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9장 194화 무쌍유희(2)
    2023년 07월 18일 20시 14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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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를 뒤집어써서 붉게 물든 악마 같은 유미의 칼날이 다가오기 직전, 가니메데가 그 옆으로 뛰어들었다.



     눈 찌르기를 정면으로 당해도 꿋꿋하게 버티며, 왼손 도끼를 뻗은 팔에 내리친다.



    "----"



     순간, 유미의 시선이 ...... 자신으로 향했다.



     뻗었던 팔을 뒤로 빼고서, 곧바로 가니메데의 얼굴을 향해 휘둘러 유리를 긋는다.



    "
    크으으으으읏!!!!"



     자신을 노렸다는 것을 깨닫고, 함정에 뛰어들었던 가니메데는 복음을 발동했다. 유리에 뺨이 찢어지면서도 오른손의 도끼로 유미의 목을 겨냥해 옆으로 베는 동작을 취한다.



    "
    ."



     동시에 그 행동을 읽고 있던 유미도 복음을 발동하고 있었다. 다가오는 도끼 아래에서 손바닥을 부딪쳐 궤도를 틀어막는다.



     유리와 칼날이 지나가고, 남은 건 얼굴이 찢어진 가니메데 뿐이다.



     하지만 가니메데는 부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왼쪽 도끼로 추격했다.



    "
    꽤 하네, 할아버지. 당신만은 먼저 죽여 버릴까나~"

    "
    당하기만 해서는 '백명베기' 이름이 울 게다!"



     상체를 젖힌 유미의 기모노를 살짝 베고서, 강렬한 순간을 거쳐 옛 감각을 되찾은 가니메데가 도끼를 연달아 휘두른다.



    '
    백명베기', 끊임없이 몰려드는 도적을 백 명이나 베었다는 ............ 것이 아니라, 교회를 습격한 도적떼에 뛰어들어 백 명을 그 자리에서 섬멸했다는 전설이었다.



     가니메데의 몸에 새겨진 무수한 상처가 전설을 증명하고 있다. 불굴, 그것이 가니메데의 진면목이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가니메데는 주교를 뛰어넘어 대주교의 복음을 받게 된다.



    "
    하지만 그 칼이 너무 늦어~"

    "
    차앗!"



     팔을 밀자 도끼가 헛스윙하며 튕겨져 나간다. 뛰어오른 유미의 발차기. 가니메데도 발차기를 날렸다.



     확실한 느낌을 받았지만, 팔뚝으로 막고 또한 막혔다.



    "
    이렇게 했던 걸까?"

    "
    우읏!"



     다시 공격하려고 도끼를 휘두르려는 순간, 이어서 멱살을 잡은 유미에게 다리를 잡혀서 내던져졌다.



    "
    카앗ㅡㅡㅡㅡ!"



     처음 보는 기술이기에 당황했던 나머지, 딱딱한 바닥에 허리를 부딪히자 호흡과 움직임이 멈춘다.



     이제 목을 쓰다듬기만 하면 된다.



    "
    그럼, 잘 가라ㅡㅡㅡ"

    "
    그렇게는 안 되지!"



     비늘가루 같은 녹색 빛의 궤적을 남기며, 그 마검을 내리쳤다.



    "
    ㅡㅡㅡㅡ"



     최우선 과제인 가니메데의 제거를 포기한 유미는, 검을 피하면서 손끝으로 유리를 던졌다.



     눈을 노린 투척이었지만 살짝 아래로 빗나가 뺨에 꽂혔다. 검도 허벅지를 가늘게 베는 데 그쳤고, 고통스러워하며 물러난 유미로 인해 거리가 벌어진다.



    (............
    저건 큰일이네)



     연두색으로 펼쳐진 마검이 남긴 궤적에, 유미는 직감과 경험으로 위기감을 느꼈다.



    "............--
    ㅡㅡㅡ?"



     바로 그 직후, 상처가 난 다리의 감각이 무뎌지는 것을 느꼈다.



     <마검비취>, 유독한 광석인 스타나라이트로 만든 마검으로, 마력을 통한 검격에 의해 생물을 일정 단계까지 마비시킬 수 있다.



    "
    마비의 축적 ...... 이것은 신체적 성능을 절반까지 마비시킬 수 있지. 녹색 가루를 맞으면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 네게는 승산이 없다."

    "............"



     피의 비가 멈춘다.



     슬슬 때가 되었다. 유미라면 창문을 통해 불어오는 바람에 의해 숫자가 늘어나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
    이 검과 그 망치만이 아니야. 알고 있겠지?"



     건물을 둘러싸듯  명이 ...... 다섯 명이 배치되어 있었다.



    "
    우리에게는 국가와의 전쟁이 남았다. 이제 순순히 죽어라."



     비취를 들고, 고통 없는 한 순간의 종결을 촉구한다.



     마땅한 무기도 없고, 동시에 일곱 명의 대주교들을 상대하며 살아 남기란 불가능했다.



    "
    마음대로 원망해라. 이 곤경은 너라도 빠져나갈 수ㅡㅡ"

    "
    궁지?? 너한테는 이게 궁지에 빠진 것처럼 보여?"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고, 백금빛 머리카락을 붉게 물들이며 이로스급의 대주교에게 둘러싸인 유미는 여전히 담담하게 웃는다.



    "
    미지근한 인생을 살았구나. 나른한 시간을 보낸 모양이야부러워 ...... 아니, 불쌍해."



     죽일 대상에게 향하기에는 너무 부드러운 미소반대로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엔제교에는 천사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지만지금의 유미는 죽음의 천사  자체였다.



    "
    사람은 걷고,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나는 살아있어."

    "
    ............"

    "
    내가 즐겁게 사는 걸 방해하면 죽여버린다. 그걸 반복할뿐이야이번에도 변함없어."



     지금 이런 전황에서, 유미는 정말로 모두를 죽일 생각이다. 그것이 당연하다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정말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



     표정이 굳은 가니메데가 일어서서는, 조금의 과신도 없이 도끼를 들고 있다. 괴물을 퇴치하는 데에 걸맞은 마음가짐이다.



    "
    이것 보라구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자주 보던 광경인걸. 궁지도 곤경도 아니랍니다."



     무섭다무섭다무섭다 여자가 무섭다.



    "
    요즘 말이지? 이런 것과 비교도 안 될 진짜 도박에서 못 이겼거든. 그러니까, 이번ㅡㅡㅡㅡ에는, 죽여버린다?"



     아름답게 웃고 있는 이 여자가 괴물로만 보여서, 무섭고 두려워 견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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