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장 171화 에필로그3, 탑 위의......(1)2023년 07월 06일 22시 41분 2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ㅡㅡ세레스티아 님, 녹차를 준비했습니다."
새로운 기사가, 시종한테서 받은 찻잔을 실은 카트를 밀며 다가온다.
마왕군과의 전투에서 하루가 지난 후, 방의 창문을 통해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세레스티아.
군대도 도착해 견고해진 경비 체제에서 잠시 요양하게 되었다.
물론 아스라를 상대할 때 숨이 차오르면서도 씩씩하게 싸웠던 세레스티아의 요양도 있지만, 그보다도 .......
"...... 설마, 살아남은 사람이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저렇게까지 쇠약해질 줄이야. 저희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그렇겠네요. 어쩌면 이후로도 맞설 수 있는 사람은 에리카 일행 정도일지도 모르겠어요."
순수하게 놀라움을 표하는 기사에게, 세레스티아는 그것도 당연하다는 표정이었다.
♢♢♢
랜스와 아산시아까지 가세했음에도, 마왕의 호위는 무너지지 않았다.
"굿......!!!"
왼발 앞차기로 날려 보낸 랜스의 옆에서 달려드는 소우마의 추격타를, 마왕은 상체를 틀어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한다.
당기는 주먹에 맞춰 상체까지 돌리고는, 쭉 뻗은 왼손 주먹으로 소우마의 코를 때린다.
"크윽!?"
눈 깜짝할 사이에 카운터를 날린 후 곧바로 돌아서서 하쿠토의 강력한 대검을 날려버리고, 더 나아가 들어 올린 그레이를 내리쳐 오른쪽에서 다가오는 아샨시아의 쌍검도 받아낸다.
"큭ㅡㅡ!"
"...... 괴물 녀석."
양손으로 다뤄야 할 장검 그레이를, 니다이와는 전혀 다른, 그러나 동등한 속도로 다루는 마왕.
"읏...... 그, 그대로 잡고 있어!!"
"응......?"
소우마의 외침에, 아샨시아가 힘을 더욱 내었으며 랜스가 돌격창의 끝에서 튀어나온 쇠사슬로 마왕의 오른팔을 붙잡는다.
"스읍...... 후우............〈성화・파군〉!!"
정권의 자세를 취한 소우마의 오른손에서 맹렬한 불꽃이 주먹 안에 모이더니, <마뢰격>보다 더 강렬한 번개가 뻗어 나간다.
"오오오오ㅡㅡ"
"팔을 뺏은 것만으로는 안 되지."
마왕의 발이 다시 한 번 소우마의 턱 끝을 뒤흔든다.
"큭 ......!"
위협적인 폭염의 연속. 오른쪽 주먹이 차례로 폭발하며 화염의 꽃을 피워내지만, 뇌가 흔들린 소우마 자신은 어지러운 걸음으로 뒤로 물러난다.
"이제 됐나?"
"뭐!?"
쇠사슬에 묶인 채로 천천히 그레이를 들어 올린다. 그러자 버티고 있던 랜스도 스스로 마왕에게 끌려가게 되었다.
"그렇겐 안 돼!"
"할 수 있을까 ......?"
"앗 ......!"
가면 너머의 검은 눈동자를 마주한 것만으로도, 아샨시아의 강인한 투지는 가라앉는다.
즉시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
"물러나, 랜스!"
"큭 ......!"
하쿠토의 목소리에 랜스도 뒤로 물러났다.
그것을 보지 않은 채 양손을 내리쳐서 마력을 지면에 스며들게 한다.
"............"
폭발하는 대지. 마왕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솟아오르는 흙과 하얀빛에 몸을 맡긴 채 하늘로 올라간다.
"랜스!"
"그래, 이건 말하지 않아도 알겠어! 간다아아아!"
하쿠토의 이변을 감지한 랜스도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었다.
사슬을 힘껏 잡아당겨 마왕을 하쿠토의 곁으로.
신의 계시. 이 상황에서 하쿠토에게 찾아온 것은, 기사회생의 일격이었다. 어떤 역경과 고난도, 절체절명의 곤경도 뒤집을 수 있는 회심의 기술.
<백의 손길> .......
현재 하쿠토가 가지고 있는 모든 마력이 담긴 오른손으로, 떨어지는 마왕의 가슴을 쳤다.
"큭----"
하얀빛에서 전해지는 열량은 태양과 같아서.
들어갔다고 모두가 생각했다.
"............"
하쿠토의 하얀빛이 가라앉는다.
아니, 삼켜진다.
마왕의 가슴을 쳤던 하얀빛은, 그야말로 역전의 한 수였다.
하지만 검게 소용돌이치는 마력에 의해 잠식되어 삼켜지더니, 흡수된다.
"큭 ......"
"...... 하나하나의 기교가 거칠군. 도달했다며 자만하는 것 같은데, 너희들의 그것은 어린아이의 투정과 별반 다르지 않아."
휘청거리며 후퇴하는 하쿠토를 아랑곳하지 않고 그레이를 땅에 꽂더니, 여유롭게 칼자루에 손을 얹은 채 딴 곳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는 마왕.
"젠, 장 ...... 이렇게 되었으니 한꺼번에 가자. 아군 피격은 신경 쓰지 마. 죽일 가능성이 있는 있는 기술을 죄다 때려 박아."
고개를 흔드는 소우마의 제안에, 식은땀을 흘리며 제각기 고개를 끄덕였다.
"............ 가자아아!!"
사방에서 맹자들이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마왕은 눈빛으로 무언가를 세고 있다.
그리고,
"ㅡㅡ여기까지다, 와라."
마지막 마물이 쓰러진 것을 확인한 마왕의 신호에, 그레이에서 어두운 은빛의 탁기가 힘차게 분출했다.
세레스티아 일행에게 광명이 느껴졌던 평원이 다시 한번 차가워졌다.
"오옷!?"
"크으으......!!!"
순식간에 네 사람을 나무토막처럼 날려버린 탁기는 점점 커지면서 소용돌이를 일으켰으며, 동시에 새된 원한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728x90'판타지 > 옛 마왕의 이야기를!' 카테고리의 다른 글
8장 171화 에필로그3, 탑 위의......(3) (0) 2023.07.06 8장 171화 에필로그3, 탑 위의......(2) (0) 2023.07.06 8장 170화 에필로그2, 마왕군 습격(5) (0) 2023.07.06 8장 170화 에필로그2, 마왕군 습격(4) (0) 2023.07.06 8장 170화 에필로그2, 마왕군 습격(3) (0) 2023.07.06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