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 기묘한 계책(4)
    2023년 07월 15일 22시 44분 5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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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여라! 절대 마물을 용서하지 마라!"

    "
    괴물 놈들!"

    "
    젠장! 젠자앙!"



     에스텔드발로니아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해, 참렬기사단은 도시 근처까지는 이동해 있었다.

     수도 에차로 직진하는 마수군을 막기 위해서는 분노기사단과의 연계가 필요해서플래시 방어에 인력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이 결과다.

     용사 아르간 바이스의 비장하고도 후회 섞인 절규를 들은 그들은, 그 늙은 용사의 명령에 응하기 위해 달려갔다.



    "
    마물에게도 마음이 있다고 생각한 내가 어리석었다 ...... 왕국이나 살탄과 손을 잡았다면, 혹시나 했지만 ...... 미안하다, 미안하다! 부디 나를 원망해라! 저주하라! 이 어리석은 노인이 악마가 되어 짐승을 도살하기 위해!"



     이 말에 공감한 기사들은, 애도의 함성을 지르며 마을로 뛰어들었다.

     주변이 온통 불길에 휩싸여서는, 교회를 중심으로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 보인다.

     그곳이 폭심지였고, 피난을 갔을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을지는 간간이 말에 밟히는 물체로 짐작할 수 있다.

     에스텔드바로니아 군은 기사의 등장에 당황하며 진형을 정비하고 횡선 자세를 취하고 있다.

     몬스터들이 부상당한 것을 눈치채지 못한 기사들은, 일제히 강화 마법과 신성 마법을 사용해 단숨에 돌격을 감행했다.

     스킬을 쓰지 못하면 마물은 두려운 존재가 아니다.

     실력과 마법이 앞서면 승리할 수 있다는 아르간의 말대로, 야수와 요정, 요수 등은 기마병의 돌격과 기마 공격을 피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허둥지둥 도망치기 바빴다.

     불타는 잔해를 밟으며 마을을 거침없이 질주하는 기사들은 입마다 살의를 내뱉으며 검과 마법을 휘둘렀다.

     날렵한 야수를 쫓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방어력이 낮은 상대라면 기사의 일격은 쉽게 통했다.

     기마술로 강화된 말은, 스킬을 사용할 수 없는 마물들을 걷어차는 것이 정말 기분 좋은 일이었다.



    "
    어이! 봐라!"



     기사   명이 교회 근처에 모여 있는 마물들을 발견했다.

     베인 마물들도 모여 있는 것을 보고 그곳에 이 부대의 리더가 있다고 확신한 기사들은, 말없이 말머리를 교회로 향했다.



    "
    죽여라! 살려두지 마라!"



     정의와 증오로 돌진하는 참렬기사단.

     그 선두에 선 젊은 기사는 핏빛 눈동자로 교회 터 한가운데에 서 있는 수인을 포착했다.

     멍하니 서 있는 수인의 팔에는, 끔찍한 모습으로 변한 어린아이의 시신이 들려 있다.

     인광이 날아다니는 가운데, 당황한 듯 하늘을 올려다보는 모습을 본 기사가 분노의 외침을 외친다.



    "
    너희들이이이!!!"



     기사는 일직선으로 말을 달려, 어린아이를 죽였을 야수에게 달려가 휘두른 검을 휘두른다.

     하지만   섬광은 마법 방벽에 막혀버렸다.



    "
    크오!"



     균형을 잃고 땅바닥에 굴러 떨어졌지만곧바로 자세를 바로잡고 노려본다.

     막은 것은 상처투성이의 요정이었다.



    "
    단장님! 철수 명령이 내려졌어! 자, 빨리!"



     손바닥만 한 몸으로 수인을 끌고 가는 모습에 도망칠 것 같다는 직감이 든다.

     기사는 신체 강화로 다가갔지만또다시 마법 방벽에 가로막혔다.

     그는 마법을 깨뜨릴 만큼의 재주가 없다

     검게 고인 공간의 균열이 주변의 마물들을 삼키며 닫혀가는 것을 묵묵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다른 기사들의 마술과 활과 화살이 쏟아지는 가운데마지막으로  야수의 증오와 연민의 눈빛이 그의 뇌리에 박혔다.





     참렬기사단은 플래시의 도시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에스텔드발로니아의 침략을 막아냈다는 증거다. 자랑할 만한 성과일 것이다.

     하지만 기사들의 표정은 어둡고 험악했다.

     사람이 사라진 마을을 구한 것이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모두가 자신의 무력함을 원망하며, 묵묵히 잔해 제거 작업을 하고 있었다.



    "
    제군"



     메마른 목소리에, 모두가 시선을 돌린다.

     목소리에 어울리는 앙상한 나뭇가지 같은 기사가, 문이 있던 곳에서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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