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8장 170화 에필로그2, 마왕군 습격(2)
    2023년 07월 06일 19시 56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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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심풀이는 되었다고 말하는 오니.

    [이 녀석은 왜 이렇게 마술사에게 편견을 가진 겐가?]

     눈앞에서 오가는 친근한 대화에, 잔혹한 현실이 사정없이 풀려나 버린다.

     한 명, 또 한 명, 무너져 내린다.

    "마음이 맞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그래서 용사들은?"
    "...... 나로서는 가치를 찾지 못하겠소. 일급의 마력은 있지만, 강함은커녕 겁먹기만 할 뿐."
    "아아, 그렇구나."
    "하지만 ......"

     아스라의 눈빛이 ............ 에리카를 포착했다.

    "읏......!"
    "...... 저 녀석만큼은 가능성은 있을지도. 나라면 저 녀석을 추천하겠소."

     깊은 거합베기의 자세를 취하는 에리카를 보호하기 위해, 기사와 오스왈드가 앞으로 나선다.

    "당신과 저 자의 아이라면, 당신 못지않은 훌륭한 무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소만."
    "......어, 어어, 정말? ...... 참고로 왜?"
    "앞선 기예를 보고 난 후의 그 위세. 무에 대한 자세. 처음 만났을 때에도 저 녀석만은 항상 내 목을 노리고, 순진한 척하면서도 정보를 빼내려고 했었소. 이미 적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이오."

     확실히 모두가 아연실색한 이 자리에서, 세레스티아뿐만 아니라 에리카도 그다지 놀란 것 같지 않다.

    "뭐...... 똑똑한 아이이기는 하지."
    "그럼 붙잡아도 되겠소?"

     아스라가 미늘창으로 어깨를 두드리기 시작하자, 전의를 느끼고 술렁거림이 퍼져나간다.

     이 오니의 행동을 제압할 수 있는 것은 마왕뿐이다.

    "ㅡㅡ그렇게는 안 돼요."

     오니의 기운을 밀어내는 것처럼,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는 세레스티아가 앞으로 나아간다.

    "......기세가 좋은 것은 혈통 덕분인가. 약간은 휘두를 보람이 있을 것 같군."

     긴장감이 고조되는 세레스티아와 아스라.

    "할 생각이네. ...... 모리, 멈춰버린 저 괴물들이 원래대로 돌아올 가능성은?"
    [없지. 악마의 능력으로는 어쩔 수 없을 걸세. ...... 내가 할까?]
    "부탁해. 가능한 ......"
    [잘 알고 있네, 이 녀석들이라면 이걸로 한 방이라네. ㅡㅡ〈무스켈의 참혼〉]

     모리라고 불린 [늪의 악마]의 발밑에서, 시커멓고 탁한 혼백이 솟구쳐 나온다.

    [인간족들이 방해해서......막 뿌릴 수가 없겠구먼. 어쩔 수 없지, 마물이 있는 곳까지 옮기거라]

     뼈의 군단이 참혼을 하나하나 퍼올려서 라기린의 지배를 받고 있는 마물들에게로 운반한다.

     질퍽질퍽한 그것을, 명령도 받지 못하여 고통에 눈물만 흘리는 허수아비로 변해버린 마물들에게 던져준다.

    "읏......----"

     조각나버리더니, 수많은 파편과 함께 터져 즉사했다 .......

    "히익 ......!"
    "이, 이게 무슨 마술이냐 ......"

     만지기만 해도 베어버리는 영체를 소환한 것이었다.

    [이 자리에서 베인 자의 기억을 저주 삼아 뽑아냈다. ...... 이 자들은 내가 보아도 딱한 자들. 적어도 전장에서 전사로서, 한창 벌어지고 있는 전쟁 속에서 잠드는 게 좋을 터]

     어느새 모든 것이 모호해진 전장에서, 해방의 희망을 기다리던 마물들이 환호하며 영혼을 받아들인다.

    "아스라, 이 일이 끝날 때까지는 마음대로 해도 돼."
    "좋소, 그럼......"

     폭력의 화신인 아스라가, 차가운 살의가 깃든 광채가 빛나는 세레스티아를 향해 걸어간다.

     그리고 비명을 지르며 초조해하는 병사들을 도외시하며 세레스티아 역시 두려움도 떨림도 없이 그 오니에게로 걸어간다.

    "세레스티아님! 저 녀석은 안 됩니다! 아시다시피,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크리스토프, 당신에게는 ...... 이것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 있나요?"
    "읏............"

     무례를 무릅쓰고 어깨를 붙잡았던 크리스토프는, 세레스티아의 기척에 한기를 느꼈다.

    "저에게는 있습니다. 참을 수 없어요............ 아아, 정말 양보할 수 없는 것들만 있네요."

     깊은 실의에 휩싸여 싸늘해진 전장에서, 나 홀로 마음속 오만의 불꽃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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