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0장 201화 반칙(2)
    2023년 07월 21일 23시 36분 1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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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분한 말투와는 달리그의 손에 쥐어진 마력은 흐릿하다그것은 흔들림  자체이며내부에서 연쇄적으로 증폭된다.



     하얀 난기류를 연상케 하는 탁한 마력의 구슬.



     넴은 거리낌 없이 그 눌러 담은 흔들림을 분출했다.



    "
    오늘도 잘 모여들었구나 ...... 그럼, 잘 다녀와 ㅡㅡ <진동의 망치>."



     폭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복음으로 마력의 날개를 펼친 대주교들에게로 향한다.



    "
    섣불리 받아내는 것보다는 마력으로 밀어내는 게 나은가 ......"

    "
    그럼 맞춰보자!"



     열여섯 명의 대주교들이, 베네딕트 앞에 모여 양손을 내민다.



     엄청난 마력의 광풍이 뒤섞여 전방으로 방출되자넴의 마법을 파도처럼 삼켜버린다.



    "
    어라라, 그렇게 하면  ...... 퍼져버릴 텐데?"



     넴이 신호 대신으로 손가락을 튕긴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넴의 마력을 잃은 마법이 틀에서 벗어나 내재되어 있던 흔들림이 전면에 드러난다.



     진동이 대지에 부딪히며 굉음을 내뿜는다.



     우선 지면을 미세하게 분해하면서 입자들을 끌어올리고, 확산. 그것은 몇 초 만에 광범위하게 퍼져나갔다.



     주변의 공기까지 격렬하게 흔들리자, 대주교들은 은총의 마력이 있음에도 저항하지 못하고 육체가 사라진다. 흩날리는 피바람이 폭풍에 휩쓸려 사라진다.



    "............"

    "
    휘익~, 잘하네. 단순한 할아버지가 아니구나."



     피 묻은 뺨과 제사복. 하지만 베네딕트 아크만은 미소를 머금며 그곳에 있었다.



    "......
    , 베네딕토  ...... 저를, 사용해 주십시오......"

    "
    당신의 신앙심에 감사와 경의를."



     베네딕토의 뒤를 지키고 있던 대주교만이, 원형을 유지한 채 사명에 따라 마지막 봉사를 간청한다.



    "............
    심한 짓거리를 하는구만."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후드를 쓴 넴이 연민의 말을 내뱉었다.



     시선은 다시, 변모하는 대주교에게로.



     대주교의 머리 위에 빛의 고리가 생기고, 그 생명체가 가진 마력이 여지없이 외부로 빠져나간다. 마술진도, 마술식도 아닌 미지의 문양이 되어 대주교 주변을 물들인다.



     또한 대주교 자신도 녹색으로 발광하는 거대한 문양의 중심에서 '화살'로 변했다.



     발사하는 힘은, 그 생명체의 마력.



     화살의 강도는  생명체의 신체가 가진 힘이다.



     완성된 그것은, 넓게 퍼진 문양이 활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확실히 화살이었다.



     뼈라고도 살이라고도 가죽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가느다란 형태. 천사가 만들어낸 무시무시한 무기.



     빛의 고리가 떠 있는 날카로운 화살촉은, 사람의 얼굴 같기도 하고 해골 같기도 한 기괴한 것이었다.



    "............"

    "............"



     변함없이 미소 짓는 베네딕트와, '성역수호의 화살'의 앞에서도 대담하게 웃는 넴. 그 눈동자에는, 마안의 마술진이 떠올랐다.



     쏟아지는 비도 거세지고, 가슴이 답답한지 바람도 거세게 불어온다.



     그리고, 화살이 발사되었다.



    (----
    빨라)



     대주교의 마력에 의해 초반부터 화살의 차원을 넘어, 소리를 부수는 공기의 파동을 퍼뜨리며 발사되었다.



     방금 전의 보복을 위해 굉음과 함께 뚫고 나가며, 빗방울도 날려버리고 넴에게 도달한다.



     하지만ㅡㅡㅡㅡ



     베네딕트의 가느다란 눈이 열린다.



     성역을 더럽히는 모든 것을 관통하는 수호의 화살이휘어진다.



     넴의 주변에 수면의 잔물결을 연상케 하는 왜곡이 생겨들어가는 화살의 끝에서 백팔십도 꺾인다,



    "
     ............"



     궁수인 베네딕트에게로 되돌아갔다.



     베네딕트의 미간을 관통한 수호의 화살은, 파열음과 함께 터지면서 사라졌다.



     한순간 비가 그치고, 다시 쏟아지는 빗방울.



    "
    이게 바로 <왜곡의 마안>이라는 거지."



     빗소리에 묻혀버린 목소리는 자화자찬. 자신의 마안을 가리키며, 넴 자신에게는 공격이 결코 도달할 수 없음을 베네딕트에게 암시한다.



    "
    그런데그렇다고는 해도 ......"



     하지만 공격이 닿지 않는 것은 넴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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