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안네마리의 두근두근 휴일 데이트 (가칭) ⑦
    2021년 01월 01일 21시 46분 4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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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421du/66/





     조금 지나서 점원이 아이스크림이 가져다 주었다. 시간은 그렇게 지나지 않았지만, 한 쪽에서 코어한 메이드 이야기를 주절대는 멜로디에게 시달린 끝에, 안나의 마음은 이미 지쳐버렸다. 그래서 안나는 아이스크림이 온 것을 대단히 기뻐했다....뇌의 당분을 공급한다는 의미로.


     "기다리셨습니다."


     집사풍의 종업원이 두 사람의 앞에 아이스크림을 늘어놓는다. 준비가 갖추어지자 개인실은 두 명 뿐이 되었다.


     "와아, 이게 바로 아이스크림."


     멜로디는 이 세계에서 처음 본다는 의미를 담아서 그렇게 말했다. 안나로서는 아이스크림을 처음 본 이 세계 주민의 말로 이해했을 것이다.


     ㅡㅡ그런데, 멜로디의 후각에 상쾌한 공기가 들어온다. 안나의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이다.


     "멜로디의 홍차맛, 맛있어 보이네."


     "안나 씨의 민트초코도 맛있어 보여요."


     상상 이상의 완성도에, 어쨌든 아이스크림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걸까?


     "안나 씨, 귀족 구역에 나오는 아이스크림도 같은 데코레이션인가요?"


     멜로디는 이 아이스크림이 평민이 먹기엔 꽤 사치로운 과자였지만, 귀족 앞에 내놓기에는 약간 장식이 심플하지 않느냐고 생각했다. 이래서야 일본의 까페에서 내놓는 아이스크림 쪽이 더욱 화려하다.


     "멜로디는 근본부터가 메이드네. 솔직하게 아이스크림을 즐기면 되잖아."


     모처럼의 데이트에서 그런 걸 신경쓰는 멜로디를 보고, 안나는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다.


     "멜로디가 말한 대로 귀족에게 내놓기엔 이 장식은 약간 부족해. 아이스크림은 고가의 과자이지만 체면을 생각한다면 좀 더 화려해야 돼. 이런 부분이 귀찮단 말이야, 귀족들은."


     크게 한숨을 짓는 안나의 앞에서, 멜로디는 킥킥대며 웃었다.


     "그럼 역시 귀족 구역의 아이스크림엔 이것 외에도 데코레이션이 있나요?"


     "그래, 좀 더 커다란 용기에 제철 과일과 초콜릿, 생크림 등을 얹어서 화려하게 장식해. 평민 구역에서도 그렇게 하려면 가격이 너무 높아지니까 이쪽에선 이런 장식으로 해줘."


     "공부가 되었네요."


     싱긋 미소짓는 멜로디의 머릿속에서, 백작가에 내놓을 과자와 관련된 정보가 갱신되어 간다. 나중에 그 귀족구역의 가게에도 들러보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등의 생각이 진행되고 있다.


     "그럼 먹어볼까."


     "예. 잘 먹을게요."


     두 사람은 스푼을 손에 들고 아이스크림을 한입 꿀꺽. 지고의 맛이 입안에 퍼져간다.


     ""맛있어""


     


     안나는 싱글벙글한 얼굴로 아이스크림을 먹는 멜로디를 바라보면서 어떻게 된 일일까 생각한다.


     '개인실이라는 이레귤러는 발생했지만, 데이트 이벤트는 순조롭게 진행 중. 그리고 멜로디가 고른 아이스는 홍차맛이고 내가 민트초코......라는 말은, '그것' 이 일어나는 걸까?'


     이 데이트 이벤트에서 까페에 가면, 히로인에겐 메뉴의 선택지가 주어진다. 참고로 게임에서의 태자는 안나와 마찬가지로 민트초코를 고르게 되어있다. 그리고, 히로인이 어느 아이스크림을 고르느냐에 따라 이 앞에서 나오는 씬이 일어나느냐 마느냐가 결정된다.



     다시 말해ㅡㅡ.



     "안나 씨, 이쪽을 가만히 보시다시 왜 그러세요?"


     멜로디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한다. 그래서 안나는 '왔다!' 라고 생각했다.


     "아, 아무 것도 아냐. 그냥, 멜로디의 아이스크림도 맛있어 보인다고 생각해서....."


     "제 아이스크림이요?"


     멜로디는 자신의 아이스크림과 안나의 아이스크림을 몇 번이나 번갈아보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어쩔 수 없네요. 여기요,  제걸 한 입 드릴게요."


     멜로디는 자기 스푼으로 아이스크림을 떠서 그걸 안나의 앞에 내밀었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게임에선 본 적이 없었던, 히로인의 [앙~] 스틸컷 (멜로디버전). 잘 먹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까페 이벤트의 최대 이벤트 '아이스를 서로 먹여주는 닭살 커플' 이다.


     히로인이 태자와 똑같은 민트초코 이외의 것을 선택하면 발생하는 이벤트다.


     

     '난 대역이라서 태자의 스틸컷을 얻지 못하는 건 아쉽네....그보다 크리스토퍼의 붉어진 얼굴 따윈 필요 없어.'


     멜로디에게서 '앙~' 을 받은 안나는, 미소를 가득 지으면서 홍차맛 아이스크림을 음미하였다. 그리고 이 씬은 아직 끝나지 않는다.


     "안나 씨, 제 걸 줬으니까 저한테도 한입 주세요. 앙~"


     멜로디는 살짝 눈을 감고 연분홍 입술을 둥글게 열고서 얼굴을 들이밀었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게임에선 본 적이 없었던, 히로인의 [앙~] 을 요구하는 스틸컷 (멜로디버전), 잘 먹었습니다!'


     이 이벤트는 히로인이 태자에게 '앙~' 을 해주고, '앙~' 을 요구하는 히로인에게 자기가 쓰던 스푼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여주는 게 한 세트다.


     별명 '태자의 수치플레이' 라고도 불리는 이 이벤트는, 시종일관 얼굴을 붉히며 대응하는 태자의 스틸컷이 호평인 인기 이벤트였다.


     멜로디가 메이드 매니아라면, 전생의 아사쿠라 안나의 기억을 가진 안네마리는, 어이없을 정도의 여성향 게임 매니아였다....정말 이 두 사람, 그냥 사귀면 되는데....아니아니, 안될 말이다.


     "민트초코도 맛있네요."


     ".......정말, 맛있는 장면이야."


     대역이라 해도 관계없다. 지금의 안나는 VR게임을 하고 있는 기분에 젖어들었다.

     그리고, 싱긋 미소지으며 말한 안나의 한마디는 아쉽게도 멜로디의 귀에 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제각기 까페를 즐긴 두 사람은 다음 데이트 장소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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