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 ...... 역시 제자란 이래야지. 성장에 도움을 주고 싶다던가, 강하게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드는걸."
"편애라구. 아첨하는 녀석에게 휘둘리면 어떡해!"
"...... 너랑 있으면 정서가 불안정해져서 견딜 수가 없어."
자신과 유미와의 대화는 없었고, 있어도 선생님을 통해서만 있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역시 예상외로 유미가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항상 타인을 경계하는 그녀로서는 생각지도 못한 변화였다.
식사 후 자리를 떠날 각을 재보던 중, 그녀가 제안한다.
"선생님, 가장 북쪽에 있는 '쌍탑 오크스'부터 안내해 드릴게요."
"드디어 가이드가 딸린 관광을 하는 건가 ...... 여기까지 오는 데만 하루가 넘게 걸렸어. 뭐냐고 이게?"
선생님 특유의 유쾌한 말투에, 나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새어 나오는 웃음을 감추었다.
"이제 갈 거죠? 저는 화장을 고치고 올게요~"
"그래~"
자리에서 일어서는 유미. 선생님은 기분 좋게 배웅하지만, 괜찮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정당한 대가 따위를 비웃는 그녀라면, 이대로 가게를 나가버릴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대금 지불은 우리가 할 수밖에 없다.
".................. 앗!? 저 사람, 가게에서 나갔는데!"
"...... 저희도 갈까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난 선생님이 계산을 마치고 나서 식사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주방의 셰프에게 수고했다고 인사하고 나서 가게를 나섰을 때는, 당연히 그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사라졌어 ......"
"유미의 성질은 누구도 고칠 수 없습니다. 기분 전환을 하도록 하죠."
선생님은 불만을 드러냈다. 뺨을 움찔거리면서, 분명하게.
가게를 나와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계산에 시간이 오래 걸려서인지 유미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고, 맑은 날이라 사람들이 많아 유미가 있다고 해도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나로서는 유미가 없는 것에 대해 불만이 없다. 술에 취해 제멋대로인 그녀를 데리고 단체로 다니면 피곤할 것 같았다.
"이쪽입니다. 준비해 놓았습니다."
"과, 관광에 마차라니 ...... 마치 왕이 된 것 같네."
서민파 같다.
이 정도로 강하면 왕족에게 지시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원하는 대접도 저절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귀족이 받는 대접을 받아도 좋을 텐데 말이다.
"......자아, 타십시오."
"............"
문을 연 마부한테 기다리라 하고서 먼저 타라며 손짓으로 권유하지만, 선생님은 마차 안을 응시하며 움직이지 않는다.
당연히 의아해하며 차 안을 들여다본다,
"어머, 왜 그래요? 빨리 타세요."
"아체 ...... 일은 어떻게 했고?"
자신과 달리 순찰대원으로서 바쁘게 돌아다녀야 할 아체가 무표정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비난의 눈빛을 보내지만, 본인은 출발하고 나서 설명하겠다는 일념으로 일관한다.
그래서 선생님과 대면하는 형식으로 옆에 앉아서 마차를 출발하게 했다.
"그래서 왜 여기 있는 거지?"
"카난과 주텐 씨와 원한이 있는 인물을 사돈과 함께 조사해서, 알려주러 왔어."
"...... 있는가? 모두와 원한이 있는 사람이 ......"
생각해 보면, 동료들 거의 모두가 두려워하는 유미 정도일 것이다.
아니, 예전 같았다면 아만다도 해당되었을지도 모른다. 너무나도 강력한 마안과 베네딕트의 신뢰. 상당한 질투를 샀었다.
"한 명은, 삼보"
"............"
마검 배포의 방에서, 유미가 떠날 때 살기를 뿜어냈던 남자다. 확실히 그라면 동기가 있다.
그는 수인차별주의자로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다.
주텐 ...... 보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을 함부로 쓰는 것에 대해 매우 화를 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아르스에 부임한 이후부터는 이미 상상을 초월하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는 실력이 없다. 파소 씨의 오른팔로서 회계 관련 능력밖에 없을 터."
"협력자가 있는 것 같아. 애초에 미티 씨는 여러 명이 함께 범행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었어. 그런 말도 안 되는 살인은 혼자서는 할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