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9장 192화 뒤섞이는 예측 속에서 불합리 대마왕을 생각하는 일반 마왕(2)
    2023년 07월 17일 22시 16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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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황을 확인하기도 전부터렐가가 송곳니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리고 있다. 설교를 하기 전부터 역으로 화를 내어서 되려 사과를 받아내려는 패턴이다.



     그런 짓을 당해도, 이쪽은 아무렇지도 않다.



    "
    우우웃 ......! 가르르르르르르!"

    "............"



     바위에 부딪혔는지 칼날이 떨어져서 손잡이만 남은 칼을 손에 들고, 나를 향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
    가르르르르르르! 갸우우우우!"

    "
    무리야 ...... 그건 무리."

    "
    가우웃가르르르르르.......!"



     혼나기 싫어서 열심히 위협하는 모습도 귀엽지만, 너무 무리한 일이라서 렐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



     아직  번도 제대로 혼낸 적이 없었는데 .......



    "
    가르르르르크으으으으으으............"

    "............"



     결국 포기한 건지험상궂게 일그러졌던 얼굴이 다시 펴지기 시작했다 .......



    "............"

    "............"



     나랑 비슷한, 무표정을 만든다.



     그리고 잠시 침묵이 흐른 렐가는  얼굴을 가리키며 다음 작전에 돌입했다.



    "......
    화내지 않는 표정을 지어줄래~?"

    "
    , 화내지 않는 얼굴 ......?"

    "
    그래웃는 얼굴도 괜찮아."

    "
    이 상황에서는 정말 웃을 수 없겠는데, ......"

    "
    아니렐가가 웃어."

    "
    웃긴 표정을 지으라고 했잖아! 웃긴 얼굴로 웃겨보라고 했잖아!?"



     조롱 섞인 목소리로 시작의 자세를 지정해 준다. 잘못한 쪽에서, 설교하는 쪽으로.



    "......
    아니, 어느 쪽이든, 할 수 있으려나~ 오늘만큼은 한 마디라도 해줄까 싶어진 나니까."

    "
    크로노 님이라면 할 수 있어."

    "
    못마땅한 신뢰 ......"



     아니, 그래도 역시 할 말은 해야 한다.



    "......
    반성은 해야만 하는데."

    "
    했으니까 말하는 거야!"

    "
    ......? 아니 아니, 처음부터 꼬투리 잡으려고 했잖아. 반사적으로 악다구니를 쓰고 있는 동안은 믿을 수 없다고 ......"



     또다시 화를 내기 시작한 불합리 대마왕. 평범한 마왕일 뿐인 나는 당황스러움의 연속이었다.



    "
    일부러 그런 건 아니라고 믿고 있어렐가가 그런 아이가 아니라는 건 내가 가장 잘 알아."

    "
    어쩌면, 렐가가 더 잘 알고 있을지도 몰라"

    "
    본인은 계산에 넣지 말고."



     도우산의 입에 손잡이를 밀어 넣어 억지로 먹이려는 렐가를 말린다.



    "...... 
    있잖아렐가가끔은 솔직하게 실수를 인정하고 '미안하다' 말하는 것도 너의 성장에 아주 중요한 일이야."

    "
    고개는 숙이는 게 아니라, 비트는 거야."

    "
    무슨 개그냐고, 그거! 여기서 비틀어지면 참을 수 없다고! 누가 그런 걸 가친 거야! 찾아내면 가만 안 놔둘 테니까!"



     가슴을 펴는 렐가의 뒤에서는 도우산이 똬리를 틀고, 히사히데는 눈을 감는다. 분명 그들도 머리를 머리 아파하는 것이 틀림없다.



     이렇게 교육의 어려움을 뼈저리게 느끼며, 매일 머리를 싸매고 있다.



    "
    짜증 난다!"

    "
    짜증 내지  ...... 솔직하게 배고프다고 말하지 그랬어. 그럼, 집에 가자 ......"



     오늘도 힘차게 나에게 기어오르는 렐가를 안아주며, 칼을 다시 만들러 돌아가는 것이었다.




     .........



     ......



     ...




     생각해 보면우리 아이도 "미안해"를 배우지 못했다.



     짜증 낼 거라고 협박해서 간식을 먹이려는 잔재주는 자연스럽게 익혔는데도 말이다.



     장엄하게 우뚝 솟은 최북단의 쌍탑 오크스. 아르스라고 하면 투기장보다 더 오래된, 견고함의 상징인 오크스다. 그것이 보통이라고 한다. 소바 육수를 좋아해서 소바를 먹는 것과 같은 것이다.



     오래된 기법으로 만든 콘크리트 구조물의 좌우에 세워진 망루옛날에는   탑을 기점으로 방어진을 구성해 마을에 한 발자국도 침입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올려다본 오크스는 수많은 상처가 나 있지만, 여전히 현역 ............ 으로 활동하고는 해도,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오크스와 함께 도시를 둘러싸고 있던 성벽이 사라졌음에도 이쪽은 멀쩡한데, 너무 낡아서 붕괴 가능성이나 결손이 우려되어 역사적 문화유산 보호 차원에서 그렇게 한 것 같다.



    "
    오크스는 6층으로 되어 있구나."



     그저 올려다볼 수밖에 없는 관광객들을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마왕적 행위를 하는 중.



     미안하다대주교의 특권으로 억지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마왕이 왔다고, 오크스.



    "............
    뭔가 구름이 이상해졌는데."

    "
    바람도 강하군요. 오늘 밤은 폭풍이 올지도 모릅니다. 빨리 다른 곳도 하나 더 방문하죠."

    "그래
    ,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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