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 기척(3)2023년 07월 17일 22시 14분 2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즉, 카론이 사용하는 소환은 카드에 따라 종족이 결정되며, 엄청난 마력이 주변의 원소를 흡수해 설계도대로 만들어낸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 하얀 마물의 살조각은. 동물처럼 결합된 것을 마력이 재결합시킨 왜곡된 것이라고 합니다. 토대가 된 것이 인간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 그렇군요. 그런가."
받아들이기에는 조금 어려운 이야기였지만, 카론은 어렴풋이 이해했다.
카론이 그 검체의 행방을 묻자, 루슈카는 곧바로 어딘가에 연락하는 시늉을 했다.
1분도 기다리지 않아 왕좌의 방 문이 열리더니, 말벌과 매미를 합친 듯한 마물이 왕좌 밑으로 다가오고는 경건하게 작은 유리 상자를 들어 올렸다.
그 안에는, 단면이 하얗기 때문에 살조각이 아닌 백골로 보이는 물체가 있었다.
카론은 스테이터스를 확인하듯 그것을 바라보고서,
"응?"
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동물이나 마물의 사체는 아이템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표시될 경우는 어떤 사체라고 표기되어야 한다.
하지만,
'아리오이샤렌후크드베제타아나스타스타실리악'
의미 불명의 글자가 줄줄이 나열되어 있었다.
디스플레이가 버그를 일으켰나 싶어 다른 항목을 확인해 보니, 이 물체에 대한 정보만 이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은 카론에게만 보이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생각하기 싫은 가능성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서, 카론은 천천히 명상을 하며 착각이었다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되뇌었다.
◆
아렌하이트의 서쪽 끝이며 멸망한 카란드라의 경계였던 스네로 강을 건너, 버밀리아가 자랑하는 수인병단은 아렌하이트의 땅을 밟았다.
총 3만 명의 군대를 거느린 자는, 그랑그랏드=갈바. 황금왕의 맏형이자 뼛속 깊이 장교인 거친 사자인 라이오넬은, 거대한 사자 마수 [와일드 글로]를 타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3만 명의 병사들을 거느리는 데 주저함이 없고, 그의 통솔력이 확실하다는 것을 병사들의 움직임에서 알 수 있다.
난폭한 행동은 변함없지만, 그런데도 신뢰를 얻고 있으니 훌륭한 장군임에 틀림없다.
어째선지 옆을 걷게 된 사자라는, 멍하니 앞을 바라보며 그렇게 평가했다.
"젠장. 형님은 참......"
사자라의 옆에서 호랑이 마수 [조제]에 올라탄 지르카는 가증스럽게 중얼거렸다.
"이러다간 사자라가 형님의 하수인이 되겠어. 내가 거절할 수 없는 걸 빌미로 ......"
"거절했으면 되지 않았나."
사사라는, 그 작은 목소리에 맞추지 않고 갈바의 귀에도 들릴 정도의 큰 소리로 말했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갈바의 눈빛에 지르카는 몸을 움찔했다.
"사자라. 너의 그 방식은 화풀이냐? 혹시 나한테 화난 거라든가?"
"그냥 꿍해있는 녀석이 싫을 뿐이다. 할 말은 재깍재깍 해야지."
"하 ......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내 처지 알고 있지?"
"그러니까 마음대로 이용당하는 것을. 참나, 미덥지 못할 고용주로구먼."
지르칼로이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뒤에서 여러 가지로 계략을 꾸미고 있었는데, 이 죄다 까발리는 너구리 때문에 모두 무산된 것이다.
거기다 갈바에 대한 적대적 의도를 분명히 드러냈으니, 지르카가 갈바를 죽이려 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버렸다.
강력한 용병을 고용한 대가는 너무나도 컸다.
"사자라여, 그래서는 지르카가 바보 취급을 당할 이유가 늘어나는 게 아닐까?"
"강자에게는 강자의 논리가 있지. 약자처럼 도망치고 아첨하는 것은 연명의 수단은 되어도 대등 이상은 될 수 없어. 임시변통으로 이겨도 인정받을 수 있는 건 아니야. 더군다나 강자가 할 짓이 아니고. 그렇지?"
"크하하하하! 그 말이 맞다! 사자라는 정말 최고다!"728x90'판타지 > 에스텔드 바로니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6 기척(5) (0) 2023.07.18 6 기척(4) (0) 2023.07.18 6 기척(2) (0) 2023.07.17 6 기척(1) (0) 2023.07.17 5 기묘한 계책(5) (0) 2023.07.16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