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몸들은 어떻게 하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연구하고 있었는데......."
좋고 나쁨은 차치하고, 일단 해보고 나서 생각해보자! 라는 정신으로 BBQ용 복제 소를 제작하는 것부터 시작하려고 했는데, 위에서 만류했다고 한다.
"당연하죠! 멋대로 제 클론을 만들려고 하지 말아주세요!"
"미안하게 되었소. 이몸, 몰입하느라."
역시 이그니스 님도 복제 기술에 윤리적인 문제가 너무 많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린 것 같아, 연구는 무기한 동결되었다고 한다. 고개를 푹 숙이는 박사님의 얼굴에 반성의 빛이 짙게 배어 있어 더 이상의 비난은 그만두었지만, 자칫 잘못하면 내 클론을 개발하는 연구가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는다!
"응? 그럼 이번에 무단으로 동결되어 있던 복제 계획을 진행하려 했던 건가요? 그건 큰 문제가 아닐까요?"
"좋은 질문이오, 호크 군! 물론 현재 제국에서는 생물체를 복제하는 연구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브랜스턴 왕국에는 그런 법이 없지 않겠소!"
"그래서 연구를 도와주던 조수에게 찔린 건가요?"
그건 찔려도 당연하지 않아? 이마에 손을 얹고 하늘을 바라보며 머리를 감싼 나를 보고, 박사는 머리를 긁적거린다. 그러고 보니 이 사람, 잊고 있었는데 내추럴본 매드 사이언티스트였지.
"예, 뭐. 이 연구는 이 세상에 있어서는 안 되는 악마의 연구라면서 뒤에서 찔렸지 뭐요. 연구 자료는 모두 불타버렸소. 내 폭주 때문에 오랫동안 내 연구를 도와준 그녀가 경찰에 잡혀가는 것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에, 지금은 마법으로 잠들게 해서 기억을 조작하여, 수면실에 재워 대피시킨 뒤 이몸은 발명품을 노린 강도의 습격을 받은 것으로 위장하고 병원에 오게 된 거요."
"바보인가요! 왜 그런 피비린내 나는 연구에 손을 대려고 했어요, 당신!"
"거듭 미안하게 되었소. 비통한 표정의 그녀에게 찔리자, 눈이 뜨였소. 아, 이몸은 역시 엄청난 실수를 저지를 뻔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아 ...... 막아준 조수에게 감사해야겠네요."
"그렇소이다."
미안하게 되었소이다. 라면서 박사님이 진지하게 고개를 숙인다.
"연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계속 네 얼굴이 머릿속에 떠올랐소. 이 발명품을 늘 그랬던 것처럼 자랑스럽게 네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몇 번이고 자문자답을 했소. 그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아니 내놓지 않으려고 미루면서 이몸은 계속 자신을 속이고 있었던 것이오. 이몸은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이라 자기 마음조차도 속이기 쉬웠소. 하지만 역시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런 일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멈출 수 없었다오."
박사의 손이 내 뺨에 닿는다. 그 엄지손가락이 내 뺨에 닿았다.
"다시는 네게, 그녀에게 얼굴을 들지 못할 뻔 했소. 내가 하려고 했던 일은 누가 봐도 압도적으로 잘못된 일이었다는 뜻이었소. 그래, 알고 있었소. 그저 외면하고 있었을뿐. 정말 한심한 이야기요."
박사의 엄지손가락이 내 뺨을 위에서 아래로 훑었다. 마치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처럼. 나는 이해했다. 이 윤리관도 도덕심도 버린 듯한 고잉마이웨이의 곰에게도, 외톨이는 슬슬하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그렇다 해서 그 죄책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더 이상 박사를 괴롭힐 생각은 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모습은 한때 미성숙한 내 마음, 더 나아가 머릿속에서 어쩔 수 없이 부풀어 오르는 내 본심을 제어하지 못하고 모두에게 등을 돌린 내 모습과 닮았기 때문이다. 마치 크레슨에게 주먹질을 당하고서야 비로소 눈을 뜬 것처럼. 나 혼자만으로는 어쩔 수 없는 '마음'과 '감정'의 문제라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기 때문에.