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0장 204화 기린아는 단 하나의 진실에 즉시 도달한다(2)
    2023년 07월 23일 22시 19분 3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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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해!"

    "아직 움직이지 마세요! 다시 침대로 돌아가세요!"



     입으려던 상의를 벗기고, 바지를 끌어내리려고 한다. 일부는 강압적인 수단까지 동원하는 사람들도 있다.



    "듀어 님, 아픈 것은 뗏지!"

    "크억!"



     태클을 섞어 제지하는 과정에서, 피를 토할 것 같은 기침을 해야만 했다.



     비정상적으로 이성에게 호감을 받고 있다. 이렇게까지 인기 있는 남자가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 역시 마왕이란 존재는 두려움의 대상. 빨리 누군가를 겁주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다.



     그렇게 몇 분간 고군분투하다가 금방 돌아오겠다며 빠져나온 듀어 군과 함께 영주 저택으로 향했다.



     그러자,



    "............"

    "이런이런, 듀어 군. 아직 나가면 안 됩니다만?"



     표정에 날카로움이 묻어나는 듀어 군이 바라본 것은, 현재 아르스에 있는 엔제 교단을 이끄는 파소였다.



    "...... 선생님, 장소는 알고 계시죠? 이 열쇠를 가지고 먼저 가주셨으면 합니다."

    "OK~."



     왠지 모를 분위기가 무서워서, 반항하지 않고 방금 전 받은 열쇠를 받아 들고 파소 옆을 지나갔다.




     .........



     ......



     ...




     지난 며칠 동안 파소와 듀어는 얼굴을 마주치지 않았다.



     방을 방문하지도 않았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이동에도 그 모습을 한 번도 볼 수 없었다.



     파소는 의도적으로 듀어를 피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은 마음이 가라앉을 거라면서.



    "...... 하고 싶은 말은 알겠습니다."



     그날, 파소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가니메데의 야망을 알고 있던 파소는 현장에서 주고받은 말만으로 범인을 짐작하고 있었다.



     목소리는 들떴으며, 소녀에 대한 연민 따위는 전혀 없었다. 전날이었다면 슬픔에 눈물을 흘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의 가니메데는 ............ 짐승으로 변해 있었다.



    "왜 저희들끼리 죽이게 했습니까......."

    "진정하시게. 금방이라도 살인을 할 것 같군."



     항상 침착함을 잃지 않는 파소조차도, 지금의 듀어 앞에서는 소름이 돋는다.



     지난 며칠 동안 한 두 단계 더 강해졌고, 두르는 기질도 더욱 날카로워졌다.



    "듀어 군이 카난을 가족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저에게 엔제교는 '의지할 장소'입니다."

    "............"

    "저에게 있어서의 의지할 장소. 신도들의 의지할 장소. 동료들의 의지할 장소. 저는 제 방식대로 이것을 지켜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대주교이기 때문에."



     파소는 영주 개블에게 빌린 무기를, 듀아와 유미에게 우선적으로 넘겼다.



     그리고 가니메데 진영에도, 두 사람보다는 못하지만 평등하게 무기를 주었다.



    "미티 씨가 떠난 지금, 가니메데 일파는 국군과 싸우는 데 있어 주력이었습니다. 신도들과 동료들을 지킨다고 생각한다면 필수불가결한 존재. 하지만 죄인인............저는 하늘에 맡기기로 한 것입니다."

    "정말 납득할 수 없는 일이군요."

    "결코 카난 씨를 경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의 저였다면, 구리를 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겠습니까?"



     사료값이 많이 드는 구리는 파소의 성격상 짐짝에 불과하다. 항상 절제하는 파소에게, 주인을 잃은 구리를 돌보는 행위는 확실히 생각하기 어렵다.



    "............"



     하지만 파소가 구리를 전력로 여긴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액면 그대로는 받아들일 수 없다.



    "게다가, 거기서 가니메데 씨를 추궁하면 난동을 부렸을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듀어 군과 유미 씨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느 쪽이 이길지 ......가 아닌, 어디가 이기든 상관없었을뿐이겠죠. 결국 전쟁할 전력이 남는다면 상관없다는 이야기군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웃는 파소에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자료는 이쪽에서 준비하겠습니다. 듀어 군은 상처를 치유하는 데 전념해 주세요."

    "............"



     침대에 누워 요양하는 동안에도, 철저히 감시를 받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



     ...




     허락을 받았기 때문에, 수사 자료를 준비하는 동안 세레스에게 현장을 보게 한다.



    "............"

    "............ 어때?"



     그 방은 당시 상황 그대로, 수사가 지지부진해 간단한 청소만 끝난 상태였다.



     세레스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핏자국이 남아있는 바닥 매트를 내려다보고, 다음으로 창문을. 그리고 문으로 눈을 돌려 문이 열린 채로의 문 손잡이를 돌리고 있다.



     행동이 참으로 불가사의하다.



    "ㅡㅡ자료가 준비되었습니다."

    "어라, 듀어 군은 어떻게 된 거죠?"



     환한 미소를 띤 파소 씨가, 어째선지 방으로 찾아왔다.



     아르스에 남은 마지막 중진인 셈인데, 본인이 직접 찾아온 것이다.



    "상처의 치유가 늦어지면 곤란하니까요. 듀어 군이 아니더라도 저희가 편의를 봐드릴 테니, 다음부터는 이쪽에 부탁하시면 됩니다."

    "아 ...... 죄송합니다."



     상처의 상태를 알고 있기에 듀어 군에게 부탁을 했었지만, 조심스럽게 주의를 받고 말았다.



     하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는 맞다.



     마음을 바꿔, 파소의 안내로 준비된 방으로 이동한다.



     세레스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무서운 속도로 자료를 휙휙 훑어 읽었다. 그것도 단 몇 초 만에 끝내고 말았다.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내며 자료가 닫히자, 잊야 그녀의 입이 열렸다.



    "...... 범인은 이 저택에서 일하는 메이드 중에 있어요."

    "........................ 뭐?"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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