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9장 193화 도전하는 자들(1)
    2023년 07월 18일 19시 16분 0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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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도만큼은 아니지만, 국군이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알스의 카지노는 성황을 이루고 있었다.



     노출이 심한 여성 딜러가 카드 등의 게임을 진행하며, 비교적 품격 있는 손님층이 담소를 별로 나누지 않고 베팅을 즐긴다.



    "...... 당신, 사기 쳤지?"

    "고객님, 이번이 서른일곱 번째입니다만, 고객님의 실력입니다."



     대주교의 권한으로 오너를 부른 유미는, 매너를 신경 쓰지 않고 카지노 테이블에 앉아 못마땅한 미소를 지으며 패배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녀의 주머니에는 한 푼도 남지 않았다.



    "내가 초보인 걸 알고 속인 거지? 배짱이 있는 것 같지만, 할 말이 있다면 말해봐."

    "고객님, 초보인데도 전 재산을 걸고 베팅을 하셨습니까?"



     오너는 진심으로 어이없어 했지만, 표정을 짓지 않고 담담하게 말을 건넸다.



    "저희는 여러 번 그만둘 때라고 충고를 드렸습니다. 계속 진행을 선택한 것은 고객님입니다. ...... 물러나 주시길."

    "당신, 목숨을 건졌네. 이게 100% 내 돈이었다면 지금 여기서 쏴 죽였다구. 남의 돈이라서 참아주는 거다?"

    "남의 돈으로 도박을 했습니까!? 그런데도 직원에게 항의을 하시다니! 당신 무슨 낯짝으로 그런 말을 한 겁니까!?"



     당황하는 주인을 뒤로 하고, 자유분방한 유미는 뒷짐을 지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카지노를 빠져나갔다.



     인파가 귀찮게 느껴진 유미는 공도를 기피하고 건물의 옥상 위를 선호한다. 당연하다는 듯이 뒷길로 빠져나와 벽을 발로 차며 깃털처럼 가볍게 뛰어오른다.



     3층 옥상에 오른 유미는 ............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



    "............ 또 혼나겠어~!"



     일단. 마왕의 질책이 확정된 스트레스를 소리쳐 발산한다.



    "이 활도 팔까도 생각했지만 ....... 져도 다음번에 더 따면 된다는 생각은 안 되겠구나 ......이틀 만에 그 진리를 깨닫다니."



     전 재산을 잃은 지 이틀째, 유미는 도박의 심리적 함정을 이해했다. 그리고 감탄의 한숨 섞인 자화자찬을 한다.



    "나 ...... 혼나는 건 싫으니, 해볼까~"



     약간의 흥분에 입꼬리를 비틀며, 사람이 없는 쪽을 찾아 지붕 위를 산책한다.



     목적지 없이 주변을 관찰하며 적절한 장소로 유도한다.



    "...... 그래, 이 근처로 하자."



     맑은 목소리로 도착한 곳은, 도시 북동쪽에 있는 폐허지대. 카지노가 완공된 후 쓸모없어진 숙박시설이 있는 지역이었다.



    "흥흥~ ...... 흥흥~ ......"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양옆으로 늘어선 폐허를 바라보고 걷는다. 두 손을 모으고 주변을 경계하는 기색도 없다.



    "..................풋, 무슨 짓을 하려고?"

    "ㅡㅡ역시 너한테 은신은 소용없겠군."



     앞쪽 모퉁이에서 그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뭐야, 그게...... 너무 못해서 웃겨, 참기 힘들었다구? 나머지 두 명도 나와도 돼. 농담 같은 이야기겠지만, 혹시, 혹시라도 기습할 생각이었어?"

    "............"



     눈앞의 가니메데, 그리고 뒤에서 가니메데파의 두 대주교가 나타난다.



    "...... 참고로 물어보마. 어떻게 처마 밑의 두 사람을 알아차렸지?"

    "글쎄? 왜 그랬을까?"



     키득거리며 조롱하듯 웃는 유미는, 가니메데를 포함한 무장한 세 명의 대주교들의 앞에서 유쾌하게 걸어간다.



     붙잡을 수 있는 성격도 아니고, 억누를 수 있는 실력도 아니다. 한숨이 새어 나온 가니메데는 단도직입적으로 요구사항을 통보했다.



    "훗........ ............ 마궁을 넘겨. 파소는 신경 쓰지 말라고 했지만,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는 아체가 가져야 한다."

    "그게 아니잖아?"

    "............"



     유미는 한숨을 내쉬며, 그 거짓말을 간파한다.



     그리고 제자리 뛰기, 스텝, 점프.



     놀라운 도약력으로 숙소였던 빈집의 지붕으로 뛰어오른 유미는, 가장자리에 앉아서 요구를 말한 가니메데를 비웃는다.



    "만날 때마다 생각하는데, 당신 귀찮은 사람이야. 쓸데없는 질문과 대답으로 이득을 보는 건 당신들 뿐이라구. 빨리 덤벼봐."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



     한숨 섞인 탄식을 내뱉는 가니메데는, 허리에 손을 얹고 오해를 풀기 위해 해명을 선택한다.



    "우리들은 네가 저항했을 때를 대비해서 무장하고 있을 뿐이다. 활만 아체에게 건네주면 불평은 없다."

    "큭........"



     해명을 들은 유미는 소매로 입을 가렸다.



    "......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우후후후후후!"



     무슨 일인가 하는 생각도 잠시, 고개를 들어 가니메데 일행을 비웃는다. 손을 치며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불쌍한 자들을 다시 한번 내려다보았다.



    "후우...... 아~, 웃겨."

    "............"

    "당신 정말로 머리가 안 돌아가는구나~ 진짜 그걸로 속일 생각이었어? 그런 식에 속는 거, 듀어 정도라구."



     다리를 흔들며, 묵묵히 듣고만 있는 세 사람에게 기분 좋게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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